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현 말씀, 구전어

새신랑의 발바닥을 매달아 두들겨 패는 동상례의 유래와 요즘은 어떤 행태?

청하인 2023. 7. 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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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의 발바닥을 매달아 두들겨 패는 동상례의 유래와 요즘은 어떤 행태?

오늘은 지금은 사라져가는 풍속이지만 지금도 시골에서는 일부 전해지는 것인데요

혼례날을 전후하여 신부측의 동네사람들과 친척 중의 동년배들이 몰려와

새신랑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북어나 방망이로 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풍속과

이러한 것이 변태적 탈바꿈이 되어가는 눈살치푸리게 하는

풍속의 유래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새신랑의 발바닥을 매달아 두들겨 패는 동상례의 유래와 요즘은 어떤 행태?

여러분 혹시 동상(東床)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동상(東床)은 자기 사위가 아니고 남의집 새사위를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진서(晉書)』에 의하면, 서성(書聖)으로 불리는 중국 최고의 서예가 왕희지가

장인 될 사람에게 불려가서 평가를 받았는데,

이때 장인 될 사람이 자기 집 동쪽마루에 그를 앉혀놓고 사람됨이나

학식을 떠보았다고 해서 새신랑을 동상(東床, 東牀)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민간에서는 ‘신랑다루기’, ‘신랑달기’라는 말로 널리 사용되었으나

예서에서는 이러한 풍속을 ‘동상례(東床禮)’라 하였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이러한 풍습은 혼례가 끝나고 나면

신랑과 신부를 불러 앉혀놓고 신랑과 함께 온 하객들이

‘신랑이 어른을 대하는 예의가 어떠한가?’라고 물으면

친구들이 입을 모아서 ‘음, 많이 부족하지.’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미리 준비해놓은 긴 하얀 천과 다듬잇방망이를 꺼내죠.

긴 하얀 천을 백포라고 하는데, 함을 지고 올 때 썼던 것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람들이 달려들어 신랑의 발을 추켜들고 방망이로 발바닥을 몇 차례 때리면

신부는 그만하라며 어머니에게 술상을 부탁합니다..

어머니가 술상을 차려오면 신랑의 친구들과 구경꾼들이 함께 나눠 먹는답니다.

그리고 친구 중에 건장한 청년이 신랑의 발 한쪽을 백포로 만든 고리에 걸어 묶은 뒤

단단한 시렁이나 기둥 대들보에 걸어서 잡아당기는 시늉을 하죠

 

그러면 신부는 더 많은 음식과 술을 준비합니다.

그러면 친구들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덕담을 해주죠.

때린다고는 하지만 웃음을 주며 함께 축하해주는 자립니다.

따라서 너무 심하게 때려 신랑을 다치게 하지는 않아야겠죠.

그리고 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수록

신부집에서는 명성과 덕망이 높다는 이유도 되어 오히려 매우 기뻐했다고 합니다

 

또, 요즘은 많이 사라졌지만 전통혼례에서는 보통은 식을 올린 후

첫날밤을 신부집에서 지내고, 신부는 처가에 남겨둔 채 신랑만이

자신의 집을 다녀오는데 이를 ‘재행’ 또는 ‘재행걸음’이라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재행’을 할 때 신랑은 장인·장모나

처갓집의 가까운 친척에게 줄 버선이나 술, 그리고 떡 등을 장만하여 갖고 가기도 하였습니다.

재행한 신랑을 맞이한 신부집에서는 이때를 기다렸다가 ‘신랑 달아매기’를 하죠.

달아매고는 신부를 도둑질해 간 놈이라 하면서

북어나 장작으로 신랑의 발바닥을 두드려 팬답니다.

 

또는 신랑에게 일부러 어렵거나 곤란하여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해서,

그 답이 신통치 않으면 신랑의 다리를 끈으로 묶어 힘센 사람이

신랑을 짊어지거나 대들보에 거꾸로 매달고 발바닥을 치곤 했답니다.

거꾸로 매달린 신랑은 발이 아파서 그렇기도 하지만

하나의 풍속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죽는 시늉을 하면서

장모에게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게 되죠.

장모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와서 말리고 푸짐하게 음식을 대접합니다.

 

이때에 신부를 맘에 둔 사람이 있다면 신부를 빼앗긴 심정에 분풀이 하듯

호되게 패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대개는 악의가 없는,

신랑과 신부를 하나로 합하면서 어색함과 이질감을 누그러뜨리는

한 판의 여흥이라 할수 있습니다

 

더러는 신랑에게 시를 읊게 하기도 하여

신랑의 학식과 지혜를 떠보기도 하였다 합니다.

이때 두들겨 패는사람중에 짖굳은 사람이 있다면 신랑은 더 애를 먹게 되죠

신랑이 죽는 시늉을 하면 또 기다렸다는 듯이

장모와 신부 집 아낙들은 푸짐하게 먹을 것을 날라줍니다.

 

한바탕 몸을 부대끼고 나면 서로 친해지는 것 아니겠어요.

