전통예절 및 상식

제사 축문에 나오는 유세차(維歲次)의 숨겨진 비밀, 유우~를 길게하는 이유?

청하인 2023. 10. 28. 12:35
반응형

제사 축문에 나오는 유세차(維歲次)의 숨겨진 비밀, 유우~를 길게하는 이유?

오늘은 섬네일에서도 보셨듯이 우리가 제사 축문을 쓸 때 나오는 '유세차(維歲次)',

이 유세차의 의미와 숨겨진 비밀, 그리고 왜 연호를 삽입하지 않고

그냥 유우하고 길게 읽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그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지만,

그래서 더욱 뜻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 블로그를 보시는 여러분들은 '유세차(維歲次)'라는

단어를 들으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사때 자주 들어보기는 하지만

이 성어에 대해 잘 모르실 것 같습니다만,

그 정확한 뜻과 의미를 알게 된다면, 우리의 삶과 관련된

중요한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유세차(維歲次), 한자를 살펴보면

維: 바 유, 이것은 중심이 되는 줄거리나 구조를 의미하구요.

歲: 해 세, 시간의 흐름이나 년도를 나타냅니다.

次: 버금 차, 차례나 순서를 나타내는 한자라고 할수 있죠.

 

그리고 만물박사인 네이버에서는 이 해의 차례란 의미로 維(유)는 발어사이고요.

이는 제사 祝文(축문)의 첫머리에 관용적으로 쓰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제사 축문에 나오는 유세차(維歲次)의 숨겨진 비밀, 유우~를 길게하는 이유?

이것은 제문(祭文), 즉 제사의 첫머리에서 사용하는 문구로서,

이 단어 하나로 우리의 전통 문화와 관련된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유세차'는 우리 삶의 질과 풍요로움,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대한 고찰을 가능하게 해주는 성어라고 할수 있죠

이는 우리가 '시간'과 '차례'라는 개념에

얼마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구요.

'유세차'는 이해해야 할 중요한 개념이기도 합니다.

 

결국, '유세차'는 우리 삶의 중심 축이 되는 '유(維)',

시간의 흐름인 '세(歲)', 그리고 그것들이 이루는 '차(次)'를 통해

시간의 순서와 차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구요.

 

또, 이는 우리가 삶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세차'는

우리 삶의 깊은 이해와 통찰을 가능하게 하는 성어로 남아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유세차의 의미를 한자 그대로의 뜻을 얘기하자면

"간지(干支)를 따라서 정한 해로 말하면"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세차歲次가 바로 이 해의 차례라는 뜻이죠

즉..버금 차次가 차례라는 뜻이 되는것이죠

 

그런데 바 유(벼리 유維)는 어떻게 변화가 되었을까요..

그냥 "유우~~~하고 "길게 빼고 난 다음 "세차" 라고 말을 하는데

하나의 접두어인 셈이죠..

지금부터는 왜 이런 유래가 되었냐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처음엔 유세차(維歲次)가 아니였답니다.

유~ 다음에 연호를 썼는데요. 조선시대엔 중국 연호를 썼겠죠.

즉 예를 들면, 洪武三年 모년 모월 모일 이라고 했는데요(홍무는 명나라 태종 연호)

 

효종 이후엔 연호를 쓰지 않고 바로 유세차(維歲次)로 하다가

다시 고종때 광무를 넣어 유광무0년 세차 모년모월모일로 했다고 합니다.

다시 순종때는 쓰지 않았다고 하네요.

효종때도 청나라 연호를 쓰기 싫어서 쓰지 않았듯이..

일제시대에도 쓰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유우~~라고 길게 빼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답니다.

연호를 썼다 안썼다 하여서 햇갈리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요

 

제사 축문에 나오는 유세차(維歲次)의 숨겨진 비밀, 유우~를 길게하는 이유?

여기서 연호에 대해 잠깐 알아볼까요?

연호는 중국에서 비롯되어 한자를 사용하는 아시아의 군주국가에서 쓰던

기년법으로 조선은 명나라의 제후국을 자처해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지 않았죠.

 

그러나 을미사변을 계기로 정권을 장악한 개화당내각은

1세1원의 연호사용을 원칙으로 내세워 건양(建陽)이라는 연호를 제정하였고요.

대한제국의 수립으로 다시 광무(光武)라 고쳤으며,

순종이 즉위하면서 융희(隆熙)라는 연호를 세웠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연호를 사용하다가

미군정기(1945∼1948)에는 서력기원을 사용하였고요.

1948년 대한민국정부수립 후에는 연호에 관한 법률(법률 제4호)에 의해

단군기원을 공용연호로 제정, 서기 1948년을 단기 4281년으로 사용하였답니다.

 

그 뒤 국제조류에 따라 1961년에 연호에 관한 법률(법률 제775호)을 공포,

서력기원을 공용연호로 사용하게 되었으므로

지금은 원칙이 유우~ 서기 모년 모월 모시 라고 해야 하는게 맞겠죠.

