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절 및 상식

24절기의 유래와 풍습

청하인 2022. 1. 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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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20일 대한이 지남에 따라 올해 24절기는 모두다 지나고

입춘이 새로운 절기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죠

그래서 오늘은 24절기의 유래와 풍습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24절기는 입춘, 경칩, 하지, 동지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절기들이 있는 반면,

같은 24절기에 포함되어 있지만 우리에게 생소한 절기들도 있답니다.

 

24절기는 절기와 중기가 다달이 들어 있으면서 계절의 특성을 알 수 있도록 하는데요

비록 우리나라의 기후와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는 면도 있지만,

농경사회에서는 나름대로 농사의 기준이 되는 대단히 중요한 날이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24절기에 맞추어 농사가 행해졌구요.

24절기 가운데는 동지처럼 큰 세시 명절도 있고 입춘이나

곡우처럼 절일(명절)의 의미를 지니는 날도 있다네요.

 

​그래서 옛날 어르신들, 특히 농촌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24절기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고,

예부터 내려오던 그날만의 풍습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드릴까 합니다!

 

먼저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황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누어 정한 날들을 말하는데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24절기가 음력으로 정해진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절기는 양력의 연장선이랍니다. 따라서 매년 거의 일정하다고 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본래 조선 이전에는 음력 달력을 사용하였으나,

음력 달력은 기후와 차이가 커서 농경 사회였던 우리나라에는 기후를 가늠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하죠.

그래서 중국의 24절기가 도입되었고, 24절기의 명칭은 중국 화북 지방을 기준으로 정했기 때문에

현대 한국에서는 그 명칭과 기후가 조금 맞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24절기의 유래와 풍습들을 계절별로 살펴볼까요?

 

24절기의 유래와 풍습1. 봄의 절기

먼저 봄의 절기에는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가 있는데요

입춘은 매년 2월 4일경으로 봄의 시작을 뜻하는 절기로,

새해의 첫 절기이기 때문에 길운을 기원하는 의례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을 대문에 붙이는 입춘축도 여기서 비롯된 풍습이랍니다.

 

또한 궁중에서는 겨울 동안 결핍되었던 신선한 채소의 맛을 보이기 위해

오신채(다섯 가지 매운맛이 나는 나물)를 장만하여 수라상에 올렸데요.

민간에서도 이를 본떠 햇나물을 뜯어다 입춘 절식으로 먹었다고 하네요.

 

​우수(雨水는 2번째 절기로 2월19일경인데요..

비가 내리고 싹이 튼다는 뜻으로, 눈이 녹아 비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을 맞이한다는 뜻입니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은 슬슬 녹아 없어짐을 뜻하는데,

이는 우수의 성격을 잘 표현해 주는 속담이라고해요.

 

​다음 세 번째 경칩(驚蟄)은 3월 5일경으로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뜻으로,

만물이 생동하는 시간이죠.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 물이 풀린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봄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에요.

경칩에는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랍니다.

경칩 무렵에는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약물로 여겨 마시는 풍속도 있죠.

 

다음으로 춘분(春分)인데요. 양력 3월 21일경으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절기이죠

황도와 적도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이 날은 음양이 서로 반인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아져요. 봄보리를 갈고 이른 봄싹이 트기 전

땅을 갈아엎는 '춘경'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답니다.

 

​5번째 절기인 청명(淸明)은 4월 5일경으로 봄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에요.

이름과 같이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녔죠.

청명은 농사력의 기준이 되는 날로, 청명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 되고,

좋지 않으면 잘되지 않는다고 점치기도 했데요.

 

곡우(穀雨)는 6번째 절기로 4월 20일경입니다.

곡우는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구요.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해서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되기 때문에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 든다’와 같이 농사와 관련된 다양한 속담이 있답니다.

 

24절기의 유래와 풍습2. 여름의 절기

여름의 절기에는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가 있죠.

 

먼저 입하(立夏)는 5월 5일경. 7번째 여름의 첫 절기로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라고 하죠

보리가 익을 무렵으로 아직은 서늘한 날씨라는 뜻으로 ‘맥량’이라고도 불려요.

이때가 되면 봄은 완전히 퇴색하고 논밭에 해충이 많아지며 잡초가 자라는 시기랍니다.

 

소만(小滿)은 8번째절기로 5월 21일 무렵이죠..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로,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소만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지고, 보리가 익어가며,

산에서는 부엉이가 울어대는 시기라고 하더라구요

또, 소만에는 씀바귀 잎으로 나물을 해 먹고 냉이로 냉잇국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는데요

냉이는 봄철 나른해진 몸에 기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다음 9번째 절기로 6월6일경인 망종(芒種)인데요.

망종이란 벼같이 수염에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죠.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는 망종 무렵 풋보리를 베어다가 그을음을 해서 먹는

'보리 그스름'의 풍속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하면 다음 해 보리농사가 잘 되고

그해 보리밥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전해졌기 때문이에요.

