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가 예로부터 불리는 명절중에 설날, 정월대보름에 이어 음력 2월 초하루의
이월명절이 있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이월명절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월명절(음력2.1, 양력3.3)! 영등할머니 내려오시는 날!
이월, 영동할머니날, 영등할머니제삿날, 구럭달개, 나이떡날, 머슴날,
노래기날, 노비일(奴婢日), 농군의날(農軍), 삭일(朔日), 선머슴날, 여종날,
중화절(中和節), 콩볶아먹는날, 하리아드렛날, 하구다릿날, 구럭달기,
바람이불면안되는날, 이월밥해먹는날, 이월할매먹는날,
좀볶는날등 다양하게 불리는 이날이 언제 일까요
바로 모레 3월 3일이 음력으로 2월1일인데요
그날은 바람을 관장하는 신(神)인 ‘영등할머니’가
하늘(천계天界)에서 인간세상으로 내려오는 날이죠
이월명절(음력2.1, 양력3.3)! 영등할머니 내려오시는 날!
예전에는 우리명절중에 설날에는 3일을 쉬고, 정월보름에는 4일을 쉬고,
이월에는 다음 추석까지 길게 남아서 5일동안을 쉬는 명절이라고 했죠
그래서 떡과 술을 장만하여 동네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놀기도 하였는데요
이날 내려오는 영등신을 바람님, 이월할머니라고 부르기도 하고,
풍신(風神)이라 부르기도 한다네요.
그래서 초하루를 ‘풍신할머니가 내려오는 날’이라고도 한답니다.
풍신날 아침에는 오곡밥, 나물, 명탯국, 냉수를 차려놓고 제사를 지냈다고 하죠
어물(魚物)로는 북어를 주로 올리며 비린내 나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답니다.
이월할머니는 스무날이 지나면 올라가는데,
이때쯤이 되면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하는데요
이 바람을 두고 이월할머니가 올라가는 것으로 여긴답니다.
이날 다시 밥을 해서 할머니를 잘 올라가라고 기도하기도 하죠.
이월명절(음력2.1, 양력3.3)! 영등할머니 내려오시는 날!
음력2월1일은 풍신이 온다고 하여 물을 떠서 장독 위에다 올려놓는다고 했죠,
풍신이 올라가는 날까지 날마다 물을 새로 떠다 놓는다고 합니다.
풍신이 내려왔다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는데,
음식을 장독대에 가져다놓는 풍습이 많았다고 합니다.
또 풍신이 올라가는 날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데요.
강원도 평창군에서는 풍신이 내려온다고 정월 그믐날 저녁에
초가지붕의 용마루에 세모꼴로 끝이 뾰족한 청기를 만들어서 꽂기도 한다네요.
풍신제는 이월 초하룻날 아침에 남자들이 마당에 서서 지내며,
올라가는 보름날에도 제를 지낸다고 해요.
또, 강원도 횡성에서는 아침에 우물물이나 개울물을 장독간 위에 한 그릇을 올려놓고,
“풍신할머니 가족들 건강하고, 올해 곡식 잘 영글게 해주십시오.” 하며
치성을 드리기도 한다네요.
경북 일원에서는 풍신에 기원해서 액운을 면하고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며
풍신제(風神祭)를 지내고 떡과 과일을 볏집위에 올려놓기도 했죠..
그리고 영등할머니가 올라가는 날에는 소지를 올려
집안에 불길한 일이 없도록 하였다는데요
보리밭이나 대나무숲에 가서 정성 발원하는 사람의 나이수대로 걸어가서
그자리에 깨끗한 종이를 깔고 그위에 두가지 떡을 받혀놓고
촛불켜고 향 피우고 소지 3장 올리며~
한장은 오방후토지신 몫으로~
한장은 영동할머니 몫으로~
한장은 발원자 몫으로~
소원을 빌고축원이 끝난후에 소지종이를 불 사르고
소원을 빌면 확실한 소원덕을 입혀주신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영등철을 중요시 여기는데요
영등철이란 조금전에 말씀드린대로 하늘에서 바람을 관장하는
영등할미가 음력 2월 1일부터 한달간 땅으로 내려와 머무는 시기를 말하는데요..
그 시기 동안에는 바람이 매우 매섭게
불며 수온이 최하로 떨어지는 시기라고 하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영등철에는 마릿수를 말하는 고기를 낚기보다는 대물을 낚을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아 보겠습니다.
음력 12월과 1월은 차가운 북서계절풍이 불어오면서
수온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수온변화도 심하게 나타나는데,
겨울철 저수온기에 계속해서 수온이 떨어지면서
수온도 일정하지 않아서 고기의 활성도는 떨어집니다.
그러나 영등철이 이어지면서 안정을 되찾고, 저수온기를 견디지 못하는 잡어떼와
어린 고기들은 자신에게 알맞는 수온을 찾아 떠나게 된다네요.
반면에 대물급 고기들은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쌓아 온 생존전략과 비법으로 영등철에도
먼 바다로 떠나지 않고 연안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살아 갈 수가 있답니다
잡어떼와 작은 고기들이 떠나고 없는 영등철에는 바다에서 낚시인이 던지는
한 마리의 크릴은 작은 고기나 잡어의 훼방 없이 대물급 고기의 눈앞에까지 갈 수 있고,
그래서 영등철에는 대물급의 고기를 만날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그래서 영등철 낚시는 [조과가 좋다 나쁘다]가 아닌 [꽝 아니면 대물]의 계절이라 할 수 있죠.
