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현 말씀, 구전어

호칭중에 스님만 님자를 붙이는 이유는?

청하인 2022. 1. 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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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가 쓰는 호칭중에 스님만 님자를 붙이는 이유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듣는 호칭중에 성철 스님, 법륜 스님, 법정 스님 이렇게 부르는건 다 알고 있죠

그러나 종교만 다를 뿐 훌륭하다 손꼽히는 김수환 추기경, 김대건 신부, 이해인 수녀,

000목사, 같은 이들도 님자 붙여야지 왜 안 붙일까요?

 

이처럼 우리나라에선 승려를 가리켜 흔히들 <스님>이라 부르는걸 당연시 여기는 것으로

웬만큼 알고들 계시겠지만 이 말의 어원을 한번 살펴봐야겠죠

호칭중에 스님만 님자를 붙이는 이유!

스님! 이말의 어원은 출가한 불교 수행자 <중>을 뜻하는 한자 승(僧)에다

지칭 대상을 높여부를 때 쓰는 공통적 어미 <님>을 붙인 것으로 알고 있을겁니다

 

즉 승려를 높여부르는 말인데 오늘날엔 불교에 어지간히 반감을 지닌 사람들이 아닌 한

보통 중이나 승려라는 말은 잘 쓰지 않고 대부분이 스님이라 하잖아요

반대로, 목사나 신부들에겐 거의 님자 안 붙이지.

특히 이런 현상은 일반인들보다 언론같은 곳도 마찮가지죠?

심지어 대통령도 청와대직원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통령님이라 하지않고

그냥 대통령이라 하잖아요.

그리고 여러 종교인들을 한꺼번에 나열할때도 XX목사, XX신부, XX스님 하잖아요?

여러분들도 다 아시고 있는 엄연한 사실이죠

 

 

호칭중에 스님만 님자를 붙이는 이유!

"왜 신부도 그냥 신부, 목사도 그냥 목사라고 쓰면서 꼭 스님에만 '님'자를 붙이나?

불교를 우대하는 편향적인 단어 사용은 아닐까요?"

그래서 언론사가 종교의 신분인 승려를 ‘스님’이라는 존칭어를 써 보도했는데

이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며 전에 한번 정정보도를 요구했다는 기사도 본적이 있답니다.

물론 차별대우라고 생각했기때문이겠죠

'님'이란 의존명사는 하느님, 하나님, 선생님 등에 붙여서 높임을 보여주는데요

그런 시각에서 보자면 왜 하필 스님만 '님'인가 싶어지죠. 하지만 다 이유가 있답니다

목사나 신부의 호칭을 잘 들여다보면 이미 높임뜻이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목사(牧師)의 스승 사(師), 신부(神父)의 아비 부(父)가 그렇다고 하죠.

그러면 왜 목사와 신부는 이미 스승과 아버지라는 뜻이 포함된 명칭을 갖게 되고

스님은 왜 그러한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이 또한 궁금하죠?

 

 

 

호칭중에 스님만 님자를 붙이는 이유!

우선 '신부'는 라틴어 'presbyter', 영어의 'Father'를 옮긴 것이라 하죠.

16세기 초 중국에 천주교가 전래될 당시부터 '신부'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펴낸 '천주교 용어 자료집'에 따르면 신부와 같은 뜻으로 자주 사용하는

'사제(司祭)'는 라틴어 'sacerdos', 영어 'priest'를 한자로 번역한 것이라고 하죠.

 

개신교 '목사'에 관해서 학계에서는 19세기 말 개신교 선교와 함께 들어온 단어로 보는데요

교회사(敎會史) 전문 서정민 일본 메이지학원대 종교사 교수는 "대개 개신교 용어의

번역 루트는 두 가지로 본다"고 말했는데 바로 일본 루트와 만주 루트라는거죠.