이렇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바닥을 친다는 점에서 모종의 해석들이 나옵니다.

개중에는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또 어떤 것은 해괴하기도 합니다

새신랑의 발바닥을 매달아 두들겨 패는 동상례의 유래와 요즘은 어떤 행태?

그렇다면 왜 발바닥을 때렸을까요? 그 이유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요

 

겉에서 보면 단순한 괴롭힘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 '새신랑 발바닥 때리기'에는 신랑을 위한 애정이 담겨있답니다.

발바닥을 때리는 짓궂은 장난에는 "결혼이 어렵다는 걸 알아야

쉽게 헤어지지 않는다"는 뜻이 담겨있으며

신랑의 '성(性) 기능과 신장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생리학적으로 발바닥에는 중요한 혈이 있는데 발바닥 앞쪽 움푹한 곳에

‘샘이 용솟음치는’듯한 기운을 가진 ‘용천혈(湧泉穴)’이 있습니다.

 

발바닥을 때리는 것은 용천혈에 자극을 주어 성적기능을 활성화 시켜,

새색시와의 잠자리에서 혹 있을지 모르는 복상사나

그밖의 탈을 염려해서라고 합니다. 발이 성적기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응용한 지혜라고 볼수 있죠.

 

또, 용천은 신장 경락에 속하기 때문인데,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신장은

비뇨기계인 콩팥보다 훨씬 넓은 의미를 갖는답니다.

신장은 정(精)을 간직하는 기관으로 생식기계는 물론

선천적으로 부모에게 받는 유전적 요인까지 포함한다.

정(精)은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영양물질로 아이들의 성장과 발육,

성인의 노화에 관여합니다.

 

또한 신장은 인체에서 물을 주관하잖아요.

인체에 있는 물이라고 하면 혈액, 림프액, 눈물 등 다양한 체액이 있지만

이렇게 단편적으로 하나씩 구분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물을 이미지를 연상해보는 것이 좋답니다.

 

그래서 몸의 수액을 조절하는 신장 경락 중 하나인 용천 혈은 의식을 잃었을 때,

고혈압, 두통, 이명, 인후통, 구내염 등 다양한 질환에 응용이 가능하구요.

물론 신장 자체의 건강에 좋기 때문에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질환에도 좋다고 합니다.

이처럼 용천 혈의 여러 가지 효능을 살펴보자면,

새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풍습은 단지 첫날밤을 잘 보내라는

짓궂은 장난이 아니라 새로 탄생한 부부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또 다른 해석은 발을 붓게 만들어 신랑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 하는데요.

귀한 신부를 얻었으니 살다가 신부를 버리고 도망가지 말라는 뜻으로,

바람피우거나 신부한테 잘못하지 말라는 얘기죠.

더러는 부러워서 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답니다.

결혼 뒤풀이에서 곤욕을 당하는 것은 신랑 뿐만이 아니죠.

신부는 고통 받는 신랑을 위해 신랑의 친구들 앞에서 춤과 노래를 하곤 하고요.

그리고 이러한 새신랑 발바닥 때리기에서 신부가 울거나 화를 내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에 속하기 때문에 절대 신부가 화를 내거나 울면 안된데요.

 

새신랑의 발바닥을 매달아 두들겨 패는 동상례의 유래와 요즘은 어떤 행태?

지금은 이 신랑다루기가 변태적 탈바꿈되어

신랑 신부가 예식을 올린 후 가까운 맥주집이나 카페에서

친구들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거나

신랑 신부를 당혹하게 하는 짓궂은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혼인을 축하하는 젊은이들의 신풍속의 하나라고

이해해주고 싶습니다만 도를 넘어서 과음한 신혼부부가 비행기를 놓치는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신랑다루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부까지도 속옷만 걸치게 한 채

신랑을 굴삭기에 매달고 전신에 각목으로 매질을 한 사건이나

많은 이들의 앞에서 신랑 신부를 성행위를 연출하라며 무안을 넘어선 모욕을 주는 사례도 있답니다,

 

신부를 웨딩카 트렁크에 싣고 신랑은 속옷만 입힌 채 개 마냥 목줄을 걸고

차도를 뛰게끔 하는 치졸한 행위는 풍속이 아니라 광란의 짓거리인데 이런건 해서 안되겠죠.

 

이처럼 풍속을 빙자한 가학적이고 자극적인 행위는

전통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사회의 새로운 악습으로 법적 차원에서 응징을 해야 마땅하구요.

우리고유의 풍속이라면 적어도 그러한 유구한 행위가 어디서 유래했으며,

왜 하는지에 대한 그 의미를 이해해야 합니다.

새신랑의 발바닥을 매달아 두들겨 패는 동상례의 유래와 요즘은 어떤 행태?

오늘은 혼례날을 전후하여 신부측의 동네사람들과 친척 중의 동년배들이 몰려와

새신랑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북어나 방망이로 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풍속과

변태적 탈바꿈이 되어가는 풍속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는데요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하구요. 구독도 꼭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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