 

다음 하지(夏至)인데요. 하지는 다 아시죠? 24절기중 열 번째 절기로서 1년 중 낮 시간이 무려

14시간 35분이나 되는 가장 낮이 긴 시기랍니다. 6월 21일에서 22일 경이죠

이 이후부터 북반구에는 기온이 상승해 몹시 더워진다고 해요.

농사를 중시 여기는 우리나라는 예부터 하지 때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더라구요.

 

​소서(小暑)는 이름처럼 ‘작은 더위’라 불리며, 11번째 절기로 7월 7일경이죠..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로서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며 밀과 보리도 이때부터 먹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농가에서는 소서 때 논매기를 하거나, 가을보리를 베어난 자리에 콩, 팥 등을 심어 이모작을 하기도 했답니다.

 

12번째 대서(大暑)는 7월 23일경으로 더위의 시작인 소서와 달리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한 중복 때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대서에는 더위 때문에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대서 때는 삼복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24절기의 유래와 풍습3. 가을의 절기

가을의 절기에는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이 있죠.

입추(立秋)는 13번째 절기로 8월 7~9일경으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기라고 하죠

이 무렵에는 김매기도 끝나가 농촌이 한가해지기 시작했다고 해요.

또한 입추가 지나서도 비가 닷새 이상 지속되면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도 올렸다네요

김장에 대비하여 무와 배추를 심는 시기이기도 해요.

 

처서(處暑)는 14번째 절기로 8월 23일 무렵..

더위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의미이죠.

처서가 지나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벌초를 많이 하죠.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선선한 날씨로

파리, 모기의 극성이 사라지는 시기랍니다.

 

​15번째 백로(白露)는 9월 8일경으로 흰 이슬이라는 뜻이죠,

이때쯤이면 기온이 내려가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데에서 유래한 이름인데요

농가에서는 백로에 벼 이삭을 유심히 살펴서 그해 농사의 풍흉을 가늠하기도 했다고 하죠.

 

추분(秋分)은 16번째 절기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져요.

9월 23일경으로 이 날 이후로 점차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데요.

이때 즈음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 일들이 있다네요

17번째 절기인 한로(寒露)는 10월 8일경으로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뜻으로,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죠.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짙어지고, 제비 같은 여름새와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교체되는 시기랍니다.

이 무렵에 서민들은 추어탕을 별미로 즐겼는데,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 고기라 해 미꾸라지를 추어라고 불렀다고 해요.

 

18번째 절기 상강(霜降)은 10월 23일경으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는 대신에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지는 때이죠.

이때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국화도 활짝 피는 늦가을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24절기의 유래와 풍습4. 겨울의 절기

겨울의 절기에는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이 있죠.

먼저 입동(立冬)은 19번째 절기로 11월 7-8일경. 겨울이 시작되는 절기로,

이 무렵이면 밭에서 입추 때 심은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입동을 전후하여 5일 내외에 담근 김장 맛이 좋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입동을 즈음하여 곡물을 저장하는 곳간과

소를 기르는 외양간에 고사를 많이 지냈다고도 합니다

 

20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은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시기로 11월 22일경,

이날 첫눈이 내린다고 하여 붙은 이름인데요.

매년 소설 즈음이 되면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진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월동 준비를 위해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기도 한데요.

 

21번째 절기인 대설(大雪)은 12월 7일경으로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하지만 중국 화북지방에서 전해진 이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라고는 보기 어려워요.

가을 동안 수확한 곡식들이 쌓여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끼니 걱정이 없는 풍성한 시기였어요.

 

​다음 22번째 동지(冬至). 12월 22일경인데 이건 다 아시죠?

동지는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데요.

동지하면 팥죽이 제일 먼저 떠오르죠?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는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팥 들어가는 음식이

소원을 이루어주고 잡귀를 쫓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다고 해요.

 

​23번째 절기 소한(小寒)은 1월 5일경으로 작은 추위라는 뜻이지만,

이름이 전해진 중국과 달리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추운 시기라고 합니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소한 추위는 맵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인 절기인 대한(大寒)은 1월 20일경으로 가장 큰 추위를 나타내지만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처럼 대한이 소한보다 오히려 덜 추워요.

또한, 겨울을 무사히 보냈다는 의미를 가지고 해넘이라고 하였는데요.

이날 밤, 콩을 방이나 마룻바닥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었어요.

 

​오늘은 24절기의 유래와 풍습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이전까지는 모르고 지나쳤던 24절기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까지 행하고 있는 풍습들이 아주 먼 옛날 조상님들의 지혜로부터

전해져왔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비록 지금은 코로나19나 우미클론으로 힘든시간을 보내고 계시지만

새로운 절기가 시작되는

입춘부터는 모두가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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