그러나 실제로는 연호를 생략하고 그냥 유세차라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 민족은 조상 대대로 부모님께 효도하고(孝),

돌아가시면 정성껏 제사(敬)로 모셔왔잖아요다.

그래서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워 지기도 하는데요,

설날과 추석 명절에는 축문(祝文)이 없는 무축(無祝) 제사를 모시지만

기제사(忌祭祀)와 시제(時祭) 산신제(山神祭) 기우제(祈雨祭)등

모든 제사에는 반드시 축문(祝文)이 있구요.

 

축문(祝文)의 처음이 유세차로 시작하는데,

신재 주 세붕(愼齋 周 世鵬)선생이 답한 시(詩)의 원문(原文)을

확인코자 문집을 보던 중 유세차의 내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維歲次 辛巳 十月 壬午朔 十二日 癸巳 이와 같이 제문의 처음이 유세차로 시작되어,

읽기로는 유우~세차로 유를 길게 뽑아서 읽었다네요.

그러나 이 유우~ 하는 우~에 우리 민족의 아픔이 있으니 말이에요,,,,

이을 유(維)이니 조상과 후손을 연결한다는 뜻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고,

維란 발어사(發語辭)로 말을 시작할 때 쓰는 아무런 뜻이 없는 어조사랍니다.

 

그래서 維檀紀四三三四年歲次 辛巳 十月 壬午朔 十二日 癸巳와 같이 함이 옳으나

일본(日本)의 연호를 써야했고 그 이전에는 중국(中國) 연호를 써야 했으니

차라리 비워두고 대신에 유우~~세차하고 길게 읽었다네요.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대한제국(고종, 순종 1897년10월∼1910년 8월 22일)때에도 우리의 연호를 사용했으니

維光武七年歲次癸卯十月∼ 維隆熙四年歲次庚戌~ 이렇게 썼죠

 

그래서 전국의 대부분 향교에서도 유세차를 바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성균관에서조차도 근래에 들어 維年號幾年歲次

干支 幾月干支朔 幾日干支로 바로 잡았으나, 완전하지는 못하죠.

 

또, 공묘, 맹묘, 축문중에 공묘작헌례축문에 보면 시작되는것이 있는데요

-維 孔夫子誕降 二五五一年 歲次庚辰 ㅇ月干支朔 ㅇ 유자뒤에 뛰어서 이렇게 쓰죠

그러나 성균관에서도 維를 완전히 이해를 못하고 있다.

위에 따로 維 한자만 특별히 띄어서 대접을 했는데,

維는 단순한 발어사(發語辭)이니 유자를 특별히 강조하지 말고 그냥

維孔夫子誕降二五五一年歲次庚辰ㅇ月干支朔ㅇ로 해야 합니다

 

1910년8월22일 경술국치(한일합방)이후로는 維(隆熙四年)歲次庚戌十月∼ 와

같이 괄호 안의 융희4년을 사용 할 수 없었으니

그냥 維歲次庚戌十月干支朔某日干支朔∼이라 쓰고

읽기는 길게 빼어 읽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제사 축문에 나오는 유세차(維歲次)의 숨겨진 비밀, 유우~를 길게하는 이유?

그리고 또 한가지 몰랐던 사실을 알아볼까요

혹시 ‘밧줄로 꽁꽁! 꽁꽁 묶어라.’이런말 들어보셨죠. 어느 대중가요 가사 한 소절인데요

떠나가는 사랑을 어떻게 묶나? 흐르는 세월은 어떻게 묶어두나?

 

그러나 무엇이든지 묶으려면, 밧줄을 찾게 된다. 그 밧줄이 유(維)라고 합니다.

지게로 등짐을 지지만, 제주도에서는 ‘배’로 졌었다네요.

물허벅 구덕을 ‘배’로 지듯이, 여자들은 등짐을 주로 ‘배’로 졌었다네요.

‘배’의 서울말이 ‘바’이며, ‘바’를 뚜렷이 하기 위한 말이 ‘밧줄’이랍니다.

‘처가(妻家)’에 ‘집’을 붙여 ‘처갓집’이 되는 것과 같은 어휘 구성이라고 할수있죠.

 

한자 ‘유(維)’는 ‘새(隹 새 추)를 묶어 두는 가는 실(糸 실 사)’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묶을 수 없고, 흐르는 시간 또한 묶어 둘 수 없잖아요.

얼마나 간절히 묶어두고 싶었으면 밧줄의 한자를 이렇게(維;바 유) 구성했었을까요

 

아뭏든, ‘세월(歲)을 밧줄묶음(維)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維歲),

다음(次)과 같이’가 유세차(維歲次)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유세차(維歲次)는 연월일(年月日)로 이어지는게 맞겠죠

제사 축문에 나오는 유세차(維歲次)의 숨겨진 비밀, 유우~를 길게하는 이유?

오늘은 우리가 기제사 축문에 많이 쓰는 유세차의 유래와 의미,

그리고 왜 유우를 길게 읽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우리가 축문을 읽을때도 그 의미를 알고 읽으면 좋겠죠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하구요. 구독도 꼭 부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