일본 루트는 개신교 선교 초기 로스 등의 선교사가 일본에 머물며

'한글 성경'을 만들면서 생긴 경로. 만주 루트도 마찬가지.

영어 'pastor'를 목자(牧者)가 아닌 '목사'로 번역한 용어가 등장한 것은

1880년대 후반으로 학계는 보고 있는데요.

실제 목사가 안수된 것은 감리교 1901년, 장로교 1907년.

 

 

 

그러면 스님은 왜 '님'인가? 이에 대한 100% 명쾌한 정설(定說)은 딱히 없죠.

호칭중에 스님만 님자를 붙이는 이유!

다만 승(僧)에 님을 붙여 '승님'으로 부르다가 좀 더 발음이 쉬운 '스님'으로 바뀌었다는 설,

'스승님'이 '스님'으로 변했다는 설(說) 등 다른 설들이 있답니다.

고려 문종의 아들로 천태종을 세운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처럼

고려시대 국사(國師), 왕사(王師)도 스승이란 뜻이 있죠.

이렇게 설명을 해도 스님에 '님'자 붙여 부르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분이 계실까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성철스님보고 승철 스라고 부르면 아무래도

어색하지 않은가요.

 

 

 

우리나라의 종교인을 가리키는 칭호인 스님, 신부님, 목사님 등 언뜻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존칭인 ‘님’자가 빠지면 ‘스님’한테서는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죠

신부나 목사와 달리 스님은 ‘스’가 되는 것이랍니다.

ㅇㅇ교수, ㅇㅇㅇ박사,ㅇㅇ선생,ㅇㅇ시장등 호칭은 님자를 빼고도 존칭으로 사용하지만

서로 대면하는 자리에는 ㅇㅇ교수님, ㅇㅇ선생님, ㅇㅇ신부님이 더 어색하지 않을것 같잖아요

 

 

 

 

호칭중에 스님만 님자를 붙이는 이유!

스님을 ‘스’라는 칭호로 사용하기에는 퍽이나 부적절하게 느껴지죠.

때문에 존칭을 생략하는 논문 등에서는 스님이라 할 수 없으니, 승려라고 바꿔서 표기하곤 한답니다.

그러나 우리가 ‘승려님’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는 다소 편법적이라는 점을 부정하기는 어렵겠죠.

 

 

그럼 이런 ‘스’라는 표현은 어디서 온 것일까?

불교는 붓다가 창시한 출가 수행집단에서 시작되는데,

이 수행집단에는 최소 단위가 4인 이상이어야만 한다는 인원 규정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이를 ‘집단’이라는 의미의 상가(saṃgha)라고 했다는데요.

 

이 상가라는 발음이 중앙아시아에서 상그(saṃgh)나 상크(saṃk)로 변화하면서,

뒷 글자가 묵음화되어 ‘상’ 발음으로만 축약되는 현상이 발생할수 있죠.

이렇게 해서, 상가(saṃgha)의 두 음역어인 ‘승가(僧伽)’와 ‘승(僧)’이

중국불교 안에서 경쟁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되었답니다

 

 

 

오늘날도 카톡이나 문자를 보내보면 짧은 표현이 선호되게 마련이죠.

나이 드신분들이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단어들이 홍수처럼 생겨나고 있잖아요.

이런 현상은 예전에도 마찬가지였죠. 때문에 승가보다 승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독점적인 지배구도를 형성하게 된답니다.

이 승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전파되어 존칭인 님이 첨가된 것이 ‘승님’이구요.

이 승님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쉬운 발음으로 바뀐 것이 바로 스님인 것이라고 합니다.

 

호칭중에 스님만 님자를 붙이는 이유!

승가가 4인 이상의 단체를 의미하는 표현이므로 이를 번역한 말은 집단을 나타내는 ‘무리 중(衆)’이 되는데요.

즉 스님을 중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번역된 표현인 것이라고 한답니다.

