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의 허전하고 텅빈곳을 가득채워준 스님~
오늘은 과부의 텅빈곳을 가득히 채워준 어느 스님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옛날 시골 삼바우마을에 갑순이와 을순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두사람은 동갑인데다 무슨운명인지 몰라도,
같은해에 모두 서방님을 잃고 혼자 외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주민도 얼마되지 않는 곳에, 작은 골목을 마주하고사는 두 여인이었지만,
성격과 태도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갑순이는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기가 가진것도 이웃과 나눠먹을정도로 인심이 좋고,
언제나 겸손하고 마음씨도 좋은 여인이었구요
이에반해 을순이는 재산도 어느정도 있으면서도 욕심이 많아
마을주민들로부터도 욕심쟁이 여편네로 소문이 나서 주민들도 함께 어울리길 싫어했습니다
과부의 허전하고 텅빈곳을 가득채워준 스님~
그러나 두사람은 나이도 같고 친구여서, 사이가 좋았습니다.
그 이유로는, 언제가 갑순이가 이해하고 매사에 손해를 보면서 살아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삼바우 마을에 아낙네들이 모여있는데 꽤째째한 노스님 한분이 찾아왔습니다.
겉으로 보기만 해도 스님복장을 하였지만 초라한 거지 행색을 하고 있었지요
지나가는 승려인데 헛간이라도 좋으니 오늘 하룻밤만 묵게 해 주십시오.
그 노스님은 아낙네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아무도 들어주지 않자,
마을을 돌며 방을 내주길 간청했지만, 사람들은 그의 행색을 보곤 모두 피할 뿐이었습니다.
동네를 돌며 과부댁 을순이 집에 갔는데요. 을순이도 거절하면서 하는말이,
꼬락서니 좀 봐~ 저런 중을 들였다간 병에 걸릴지도 몰라~
그렇게 아무도 그를 받아주지 않는가 싶던 차에 누군가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지요.
스님 괜찮으시다면 누추하지만 제집으로 드시지요.
그렇게 부른 사람은 바로 앞집 갑순이였습니다
스님이 이 집 저 집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딱한 마음이 든 갑순이는,
없는 살림에도 그를 정성껏 대접해 주었습니다.
자기가 아껴먹던 쌀밥으로 상을 차려주고, 밤이 되자 폭신한 이불까지 내어주었지요,
어찌 이렇게까지. 그저 헛간만 내어주셔도 되는데..
이 엄동설한에 어찌 손님을 그런 곳에 모시겠습니까?
먼 길을 오신 듯하니 따뜻한 아랫목에서 주무시지요.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을까요
과부집에 스님이 들어왔는데 무슨일이 일어났을까요?
갑순이가 막 잠에 들려 할 때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둠 속에서 그녀의 몸 위로 무언가 육중한 것이 올라왔습니다.
깜짝 놀라 일을 더듬어 보니 이는 단단한 스님의 다리였어요.
스님은 어느샌가 지척에 다가와 있던 것이었습니다.
갑순이의 눈엔 그제야 달빛에 비친 스님의 몸이 보였습니다.
낮에 본 차림새와 달리, 그의 몸은 돌처럼 다부지고, 우람한 젊은 스님같았습니다.
아무리 출가한 스님이라지만 단둘이 있는 방에서,
그런 멋진 남정네가 유혹을 하니 넘어갈 법도 했지만,
갑순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를 밀쳐냈습니다.
뭐하는 짓입니까? 그러고는 있는힘을 다해
자신의 몸 위로 올라오려던 스님을 발로 걷어 찼습니다.
어찌 남의 선의를 이렇게 배신할수 있단 말이에요.
당신이 그러고도 부처를 섬기는 승려라 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 스님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그렇게 발로 걷어 차이고도,
창피해하거나 화를 내기는커녕 도리어 기쁜 기색을 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안합니다. 하지만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방금 전 행동은 당신을 모욕하기 위해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알고 싶은 것이 있던 것뿐이지요
스님은 그렇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더니,
자신이 가져온 보따리에서 웬 거울 하나를 꺼내었습니다.
이것은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는 거울입니다.
