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제사때 신에게 술을 올리는 헌작 방법은?
우리가 제사를 지낼 때 신에게 술을 올리는 헌작을 하게 되죠.
초헌, 아헌, 종헌등을 할 때 격식에 맞춰 술을 올리는 이러한 헌작을 하는 방법이
한가지가 아니고 가례와 다르게 하는곳이 많다고 하는데
오늘은 이 헌작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기제사때 신에게 술을 올리는 헌작 방법은?
우리가 제사지낼 때 신에게 복을 구하려고 격식에 맞춰
술을 올리는 일을 헌작(獻爵)이라고 하죠.
이방법에 대해서는 삼헌의 유래를 알아본 뒤에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제사지낼 때 초헌, 아헌, 종헌등 세차례 3헌을 하게되는데요.
文獻通考(문헌통고)에 따르면 고대에는 宗廟(종묘)제사에 九獻(구헌)을 하였는데요,
황제와 황후가 각 네 번씩 헌작하고, 신하가 한 번 헌작을 하였죠.
그러나 漢代(한대)부터는 황후가 입묘하지 않아
삼헌을 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儀禮(의례)에도 “脯醢(포해)를 천신할 때 삼헌을 한다”라는 기록과
“後漢書(후한서)등의 光祿勳(광록훈)과 卿(경) 1인은 郊祀(교사)에서
삼헌三獻을 담당한다.”라는 기록에서 제사의 獻爵(헌작)은 삼헌이 기본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沈括(심괄)(1031~1095)의 『夢溪筆談(몽계필담)』에 따르면
“제사에서는 날 것[腥]과 삶은 것[燖]과 익힌것[熟]의 세 가지를 세 번 올린다.”라고 하였는데요.
이것이 『家禮(가례)』로 계승되고, 다시 조선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헌작은 제사에서 헌작은 신과 소통하고 신으로부터 복을 받는다는 의미가 있죠
신에게 술을 올리는 것은 음주의 황홀경을 신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여겼기 때문이랍니다.
인간이 술을 마시고 황홀경에 빠져 신과 소통하듯 신도 술을 마시고 인간과 소통한다고
여겨 동아시아의 제사에서는 헌작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제사에 사용하는 술을 ‘淸酌(청작)’이라고 하는데, 『士儀(사의)』에서는
소주가 원나라에서 온 凶酒(흉주)이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였으나
『家禮輯覽(가례집람)』에서는 여름에 맛이 변하지 않으므로
소주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네요.
또, 『禮記(예기)』에 “一獻(일헌)을 質(질)이라 하는데, 群小祀(군소사)의 제사를 일컬으며,
가장 낮아서 일헌만 할 뿐이며, 질박하고 생략된 것이죠.
삼헌을 文이라 한 것은 社稷(사직)과 五祀(오사)의 신을 존중하여
군소사보다 文飾(문식)이 있게 한 것이다.”라고 하여 삼헌을 격이 더욱 높은 것으로 여겼답니다.
또, 헌작하는 사람을 ‘獻官(헌관)’이라고 한다.
初獻하는 初獻官은 반드시 적장자인 主人이 담당하고,
제사는 반드시 부부가 같이 지내도록 하였기에 아헌하는 亞獻官은 主婦가,
세 번째 잔을 올리는 終獻官은 연장자나 귀한 손님이 담당합니다
그러나 요즘 아헌관은 주부가 하지 않고 남자가 하는곳도 많구요.
주부는 결혼해서 첫해만 아헌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헌작할 때는 進炙(진적)이라고 하여 헌작마다 간을 구워서 올린답니다
『東國李相國集(동국이상국집)』, 『東文選(동문선)』 등에 실린 道敎 제사에서
삼헌할 때 올리는 글을 통해 삼헌의 의미를 읽을 수 있는데요.
초헌에서는 ‘시기에 맞춰 제사를 올리게 되었음을 고하고’,
아헌에서는 ‘평소 보살핌에 감사하고’, 종헌에서는 ‘앞으로의 복을 비는’ 내용이라 합니다.
기제사때 신에게 술을 올리는 헌작 방법은?
다음은 헌작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헌작하는 방법은 국조오례의 방식과 가례방식이 있구요.
가례방식은 또 편람식 헌작과 비편람식 헌작으로 나누는데요.
먼저, 『國朝五禮儀(국조오례의)』의 방식입니다.
동영상을 한번 볼까요?
주인이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앉으면 좌집사가 잔을 내려 주인에게 주고,
우집사가 술을 떠서 주인에게 준다. 주인이 술잔을 받들었다가
좌집사에게 주면 좌집사가 원래의 자리에 술잔을 올리는 방식입니다.
둘째는, 『가례』의 방식인데요.