또 승려(僧侶)라는 표현은 음역인 ‘승’과 무리라는 의미의 ‘려’를 합성한 것으로

음역과 의역의 결합 형태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중’이나 ‘승려’에는 님자를 붙이지 않잖아요.

즉 승려에 대한 존칭은 스님 밖에 없는 셈이죠.

 

또 다른 주장으로는 이 스님이라는 표현에서 바로 스승님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점인데요

'스승 사(師)'의 중국어 발음인 '스'에, 역시 높임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 '님'이 붙어

'스+님'으로 불렸을 것이라는 설인데요.

 

구한말까지는 승려를 '중'이라고 호칭하였는데,

한일합방 이후 대부분은 승려들이 중국으로 이주 하였고, 해방 이후 귀국한 경우가 많았죠.

당시 중국에서는 승려를 부를 때 '큰 스님'을 '대사(大師)' 또는 '사부(師父)'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스승 사(師)'의 호칭이 한국에 유래되면서,

'스승 사(師)'의 중국어 발음인 '스'와 존칭인 '님'의 합쳐져 '스님'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랍니다.

현대 중국어에서 '스승 사(師)'는 '스'보다는 '시[shī]'에 더 가까운데,

특정지역의 방언으로 '스님'을 '시님'이라 불리는 것을 감안할 때, 역시 설득력 있는 주장같이 보이네요

 

호칭중에 스님만 님자를 붙이는 이유!

스님과 스승님이 통한다는 것은 조선 초기 문헌들을 통해서도 확인되는데요.

세조 때 편찬된 ‘월인석보’에는 스님을 ‘진리를 가르치는 분’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중종 때의 ‘훈몽자회’에는 스님을 스승이라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스님이 스승님이 되는 것은 비단 우리만의 일은 아니었죠.

중국에서는 오늘날까지 스님을 ‘사부(師父, 시부)’라고 부르는데요.

즉 ‘사부님=스님’이며, 여기에서의 ‘사(師)’ 자가 스승의 의미라는 점에서

스님을 스승의 가치로 본 것은 동일하다고 할수 있죠.

물론 중국의 입장에서 고급문화는 우리와 달리 실크로드를 타고 전래한

인도와 중앙아시아의 문화였기에 그럴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중국 전통에 입각한 스승에 대한 칭호는 선생님인데요.

선생님이란, ‘선생(先生)’ 즉 먼저 태어나서 더 많은 것을 아는 분이라는 의미한답니다.

이는 중국문화에 입각한 연장자에 대한 존중을 대변해준죠.

그러나 불교에서의 스승이란 연장자라기보다는 능력자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배울 것이 있다면 나이란 군더더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불교의 관점이기 때문이죠.

이런 점에서 본다면, 스승과 선생 간에는 중국과 인도문화권에 따른

서로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고 할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설로는 '스님'이란 말은 산스크리트어(범어)의 '스와미'라는 말에서

기원한 것이라고도 한답니다.

'스와미'가 조선시대에 한자로 '승니(僧尼)'라 쓰이면서

오늘날 '승니'가 '스님'이 되었구요. 존칭의 '님'을 굳이 스님에게 쓰려면

'스님님'이라 해야겠지만 스님님이라 부르기는 불편하잖아요.

 

호칭중에 스님만 님자를 붙이는 이유!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스님'은 승려를 높여부르는 말이 아니라,

가장 일반적인 호칭이라고 한답니다. 승려를 높여부르는 말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대사, 율사, 법사 등이 있잖아요. '원효대사'도 그 예라고 할수 있죠.

 

오늘은 우리주변에서 당연시 되어 있는 호칭인 스님! 왜 스님만 님자를 붙이는지에 대해

그 이유와 유래를 알아보았는데요

스님은 자기자신을 소개할때도 스님이라 말하기에 어쩌면 현대인들에게

좀 맞지 않은 것이라는 판단도 생길수 있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호칭에 대한 잘잘못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이 하시구요. 추운날 감기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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