올바른 마음을 가진 자에게 전해주기 위해 가지고 다녔었지요.
오늘에야 비로소 주인을 만난 듯하니 당신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님이 건넨 것은 바로 거울이 달려있는 붉은 경대였습니다.
흔한 장식 하나 달려 있지 않은 것이, 아무리 보아도 신통한 물건 같진 않았지요
그래서 화가난 갑순이는 저를 탐하려던 것도 모자라 이젠 속이려까지 드시는군요.
제가 가진건 없지만 그리 만만히 보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함께 관아로 가시지요.
갑순이가 불같이 화를 내자 스님이 너털 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당신같이 우직한 사람을 어찌 속일 수 있답니까
거울을 보며 원하던 바를 떠올리면 그 즉시 현실로 이루어질 겁니다.
그러면서 직접 한번 써보라고 하여, 갑순이는 코웃음을 치며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참나. 누굴 바보로 아는 거야. 차라리 쌀알이라도 튀어나오는
묘기라도보여주고선 믿으라 해야지하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그 순간 연기와 함께,
거울에서 정말로 쌀 한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놀란 갑순이가 뒤로 자빠지자, 스님이 껄껄 웃으며 말했지요
내 뭐라 했습니까? 정말 소원을 이루어 준다하였지요.
원래 법회에 가져갈 물건이었으나 진정한 주인은 따로 있는 듯하니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부디 잘 사용하시기를...
이렇게 말한후 스님은 짐을 챙겨 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갑순이가 급히 따라나섰지만 이미 스님은 어디론가 사라진 후였지요.
갑순이는 이제 더 이상 가난과 배고픔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거울이 그녀의 소원을 모두 들어주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녀는 이 신기한 물건을 가지고도 절대 욕심부리지 않았습니다.
오직 딱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남는 것은 모두 남에게 베풀었지요
그동안 돈 나올 곳 하나 없는 가난한 과부 살림이 한순간에 불어나자,
입을 타고 순식간에 마을에 알려졌습니다.
이에대해 궁금했던 앞집과부 을순이가 갑순이를 찾아왔지요.
얘! 갑순아! 너 요즈음 왜 갑자기 부자가 된거야? 그많은 재산이 어디서 생긴거야
그러자 갑순이는 지난날 이야기를 모두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거냐라며 을순이는
도무지 그녀의 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갑순이는 그녀를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거짓말이 아니야. 정말 거울 앞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을 이뤄 준다고..
그리곤 거울의 신통방통함을 보여 주자, 말순이는 그제서야 눈을 반짝였지요.
그러자, 너 정말 바보니? 이리 귀한 것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겨우 그 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거야?
빨리 금은보화를 달라고 빌어서 떼돈을 벌어야지?
그러나 갑순이는 차분히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는데요.
아니~ 내 힘으로 얻는 게 아니니 정말 딱 필요한 만큼만 얻는 게 맞아~
내가 먹고 살 만큼과 불쌍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정도면 난 충분해~~
으휴~ 저 바보~ 저리 귀한 물건을 갖고도 쓸 줄 모르는구만..
내가 가지고 있다면 저보다는 훨씬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갑순이의 거울이 탐이 난 을순이는 그녀에게 은근슬쩍 물었는데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법회를 가시던 중에 우리 마을에 들리셨는데 돌아오는 길에도
마을에 한 번 들르신다는 비밀을 들은 것입니다
그말에 신이난 을순이는 그날 이후 매일같이 마을 초입에 서서
스님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과부의 허전하고 텅빈곳을 가득채워준 스님~
백일정도 지나자, 드디어 마을로 향해 걸어오는 꾀죄죄한 스님이 눈에 들어왔지요.
말순이는 뛸 듯이 기뻐하며 스님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스님! 오늘은 제가 모시겠습니다. 그러고는 스님이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그의 손목을 붙잡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지요
스님을 집에 데려간 을순이는, 그에게 진수성찬을 준비해 대접했습니다.
그리곤 두터운 솜이불을 꺼내 잠자리까지 손수 만들어 주었지요
이제 나도 곧 부자가 되겠구나.
