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현 말씀, 구전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청하인 2022. 3. 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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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가 자주 쓰는 고사성어중에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라는 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

[빌 공/손 수/올 래/빌 공/손 수/갈 거]

한문으로 별로 어려운 글은 없죠. 이말을 원래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

허무한 인생 욕심은 멀리해야 한다.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절 입구에 가면 구수하게 녹음된 이런말을 자주 들어볼수 있기도 한 말이랍니다

 

그리고 공수래 공수거 하면 생각나는 사람도 있죠. 바로 삼성그룹 고 이병철, 이건희 회장,

노인과 바다의 헤밍웨이, 그리고 가수 태진아가 생각나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사람의 삶이 허무하고 덧없다는 것을 나타낼 때

꿈이나 이슬에 비유한 것이 유난히 많다고 합니다.

그중에 꿈이 든 말로

南柯一夢(남가일몽) : 한바탕 헛된꿈에 비유할 때 자주 쓰이는 것

役夫之夢(역부지몽) :인생의 부귀영화는 꿈처럼 덧없음

邯鄲之夢(한단지몽) :인생(人生)의 부귀영화(富貴榮華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虛無)함을 이르는 말),

黃粱一夢(황량일몽;한바탕의 봄꾼) 등이 있구요 이외에도 부지기수로 많다고 합니다.

아침 이슬은 해가 뜨면 스러진다는 인생에 비유해

人生朝露(인생조로) :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덧없다,

草露人生(초로인생) : 해가 나면 없어질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덧없는 인생

 

​이보다 더 쉬우면서 자주 인용되는 것이 빈손으로 와서(空手來)

빈손으로 간다(空手去)는 이 성어라고 하죠.

누구나 갓난아이로 태어날 때 맨 손이고, 한평생 모은 재산으로 떵떵거리고 살았더라도

저 세상으로 갈 때는 맨주먹으로 가게 되죠.

인생무상과 허무를 말하면서 물질적인 것에 얽매이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는 성어랍니다

 

쉬운 비유라서인지 보통 사람들도 불교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정작 출처는 의외로 뚜렷하지 않는데요.

불교 의식을 집대성한 ‘釋門儀範(석문의범)’의 永嘉法文(영가법문)에 수록돼 있다는데

이는 근대의 승려 錫贊(석찬)이 1935년 편찬했으니 물론 최초는 아니랍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고려 말의 懶翁和尙(나옹화상)이나 임진왜란 때 승병의 총수

西山大師(서산대사)가 원작자로 자주 거론되는데요.

하지만 문헌상으로 나옹의 법통을 잇는 無學(무학)의 제자 己和(기화)의

涵虛堂得通和尙語錄(함허당득통화상어록)에서 처음 확인된다는 연구가 있답니다.

일반에도 익은 만큼 원저자 찾기는 어렵지만 실제 그것이 원뜻대로 부질없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랍니다.

 

​그보다 허무한 인생을 노래한 시 구절은 세월이 지날수록 의미가 변하지 않는데요.

그 부분을 보면 空手來空手去 是人生/공수래공수거 시인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여),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날 때에는 어디서 왔으며, 죽을 때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나는 것은 뜬구름 한 조각이 일어나는 듯하고, 죽음은 그 구름이 사라지는 것)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뜬 구름이 본래 실체가 없듯, 삶과 죽음도 실체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라는 의미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돌아갈 때 빈손으로 가는 것을 일찍 깨우친 고승들은

무소유의 삶을 살아 불도들의 우러름을 받는다고도 하는데요.

덜 깨우친 승려는 이면으로 풀소유의 호화생활을 했다고 지탄받기도 하죠.

굳이 불도가 아니라도 ‘인생은 나그네길’이라 빈손으로 가는 삶을 실천하고도

이름 내세우지 않는 사람들은 주위에 숱하게 많다고 합니다.

 

​일전에 세상을 뜬 한국 최고의 재벌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생전에 선친이 쓴 좌우명인

공수래 공수거를 집무실에 걸어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읖조렸다는 말이 더 알려지게 되었죠.

 

한 회사 주식만 30조 원이고 그 절반이 상속세가 된다고 할지라도

이런 막대한 재산도 갈 때는 한 푼 노잣돈이면 된다는 인생입니다.

이익을 앞세워 눈이 시뻘건 대다수의 중생들은 이를 보고도 깨닫지 못한는 세상이죠

 

이 성어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도 의미를 알아볼수 있는데요

노인과 바다는 혼자 고기잡이를 떠난 노인이 오랜 사투 끝에

청새치를 잡지만 돌아오는 길에 상어 떼를 만나 고기는 다 뜯기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고기와 함께 귀향하는데요

결국 노인은 빈손으로 돌아와 잠을 잔다는 내용에서도 찾아볼수 있는데요

 

5일 밤낮을 혈혈단신으로 조각배에 몸을 의지하며 청새치와 사투 끝에 어렵게

이룬공을 중간에서 비겁하게 가로채는 상어세력에 빼앗기게 되어

결국 물고기와의 승부에서 차지한 승리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쓸쓸해진다는 의미에서 공수래 공수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합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또, 지난해 5월에는 우리나라 톱가수인 가수 태진아가 가수 인생 50주년을 맞아

태진아의 데뷔 50주년 기념 새 앨범을 발표했는데 그것이 바로 공수래 공수거랍니다

 

가사내용에 보면

공수래공수거 너나 나나 빈 손인걸 공수래공수거 살다 보면 알게 되지

올 때도 빈 손으로 왔다가 갈 때도 빈 손으로 가는 거지

봄이면 벚꽃들이 바람에 한 잎 두 잎 떨어지듯이

사랑도 부질없다 돈과 명예 부질없다

누구나 가는 인생 놓고 가면 편안한걸

공수래공수거 공수래공수거... 좀 슬픈 노래 가사 같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아무튼 공수래 공수거는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뜻으로

사람의 일생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로 살아가면서 아무리 재물을 탐하고

권력을 쫓아도 결국 모두 부질 없으므로, 너무 아등바등 욕심부리며 살 필요가 없다는 말이겠죠

인생은 물처럼 흐를수도 있고 바람처럼 떠돌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합니다

또한 빈그릇에 뭔가를 채워가는 것도 인생이라고 하죠

한번 왔다가는 인생 너무 남과 경쟁하며 살아가시지말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세상을 즐기다 가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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