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나 문중에 따라 다르다는 제사의 표준 순서는?
지금까지 이 채널에서 제사관련 시간이나 상차리는 법,
지방쓰는법 등 몇차례 올린적이 있으나 오늘은 기제사지내는 차례,
순서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他人之祭曰梨曰枾란 말 들어보셨죠.
이 말은 남의 제사에 감놓아라 대추놓아라 간섭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저도 그래서 남의 제사이치를 간섭하는게 아니고
제사는 가가예문으로 문중이나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요
단지 제가 소개하는 내용은 가례등에 나오는 표준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전해오던 제사방식대로 지내시고 이건 참고만 하시고요.
저보고 이러니 저러니 말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이나 문중에 따라 다르다는 제사의 표준 순서는?
우리가 제사를 지내기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것이 있다면
물론 제사음식도 있지만 위폐나 지방,영정과 축문을 준비한후 제사를 지내게 됩니다
옛날에는 제사순서나 내용을 홀기(笏記)에 적어 축(祝) 또는 찬자(贊者)라 부르는
집사자가 창도하면서 진행시키는 것이 원칙이었죠.
그러나 현대에는 홀기를 창도할 것까지는 없고
제주가 평소에 어르신들이 지내는 것을 보고 배웠거나 들어서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큰 흐름은 비슷하지만 지역에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답니다
제사의 집전 절차에 대해 차례로 한번 살펴보면
1)강신(降神) 2)참신(參神) 3)초헌(初獻)과 독축(讀祝) 4)아헌(亞獻) 5)종헌(終獻)
6)유식(侑食) 7)합문(闔門) 8)계문(啓門) 9)헌다(獻茶) 10)개복(蓋覆), 낙시저(落匙箸)
11)사신(辭神) 12)분축(焚祝) 13)철상(撤床) 14)음복(飮福) 등의 순서로 이해 하시면 됩니다.
지역이나 문중에 따라 다르다는 제사의 표준 순서는?
◆ 강신(降神)
먼저 제사를 지내기전에 조상이 오신다는 가정하에 산사람에게 하듯
문을 열어놓고, 초에 불을 붙이고 위폐나 지방,
사진등을 준비하는 영신을 먼저 한답니다
그리고 강신을 하는데요.
제사 드릴 신인 혼백을 하늘과 땅에서 인도하는 의식으로
조상을 모셔온다는 절차라고 하며, 강신에는 분향과 뇌주(강신주)가 있습니다.
분향은 제주가 북향으로 꿇어앉아 하늘에 계신 영혼을 모셔오고자
향로의 향을 집어 태우기를 세 번하는 것이구요
하늘의 혼에 이어서 다음으로는 땅에서 백(魄)을 모시기 위해
술을 따라 모사기에 붓는 것으로 이 술은 강신주(뇌주)랍니다.
땅을 상징하는 모사기에 향기로운 술을 부어 땅에 계시는 백을 모시는 청신 절차랍니다
제주는 집사가 따라준 강신잔반을 왼손으로는 잔대를 잡고
오른손으로 잔을 집어 모사그릇에 세 번에 걸쳐 나누어
술을 모두 비운후에 잔반은 제상위에 올려둔답니다.
뇌주가 끝났으면 주인은 하늘과 땅에서 혼백이 모두 오셨다고 하여 강신 재배를 합니다.
퇴계종가나 서애종가 등 영남지역에서는 <주자가례>를 따라
분향후에도 재배를 하고, 뇌주 후에 도 각각 재배를 한답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제사에서는 분향재배, 뇌주재배를 따로 하지 않고
강신분향·강신뇌주가 끝난 후 재배를 하는 집안이 많다고 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강신잔반은 신위에 모시는 잔하고는 별개의 것으로,
강신 잔반을 제상 위에 올려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만 구분을 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답니다.
◆ 참신(參神)
참신은 참사자(제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합동으로 신에게 참배하는 절차로
첫 문안인사와 같은 것이죠. 제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두 번씩 절을 합니다
옛날에는 제사에서 한 차례의 절을 하는 횟수가 남자는 재배, 여자는 4배로 하였는데요.
이는 남녀를 차별하는 뜻이 아니라 음양의 원리에 의해
양의 수는 1, 음의 수는 2로 간주하였기 때문이랍니다.
산 사람에게는 양의 도를 따르기 때문에 한 번씩만 절하고,
죽은 사람에게는 음계에 사시기 때문에 음의 도를 따라 두 번을 절하는 것이고요.
여기에 또, 여자는 음의 도에 속하기 때문에 두 번씩 두 번을 절하는 것이라 하였다네요.
그러나 현대에 있어서는 여성계가 남존여비 사상의 표본이라 주장하여
별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고 또 여자만 네 번 절하는 것도
도리상 맞는지 논란이 있어 남자와 마찬가지로 재배만 하는 것이 무방할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제사에 올리는 제사음식을 제수라 하고
제기와 제수를 격식을 갖추어 제상에 배열하는 것을 진설이라고 하는데요.
