口蜜腹劍(구밀복검)/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있다는 의미의
구밀복검 [口蜜腹劍]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구밀복검 [口蜜腹劍] 입구, 꿀밀, 배복, 칼검
우리가 많이 쓰는 용어인데도 입구자를 빼고 한문은 좀 어렵죠
이말의 사전적 의미로는 /는 말로,
겉으로는 꿀맛 같이 절친한 척하지만 내심으로는 음해할 생각을 하거나,
돌아서서 헐뜯는 것을 비유한 말이라고 한답니다
그럼 이말의 유래에 대해 한번 살펴볼까요
구밀복검 [口蜜腹劍] 이말은 《십팔사략(十八史略 )》에 있는 고사의 이야기이다.
당(唐)나라 현종(玄宗)은 45년 치세의 초기에는
측천무후(則天武后) 이래의 정치의 난맥(亂脈)을 바로잡고
안정된 사회를 이룩한 정치를 잘한 인물로 칭송을 받았다고 하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해야하는데
권력을 장악하니 그만 나태해지고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양귀비(楊貴妃)를 총애하여
주색에 빠져 들기 시작하였답니다.
3권을 다 장악하고 있는 왕이 주색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이를 막을 방도가 없죠
요즘은 3권분립이다 뭐다 해서 통제할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예전에는 절대적인 왕권체제하라서 통제 할 방법이 없었답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그 무렵 이임보(李林甫)라는 간신이 있었는데요,
이임보는 환관(宦官)에게 뇌물을 바친 인연으로 왕비에 들러붙어
현종의 환심을 사 출세하여 재상이 된 사람이라고 한답니다.
이임보는 황제의 비위만을 맞추면서 절개가 곧은 신하의 충언이나
백성들의 간언(諫言)이 황제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게 철저히 막아버렸답니다
그 한예를 살펴보면 한번은 비리를 탄핵(彈劾)하는 어사(御使)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요.
“폐하께서는 명군(名君)이시오. 그러니 우리 신하들이 무슨 말을 아뢸 필요가 있겠소.
저 궁전 앞에 서 있는 말을 보시오. 어사도 저렇게 잠자코 있으시오.
만일 쓸데없는 말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소.” 이런 식으로 해서 신하들의 입을 봉해 버렸답니다.
설령 직언을 생각하고 있는 선비라 할지라도 황제에게 접근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고하죠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보고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고 말했다고 하죠
그 원문을 보면 바로 [李林甫 妬賢嫉能 性陰險 人以爲 口有蜜腹有劒
(이임보 투현질능 성음험 인이위 구유밀복유검)].” 으로 이말을 풀이하자면
이임보는 현명한 사람을 미워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질투하여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배척하고 억누르는, 정말 성격이 음험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그를 보고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 라는 의미죠.
그가 야밤 중에 그의 서제 언월당(偃月堂) 들어앉아 장고를 했다하면
그 다음날은 예외없이 누군가가 주살(誅殺)되었으며
자주 옥사(獄事)를 일으켰으므로 황태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했답니다.
재상 지위에 있기 19년 동안에 천하의 난리를 길러냈으나 현종은 깨닫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중국 당나라때 반란을 일으킨 무장이자 변경의 방비에
번장이 중용되는 시류를 타고 현종의 신임을 얻어 국경방비군 전체의
1/3정도 병력을 장악했다는 안녹산(安祿山)도
이임보의 술수를 두려워했으므로 감히 반란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할 정도였답니다.
그러나 권력은 영원히 이어질수는 없는법. 이임보가 죽자,
양귀비의 일족인 양국충(楊國忠)이 재상이 되었는데요.
양국충은 재상이 되자 마자 이임보의 죄목을 하나하나 들어 현종에게 고하자
그때서야 깨닫고 크게 화가 난 현종은 명령을 내려 그의 생전의 관직을 모두 박탈하고
패가망신과 함께 부관참시(剖棺斬屍)의 극형에 처했다네요.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킨 것은 이임보가 죽은지 3년째 되던 해였다고 하죠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그 사람은 죽은 뒤였였잖아요
기쁘고 행복한 순간에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 내편인 듯 여겨지지만
어렵고 힘이 들때엔 옆에서 힘이 되어 주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 순간을 노려 등에 칼을 꽂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이죠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어느정도 멀리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요
소위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내앞에서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앞에서는 내 험담을 할 확률이 높겠죠
그리고 내 험담을 한다면 평상시 나에 대한 존경심 혹은 애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척 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평상시 뒷담화를 즐겨하는 사람은 멀리해야 한답니다
요즘에도 대통령이 되면 좌파우파 가리지 않고 지편 내편 가리지 않고
국민모두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한쪽귀만 들리고 한쪽눈만 보인다고 하죠
장관들이나 정치인들은 권력에 눈이 멀고 자리를 보전하고 한자리라도 해먹기 위해
민심을 올바로 전하지 않고 용비어천가만 부르는 정치인들 때문에 더 문제죠
예전이나 지금이나 권력에 오르면 다 그렇게 똑 같은가 보네요
오늘은 오늘은 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있다는 의미의
구밀복검 [口蜜腹劍]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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