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현 말씀, 구전어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寒露)의 유래와 의의, 즐겨먹는 음식은?

청하인 2021. 10. 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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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寒露)의 유래와 의의, 즐겨먹는 음식은?

 

안녕하세요. 오늘은 옛 성현들의 지혜와 가르침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08일 내일은 24절기 가운데 17번번째 절기인 한로(寒露)라고 하죠

지금부터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의 유래와 의의, 즐겨먹는 음식등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寒露)는 24절기 가운데 17번째 절기로

양력 108~9일 무렵이 입기일(入氣日)이구요

태양이 황경 195도의 위치에 올 때랍니다

음력으로는 9월의 절기로서 공기가 차츰 선선해짐에 따라

이슬(한로)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라고 합니다.

24절기는 대부분이 농촌의 생활과 관련이 많은데요

한로도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 농촌이 오곡백과를 수확하기 위해 타작이 한창 진행중인 때를 말하죠

 

올해는 한낮 따가운 햇살에 황금 알곡이 더욱 알차게 무르익으라 하는지

아직은 타작하는 광경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네요

우리가 예전에 많이 쓰던 음력이 윤달을 두어서 한 달씩 날짜가 밀릴 수 있다는 점에 비해

24절기는 계절의 추이를 정확히 알 수 있게 하여 우리의 재래 역법은

순수한 음력이 아니라 이른바 태음태양력이다 라고 할수있겠죠

 

그리고 농민으로서 이것을 아는 것을 "철을 안다"고 했구요

"철을 안다" 든가 "철이 났다" 든가 하는 말은 소년이 성인이 되고

또한 성숙한 농군이 됐다는 의미로 사용하였다고 하네요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의 유래와 의의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중국 사람들은 한로 15일 간을 5일씩 끊어서 3()로 나누었는데요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초대를 받은 듯 모여들고,

중후(中候)에는 참새가 줄고 조개가 나오며,

말후(末候)에는 국화가 노랗게 핀다고 하였답니다.

 

고려사(高麗史)50 ()4 () 선명력(宣明曆) ()2

한로 관련 기록을 한번 볼까요

寒露 九月節 兌九三 鴻鴈來賓 雀入大水化爲蛤 菊有黃華

한로는 9월의 절기로서 괘()는 태() 구삼(九三)이라고 합니다.

초후에 기러기가 와서 머물고 차후에 참새가 큰물에 들어가 조개가 된다네요.

말후에 국화꽃이 누렇게 핀다라고 하여 중국의 기록과 비슷하다네요.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는 중양절과 비슷한 시기에 드는 때가 많으므로

중양절 풍속인 머리에 수유(茱萸)를 꽂거나, 높은 데 올라가

고향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내용이 한시(漢詩)에 자주 나타난다고 하네요.

높은 산에 올라가 머리에 수유를 꽂으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구요

이는 수유열매가 붉은 자줏빛인데 붉은색은 양()색으로

벽사력(辟邪力)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한로 관련 속담도 한번 볼까요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가 지나면 제비는 강남으로 가고, 기러기는 북에서 온다,

제비가 오면 기러기가 가고, 기러기가 오면 제비는 간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말은 제비는 음력 삼짇날(음력 33)에 강남에서 왔다가

한로(양력 108일 무렵)가 지나 선선해지면 강남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강남은 중국 양쯔강 남쪽을 말하죠

봄에 왔던 철새들이 돌아가는 기준 시점이 한로가 된다는 점이 흥미롭죠

한편 제비가 청명(양력 45일 무렵)에 왔다가 한로에 간다는 속담도 있지만

이 속담에서도 제비가 따뜻한 곳으로 돌아가는 시점은 한로로 동일하답니다.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풍습이나 즐겨먹던 음식도 있는데요

단풍이 짙어지고 제비 등 여름새와 기러기 등 겨울새가 교체되는 시기이며

한국에서는 이 시기에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이때 국화는 소담스럽게 피어 고운 향기가 그윽하구요

망울망울 맺힌 작은 봉오리까지도 사랑스러운 가을날에 먹는 국화전과 국화술

정말 상상만 해도 풍류에 젖어들죠..

그러나 지금은 거의 사라져가는 풍습이 되어 버렸답니다

 

국화가 만개하는 시기에 국화를 이용하여 전,차술등을 만들어 먹는 이유는

이때 국화가 구하기도 쉽지만 국화로 만든 술인 국화주는

청혈 해독과 말초 혈관 확장의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장수에 좋은 술로 알려져 있고,

진통 진정에도 효과가 있어, 두통,복통등에 효과, 피로회복, 눈 건강에도 좋다네요.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에 먹는 또 다른 음식으로는

추어탕을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음기가 강해지는데, 이에 대응하여 양기를 돋구워주는

미꾸라지를 보양식으로 추천한 것이지요.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미꾸라지가 양기(陽氣)를 돋구는 데 좋다고 하였다네요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 고기라 하여 미꾸라지를 추어(鰍魚)라고 부른다는 견해도 있답니다.

추어탕은 무기질,단백질,칼슘이 풍부하여 여름내 더위로 잃은 원기를

회복시켜주는데 탁월한 음식이랍니다.

요즈음에는 양식도 해서 사시사철 즐겨먹는 음식이지만

농번기를 지낸 농부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해 주는 최고의 보양식이라고 했죠.

 

추어탕에는 들깨가 많이 들어가는데, 필수 지방산인 오메가3 알피리놀레산이

들어 있어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혈관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네요.

 

그 외 많이 먹는 고구마에는 비타민이 많아 노화방지, 눈의 피로에도 효과가 좋고,

고구마의 베타카로틴 성분이 항암 작용을 해준다고 합니다

 

, 대추는 성질이 따뜻하고 위를 편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어 차가운 배를

달래거나 설사를 할때 효과가 좋으면, 말려서 차로 마시면 불면증 해소,

스트레스 해소, 심신안정에 효능이 있다네요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네요

좋은 음식도 많이 보충하여 다가올 겨울 대비하시고,

예방수칙을 잘 지켜가면서, 높은 일교차로 인한 감기 조심하셔야 하세요

요즘같은 코로나19 시국에 감기라도 걸리면

더욱 주변 시선이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지요

 

오늘은 24절기중 17번째인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올해도 비록 가을장마로 인해 고생은 했지만 꼭 풍년농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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