<사례편람> 등 예서에서는 과일부터 진설을 하는데,
이때에는 대체로 찬 음식 및 잔과 시접 등을 놓는다네요
즉, 기본적인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을 모시려는 것이죠.
1차 진설 때 올리지 않은 나머지 음식 등은 대기상에 두었다가
강신 후에 생선과 고기, 떡과 국수, 메(밥)와 갱(국) 등
더운 음식을 올리는 진찬을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에 와서는 지역구분없이 진설과 진찬을 구분하지 않고
한꺼번에 제수를 올리고 있으므로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 초헌(初獻)과 독축(讀祝)
돌아가신분을 모셨으니까 차를 대접해야 하는데 차대신 술을 올리는 것이죠.
초헌은 반드시 그 제주가 행하며 이 첫잔을 올린 후에 축문을 읽게됩니다.
술을 올릴때는 우(동)집사가 술을 따르고 좌(서)집사가 잔을 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주자가례>에는 이러한 절차가 없으나,
사계 김장생의 <상례비요>에는 “제사 지낼 때 숟가락을 밥 가운데 꽂는 것은
유식 때 하지만, 밥뚜껑을 여는 것은 응당 초헌을 하고 축문을 읽기 전에
하여야 할 것이다”고 하여 메 뚜껑만은 이때 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집안에서는 술과 밥을 동시에 드시라는 의미로
이때 메뚜껑을 열어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시접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기도 한답니다
뒤에 다시 설명드리지만 대부분은 주자가례에 따라
종헌 후 유식 때에 밥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가지런히 올려놓는답니다.
다음 독축자가 주인의 왼쪽으로 나아가 신위를 향해 꿇어 앉아 축문을 읽죠.
독축자가 없으면 제주도 직접 읽는데,
축문을 읽는 동안 제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엎드려 고인을 추모합니다.
축문 읽기가 끝나면 제주는 일어나 두 번 절하고 물러납니다,
이때 참사자 모두가 재배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건 지방에 따라 가문에 따라 하던대로 하시면 되겠죠
◆ 아헌(亞獻)
아헌은 신위께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인데요.
<주자가례>를 비롯한 예서에서는 아헌은 모두 주부가 하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이는 ‘제사는 부부가 함께 한다(夫婦共祭)’는 정신에서 나온 예법이지만
실제로 제주 다음 근친자가 많이 올립니다.
일부 종가에서는 시집온 첫 해에만 종부가 아헌을 하고
그 뒤부터는 남자들이 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제사의 참여자가 적고 남녀의 분별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므로 사정에 따라 진행하시면 됩니다
아헌은 꼭 한잔만 올리는게 아니고 결혼하고 친척이 많이 오는등
참사자들이 많거나 술을 한잔 올리고 싶은 분들은 모두가 올린답니다.
◆ 종헌(終獻)
종헌은 제향에서 세 번째, 아헌이 여러명이면 세잔째보다 많을수도 있겠죠.
잔을 올리는 순서로 삼헌(三獻)이라고도 하는데요.
문중에 어른이나 연장자가 하거나 다른 친지 중에서도 할 수 있으며
더러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사람이 올리기도 합니다
종헌때에는 술을 따를 때 다음에 진행 할 첨작을 위해 절반 정도만 다르고요.
종헌 후에는 술을 퇴주하지 않고 그대로 둔답니다.
기제사는 초헌, 아헌, 종헌 이렇게 세잔을 올리는데
명절에 지내는 차례는 한잔만 올리고 축문도 없답니다.
그래서 명절차례는 무축단작이라고도 한답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사람이 회식이나 식사를 할때도 술을 먼저 한잔하고
식사를 늦게 하게 되죠. 돌아가신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초헌, 아헌, 종헌등 술을 먼저 올리고 그 다음 밥을 올리게 되는겁니다
◆ 유식(侑食) : 유자는 권할유. 밥식
술을 드셨으니 이제 진지잡수세요 하고
조상에게 흠향하시기를(잡수시기를) 권하는 절차이죠.
신이 술을 다 드셨으므로 이제는 밥을 잡수실 차례입니다.
계반(啓飯) 삽시(揷匙), 첨작(添酌), 재배의 순으로 진행되는데요
유식의 절차는 계반(啓飯)/밥뚜겅을 열고, 삽시(揷匙)/숟가락을 밥에 꽂고,
그다음 제주가 주전자를 들고, 고위 잔반 비위 잔반 순으로 식사하시면서
반주를 한잔 더 하시라는 의미로 술을 3번 나누어
가득히 따르는데 이를 첨작이라고 한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제주가 직접하지 않고 제주의 동의를 얻어 집사가 진행하기도 하구요,
첨작을 먼저하고 계반과 삽시를 하기도 합니다.
아까 초헌 독축전에 메뚜껑을 여는 곳도 있지만, 원래 예법은 이때 메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오목하게 페인곳이 동쪽을 향하게 밥그릇 한가운데 꽂고
젓가락은 가지런히 골라 시접 위에 놓는데 이를 삽시정저라고 한답니다.