하지만 밤이 깊고 깊어 자정이 넘었건만 아랫목에 누운 스님은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등을 대자마자 잠에 들더니, 그저 드르렁드르렁 코만 골 뿐이었지요
뜬눈으로 스님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던 을순이는 슬슬 갑순이가 의심스러워졌습니다.
갑순이 이것이 거짓말한 거 아니야?
그럼 그렇지.. 뒤로 할 것 다 해 놓고 깨끗한 척을 한 게지..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갑순이는 더는 참지 못하고 스님의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곤 그의 배에 다리를 올려놓으며 수작을 걸었지요. 스님 주무시오?
한참 다리를 흔들며 간지럽히자, 스님은 잠에서 깨었습니다.
그리고는 옆에 누운 을순이를 보곤 깜짝 놀라 소리쳤지요. 이게 뭣하는 짓입니까?
내가 부처님을 모시는 몸이라는 걸 모르는 갭니까?
알고말고요. 다만 지친 손님께 귀한 대접을 하고자... 저는 이만 가야겠습니다.
이렇게 스님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주섬주섬 챙겨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더니, 문을 나서기 전, 을순이에게 말했지요.
방금 일은 심히 당황스러우나 식사와 잠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감사하니,
그에 대한 보답은 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더니, 보따리에서 무언가 꺼내 을순이에게 건넸습니다.
말로만 듣던 그 신통방통한 거울이었지요.
그러자 을순이가 거울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스님은 유유히 집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거울을 차지한 을순이는 신이 나 콧노래를 불렀습니다.
과부의 허전하고 텅빈곳을 가득채워준 스님~
어떤 걸 달라고 해 볼까나?
그리고는 그동안 간절히 원하던 그것,
방금전 스님과 미처 해결하지 못한 욕구를 풀 수 있는 것을 빌었지요.
날 죽을 때까지 만족시켜줄 수 있는 힘세고 잘생긴 남자를 원한다고요.
그러자 갑자기 거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정말로 멋진 사내 한 명이 튀어나왔습니다.
우람한 덩치에 우락부락한 팔뚝, 그리고 말끔한 외모를 가진 사내였지요
사내는 거울에서 튀어나오자마자, 솥뚜껑만한 손을 뻗어 말순이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리곤 능수능란한 손길로 순식간에 말순이를 거꾸러뜨렸지요,
사내는 어찌나 힘이 센지 몇 번을 해도 지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순이는 밤새도록 거울 속에서 나온 사내와 황홀한 밤을 보내며
그간의 외로운 세월을 달랠 수 있었지요.
이리 신기한 물건이 있었다니 이제 남부러울 게 없겠구나.
그렇게 밤새도록 뜨거운 시간을 즐긴 말순이는 비로소 잠에 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잠에 들려 할 때 갑자기 그녀의 몸에 육중한 무언가가 또 올려졌습니다.
바로 그 사내의 다리였지요
오늘은 그만 됐어. 그만하시오. 손가락 까딱할 기운도 없던 말순이가
짜증스럽게 소리쳤지만 사내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품속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우람한 몸짓에 또다시 제압당하니,
말순이는 도저히 그에게서 빠져나갈 수 없었지요
날이 밝도록 이어지는 사내의 열정에 지쳐갔습니다.
그만하라고 을순이는 사내를 향해, 그리고 거울을 향해 수차례 외쳐보았지만,
사내는 도무지 멈추질 않았습니다.
밤새도록 그렇게 사내가 계속 쉴 틈 없이 그녀를 끌어안으니,
을순이는 끝내 온몸의 힘이 다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혼절해 버려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지요
다음 날 처참한 모습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벌거벗은 그녀의 몸 옆으로는 웬 푸른색 거울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지요.
을순이는 정말 자기 소원대로 죽을 때까지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난 것이었습니다.
옛말에 욕심은 소금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말라 죽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탐욕에 눈이 멀어 끔찍한 결말을 맞이한 을순이를 보고 하는 말이겠지요.
과부의 허전하고 텅빈곳을 가득채워준 스님~
우리 주변에도 욕망에 사로잡힌 채,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결국 자기 자신을 핥아먹다가 무너지기 마련이지요.
너무 과한 욕심은 오히려 적게 가진 것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만이 행복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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