주인이 신위 앞에 나아가면 집사자가 주전자를 잡고 그 오른쪽에 섭니다.
주인이 직접 잔을 받들어 신위 앞에 서면 집사자가 서향해서 잔에 술을 따르고요.
그러면 주인이 술잔을 받들어 원래의 자리에 올립니다.
주인이 신위 앞에 북향하여 서면, 집사자가 제상 위의 잔을 받들어 주인의 옆에 섭니다.
주인이 무릎을 꿇으면 집사자도 무릎을 꿇고요. 주인이 잔을 받아 모사에 제주하고,
집사자에게 주면 원래의 자리에 올린답니다.
지역별로 보면 영남지역이나 전라남도 나주에서는 『국조오례의』 방식의 헌작을 하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가례』방식의 헌작을 하는 등 집안에 따라 헌작 방법이 다르답니다.
영남지역에서는 都炙(도적)을 올리면서 진적을 생략하지만,
鶴峯(학봉) 종택에서는 味需(미수)를 올리죠. 기호지역 일부에서는
여성이 제사에 참여하지 않아 주부가 아헌하지 않는답니다.
제사는 술을 매개로 신과 교통하므로 술을 올리는 헌작이 핵심이 되었죠.
그래서 헌작은 삼헌을 기본으로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차례 등 고유 형식의 제사에서는 無祝單獻(무축단헌)이라는 말처럼
단헌도 하지만 술은 반드시 올린답니다.
그리고 가례방식으로 하는 헌작은 편람식 헌작과 비편람식 헌작으로도 구분하는데요
먼저 편람식 헌작입니다
제상위의 신위 앞의 잔반을 내려서 술을 잔반에 가득 따라서
제상위 신위 앞에 올린 후 그 잔반을 다시 내려서
삼제(三祭: 술을 모사기에 조금씩 세 번 따름)한 후에
그 잔반을 다시 제상위 본래의 자리(신위 앞)에 올리는데.
이 절차를 “헌작 삼제 반지고처(獻酌 三祭 反之故處)”라고 합니다.
<가례>와 <편람>에 의하면 기제, 묘제 등(길제, 사시제, 시조제, 선조제, 녜제 포함)의 헌작은
다음과 같이 “편람식 헌작”으로 하도록 되어 있답니다.
동영상을 다시한번 볼까요?
지방에 따라 약간씩은 다르지만 큰 흐름은 편람식 헌작을 하고 있죠
그 절차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초헌(헌자)이 제상위의 잔반을 내림 - 초헌과 집사가 향안 앞에 서서
집사가 술을 가득 따름 - 초헌이 잔반을 제상에 올림 - 집사가 잔반을 내림 -
초헌과 집사가 꿇어앉아서 초헌이 삼제(모사기에 조금씩 술을 세 번 따름) -
집사가 잔반을 받아서 일어서서 제상에 다시 올림
이것의 특징은 바로 三祭 反之故處(삼제 반지고처) :
제상위에 헌작한 그 잔반을 다시 내려서 삼제(三祭: 술을 모사기에 조금씩 세 번 따름)한 후에
그 잔반을 다시 제상위 본래의 자리(신위 앞)에 올리는 것입니다.
다음은 비편람식 헌작인데요. 기제,
묘제 등에서 다음과 같이 “비편람식 헌작”으로 하기도 합니다
기제사때 신에게 술을 올리는 헌작 방법은?
그 절차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초헌(헌자)이 향안 앞에 꿇어앉음 - 집사가 제상위의 잔반을 내림 -
초헌과 집사가 꿇어앉아서 집사가 술을 가득 따르고 헌자가
삼제(모사기에 조금씩 술을 세 번 따름) - 집사가 잔반을 받아서 일어서서 제상에 올림
이 절차는 편람식처럼 삼제는 하지만 술잔을 올렸다가 다시 내려 삼제를 하지않고
처음부터 삼제를 한후에 바로 제상에 올리는 것입니다
참고로 헌작할 때 모사기에 술을 三祭(삼제)하는 이유는 조상신이 아닌
다른 신에게 제사하는 의미라고 하구요.
또, 헌작할 때 헌자가 잔반을 향로위에 세 번 빙빙 돌리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예서에는 없는 것이지만 그것도 지역마다 문중마다 지켜온 전통예법이니
이래라 저래라 할바는 못된다고 합니다
기제사때 신에게 술을 올리는 헌작 방법은?
오늘은 지역마다 다르다고 하는 헌작방법 즉, 국조오례의 방식과 가례방식에 대해서,
그리고 가례방식에서도 편람식 헌작과 비편람식 헌작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일단 표준방식을 소개해 드렸으니 지역과 문중실정에 맞춰
조상님을 모시는 행사에 게을리 함이 없어야겠죠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구독도 꼭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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