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담 우렁각시의 의미와 유래, 여러분 혹시 우렁각시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아무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우렁각시라는 말이 어디서 어떻게 유래되었는지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민담 우렁각시의 의미와 유래
우렁각시는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우렁이 색시 유형에 속하는 설화로서
평범한 남자와 고귀한 여자의 결합,
서민의 극적인 신분 상승을 주된 화소(話素)로 하는 민담인데요
우렁이가 여자로 변하는 이야기는 대표적으로 당대(唐代) 문헌인 『집이기(集異記)』 중
<등원좌(鄧元佐)>라는 전기(傳奇)와 도잠(陶潛, B.C. 365∼474)이 편찬했다고
전해지는 『수신후기(搜神後記)』에 <우렁각시(螺女形)>가 있습니다
후세의 인용자들이 <백수소녀(白水素女)>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수신후기』에는 주인공을 ‘후관사단(候官謝端)’이라고 표현하고 있구요
우리나라에는 1927년에 나온 정인섭의 『온돌야화』에 <조개 속에서 나온 여자>로,
1946년 손진태의 『한국설화문학의 연구』에 <나중미부설화>로 실려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렁각시의 민담 내용을 한번 알아볼까요
민담 우렁각시의 의미와 유래
옛날에 어느 곳에 한 노총각이 농사를 지으면서 홀로 살았다고 합니다.
하루는 이 총각이 논에서 일을 하다가 갑자기 자기의 앞날에 대하여 생각에 잠겼는데요.
그 중에도 삼십이 넘도록 장가도 들지 못하고 가난한 생활을
계속하게 될 것이 무엇보다 슬픈 일이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나이 삼십이 많지 않지만 예전에는 나이 삼십이 되면
노총각중에 노총각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총각은 크게 한숨을 쉬며, "이 농사를 지어 누구랑 먹을고?"
하고 혼자 탄식을 하였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문득 어디서인지 몰라도
"나랑 먹지, 누구랑 먹어!"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기한 생각에 다시 한 번 “이 모를 심어서 누구랑 먹고 살지?”라고 하니
또 한 번 “나랑 먹고 살지.”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총각은 귀가 쫑긋해졌겠죠?
그래서 소리 나는 쪽을 찾아가 풀포기를 헤쳐 보니 그곳에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커다란 우렁이 한 마리만 있었다고 합니다
총각은 이게 그냥 뭔가 심상(尋常)한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그는 그 우렁이를 가지고 돌아와 농안에다 깊숙이 넣어 두었습니다.
그 뒤부터 낮에 밖에서 일을 하다가 밥을 먹으려고 집에 와 보면,
김이 무럭무럭 나는 쌀밥 한 그릇이 볶은 꿩고기 반찬과 함께 차려져 있었는데.
정말 누가 그랬을까요. 집안에 아무도 없는데 귀신이 왔다 간것도 아니고...
하루이틀이 아니고 계속 그러하니
총각은 누가 밥과 반찬을 차려 놓은 것인지 매우 궁금하였죠.
그래 하루는 일을 나가는 척하고 부엌 한 구석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숨어서 이곳을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선녀같이 예쁜 처녀가 장롱속 고동안에서 나와
부엌으로 들어오더니 밥상을 고이 차려 가지고 방 안으로 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결혼 적령기를 넘긴 노총각은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방 안으로 쫓아 들어가 색시를 꼭 붙잡았습니다.
그랬더니 색시는 그를 말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는데요.
"나는 원래 천상의 선녀로서 죄를 짓고 인간에 내려왔는데,
인연이 있어 당신에게 몸을 의탁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때가 아니니 며칠만 기다려 주십시오.
때가 차지 않고 살게 되면 반드시 슬픈 이별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했답니다
하지만 총각은 노총각 주재에 성미도 급해 그 며칠을 참을 만한 여유가 없었겠죠.
그래서 그는 우렁이 색시에게 부부가 될 것을 끈질기게 요구하였다고 합니다.
노총각의 끈질긴 요구와 설득에 색시는 할 수 없이 그 날부터 같이 살기로 하였는데요.
두 사람은 부부로서 아주 행복하게, 부지런히 일하며 오순도순 잘 살았습니다.
신랑은 색시가 너무 이뻐 혹시라도 누가 색시를 데려갈까 두려워
절대로 바깥출입을 못 하도록 단속도 하였습니다.
민담 우렁각시의 의미와 유래
그러던 어느 날, 새신랑 농부가 갑자기 복통으로 들에 나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매일 할 일이 있는 농사일이라서 할수없이
신랑대신 부득이 우렁이 색시가 대신 일을 하러 나갔다네요.
논 가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마침 고을 원님이 그 곳을 지나게 되었나봐요.
우렁이 색시는 급히 근처 숲 속으로 피신하였습니다.
그러나 원님은 숲속에 뭔가 환한빛을 보고서는 이를 신기하게 여기고,
하인을 시켜 빛이나는 곳을 찾아가 꽃이면 꺾어오고 샘이면 물을 떠오고,
사람이면 데리고 오라고 시켰습니다
하인은 숲 속에 숨어서 오들오들 뜰고 있는 색시를 찾아 내고서는
그 색시를 원님앞에 데리고 왔습니다.
색시의 미모에 혹한 원님은 색시를 자기랑 같이 가자고 팔로 잡아끌었는데요.
이때 색시는 은가락지까지 빼어 주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원님은 주저할 것 없이 강제로 우렁이 색시를 가마에 태워 데리고 가 버렸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농부는 급히 관가로 가서 아내를 내어 달라고 애걸복걸하였으나,
원님은 색시의 이쁨에 탄복한채 들은채도 하지 않았답니다.
이쁜 아내를 잃어버린 불쌍한 농부는 아내를 그리다가
결국 죽어 파랑새가 되어 날아갔습니다.
당연히 그 파랑새는 아침 저녁으로 관가를 바라보며 슬피 울었겠죠.
그것을 아는 그 아내도 파랑새와 함께 울면서 음식을 전폐한 지 수 일만에
아름다운 정조를 지키다 굶어 죽었는데,
결국 그녀는 참빗이 되었다고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민담 우렁각시의 의미와 유래
오늘은 우리가 아무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우렁각시.
이 말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비록 민담이지만 그럴사한 민담이죠.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구독도 꼭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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