정저는 젓가락을 바르게 놓는다는 의미로서, 대체로 시접 위에 가지런히 놓는데,
적이나 편 위에 올려놓기도 하며 국 그릇 위에 올려놓기도 합니다.
젓가락은 손잡이가 서쪽이 되게 걸치게 됩니다
◆ 합문(闔門)
합은 문 닫을 합자이므로 원래는 문을 닫는다는 의미죠
조상이 마음 놓고 식사를 하시도록 하는 절차로
살아있는 사람한데는 어버지 이것도 잡수세요 저것도 잡수세요하고 권하지만
혼령이 식사하는건 쳐다보는건 결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을 닫는거랍니다.
그러나 요즘은 주택이나 아파트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합문하는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제주 이하가 모두 밖으로 나가 있던가, 불을 끄고 돌아서서 있는 곳도 있구요.
그 자리에서 엎드려서 있는 경우도 있고, 병풍으로 제사상을 가리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건 전통에 따라 하시면 되겠죠
이렇게 해서 혼령께서 식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데,
이때 식사하는 시간은 보통 9식경(밥 아홉 숟가락 먹는 시간) 정도를 공손히 기다린다네요.
◆ 계문(啓門)
식사가 끝났을쯤 되었다 싶으면 축관이 헛기침을 하거나
‘어험’하면서 인기척을 서너번 내면서
제주 이하 모두 제자리에 서는 것을 계문이라 합니다.
혼령이 계시는데 다시 들어갈려면 놀라지 마시라고 하는 것이죠.
◆ 헌다(獻茶)
모두가 제자리에 서면 식사 후에 숭늉을 마시는 것처럼,
국을 물리고, 숙수(숭늉)를 올리는데요. 이것을 헌다라고 합니다.
요즘은 슝늉대신 거의 생수를 쓰고 있죠
숭늉의 의미로서 밥을 세 번 떠서 물에 말고 숟가락도 같이 숭늉에 담궈둔답니다.
만일 차를 좋아하셔서 올리고 싶다면 차를 올려도 되겠죠
숭늉 드시는동안 참사자들은 그 자리에 서서 조금 기다리면서
몸을 굽히는 국궁(鞠躬)을 한답니다. 이때 역시 숭늉을 드실시간을 드린후에
제주가 헛기침을 하면 모두가 고개를 들게 되는 거죠
지역이나 문중에 따라 다르다는 제사의 표준 순서는?
◆ 개복(蓋覆), 낙시저(落匙箸)
아까 유식때 밥뚜껑을 열었잖아요. 이제 다 드셨으니 뚜껑을 닫는 것이 개복이구요
헌다후 숭늉을 다 드신 것으로 여겨 수저를 모두 내려 가지런히
시접에 담는 것이 바로 낙시저(落匙箸) 또는 하시저(下匙箸)라고도 합니다
◆ 사신(辭神)
제사가 끝났기 때문에 안녕히 가세요 하고 조상을 보내드리는 절차를 사신이라 합니다
말로서 못하니까 절을 하는건데요.
제주이하 모두 남자는 재배를 하고 여자는 4배를 합니다.
◆ 분축(焚祝)
요즘은 대부분 지방으로 대신하여 제사를 지내므로
이 순서에서 지방과 축문을 소각하면 되겠죠.
향안 앞에서 행하고 재는 향로에 담는데 이를 분축(焚祝)이라 한답니다.
아무리 아파트라서 어렵다 하더라도 지방과 축문을 구기거나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건 조상에 대한 예가 아니니 꼭 태우셔야 합니다
◆ 철상(撤床)
제상 위의 음식을 내리는 일인데요.
이때는 상을 옮겨놓거나 상을 약간 돌려놓기도 한답니다.
제사에 사용한 잔, 주전자, 퇴줏그릇 등에 있는 술을 모두 병에다 부어 보관하는데,
이것을 이른바 복주(福酒)라고 합니다
◆ 음복(飮福)
제사를 마친 후에 제사에 참여한 자손들이 제사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절차랍니다,
철상후에 음복을 하는데요. 제주를 비롯한 참사자들 일부는 철상하기전에
그 자리에서 먼저 간단하게 음복주를 한잔 마신후에 철상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태어나서 술을 처음 배우는때가 음복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아주 어린애만 아니면
너도 음복술한잔해라고 하면서 술을 주었답니다
그곳에는 할아버지도 있고 아버지도 있고 삼촌도 있고,
어르신들이 계시니 술먹고 실수할일도 없고 술을 아주 잘 배운답니다.
그래서 술은 음복술부터 먹어야 한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릴때도 음복술을 많이 먹었죠
지역이나 문중에 따라 다르다는 제사의 표준 순서는?
지금까지 살펴본 조상 제례는 전통사회에서 행해진 의례들입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농경을 중심으로 한 전통사회가
60년대를 말 이후 산업사회로 변하면서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여 제사 풍습도 많이 바뀌고 있죠
또한 제사를 지내는 절차와 방법도 문헌마다 조금씩 다르고,
가가예문이라고 하여 지방에 따라 가문에 따라 그방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고 관습의 차이일 뿐이고
조상을 위한 마음은 똑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구독도 꼭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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