영등할머니는 지역에 따라 영동할멈, 영동할머니, 영둥할마니, 영등할망이,
영등할망으로 달리 부르며 여신(女神)으로 여기는데요.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남신(男神)으로도 여겨 "영등하르방"으로 부르며,
신의 직능도 바람신이라기보다는 어패류의 씨를 뿌려주고 가는 신(神)으로 여긴답니다.
영등할머니가 내려왔다가 올라가는 시기는 지역마다 조금은 다르지만
보통 이월 초하루에 내려와서 이월 보름이나 스무날에 올라간다고 여겼죠.
전북 남원에서는 초하룻날 내려왔다가 초나흗날, 초아흐렛날, 열나흗날,
열아흐렛날등 서너차례에 걸쳐 올라간다고 믿으며,
진안에서는 보름과 스무날 사이에 올라간다고 믿어서 초하룻날,
초사흗날에 시작해서 15일 보름에서 20일까지 모신다고 합니다.
이월명절(음력2.1, 양력3.3)! 영등할머니 내려오시는 날!
그런데 재밌는 이야기는 영동신은 혼자 다니시지 않고
늘 며느리나 딸을 데리고 다닌다네요
딸을 데리고 오는 해에는 다홍치마를 멋지게 휘날리게 하느라고
바람이 심히 불어 흉년이 든다 하고요,
며느리를 거동하시고 오면 며느리가 미워서 입고 있는 다홍치마를 얼룩지게 하느라고
비를 내리게 하신답니다. 그래서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해요
우리의 고대 전설속에서도 고부간의 갈등이 있었나 봅니다!
영동할머니도 딸을 귀히 여기기는 하지만,결과적으로 보자면 며느리에게 못 되게 굴었어도
인간세상의 삶은 풍년이 드니 참 아이러니하지요ㅎㅎ
그리고 영동맞이를 행하는 가정에서는 이 영동달인 음력 2월에 조상을 모시는
제례행사(제사)가 있을 경우엔 밥과나물,과일,생선,쑥떡 등 진설음식을
별도로 장만하여 영동할머니몫으로 예를 올리면 더욱 더 길하다고 합니다.
이월명절(음력2.1, 양력3.3)! 영등할머니 내려오시는 날!
그럼 영동날 세시풍속을 한번 알아볼까요
"솔떡"을 해먹는 날~
그 유래를 보면 먼저 정월 대보름에 시골에서는 커다란 대에 곡식주머니를 단
<볏가리대>를 세우죠. 이 볏가리대는 2월 1일에 내리게 되는데,
볏가리대를 내리면서 그 대에 달린 곡식주머니를 가마에 넣으면서
‘천석이요 만석이요’를 외친답니다.
그 해에 풍년이 들어 농사의 소출이 천석, 만석이 되기를 염원하는 것인데요.
솔떡은 결국 볏가리대에서 내린 쌀로 흰떡을 해 먹는 것인데요.
이 흰떡은 솔잎 위에 놓아 쪄서 만들므로 이 떡을 "솔떡"이라고 한다네요.
이 떡은 콩과 팥을 안에 넣고 찌며 솔떡은 큰 것은 주먹만 하고
작은 것은 계란만하게 만들더라구요.
이 떡을 집안의 노비들에게 나이수대로 먹이는데 이때부터
농사일이 시작하게 되므로, 운을 북돋기 위함으로 보인다네요.
또, 이 영동달 그러니까 음력 2월1일은 쑥떡먹는 날이란 세시풍속의 유래도 있답니다.
2월 초하루맞이에는 각 가정마다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쑥떡도 많이 해 먹었다고 하네요.
겨울동안 움츠렸던 몸에 새로운 기운이 돋게 하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쑥으로
떡을 만들어 먹으면 그해 농사가 풍년이 되고 아무탈없이 일년을 보낼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월명절(음력2.1, 양력3.3)! 영등할머니 내려오시는 날!
"집집마다 콩을 볶는 2월 초하루~"
농촌에서는 2월 초하루에는 집집마다 콩을 볶았다는데요.
솥에 불을 지피고 그 안에 콩을 넣은 다음 타지 않도록 주걱으로 잘 지으면서~
달달 볶아라~
콩알을 볶아라~
새알도 볶고~
쥐알도 볶아라~라고 했답니다.
이날 콩을 볶아먹으면~
쥐와 새들이 곡식을 축내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2월 영동할머니께 영동맞이를 해야하는 사람"
사주에 화개살이있는사람.
도화살이 있어 바람기가 많고 주색을 좋아하는 사람(도화살을 잠재워 바람기를 재워준다)
조상이 안정되지 않아 조상바람이 불어 자손들 마음이 편치 않고
산란할 경우와 꿈에 조상이 보이는사람.
자손궁에 바람이 불어 자식이 취칙이나 결혼을 못하거나 자식때문에 속을 썩는 사람.
가정에 재물이나 금전의 풍파가 많은사람.
인간풍파가 끊어지지 않는 사람으로서 좋은 인연 맺기를 원하는 사람.
인간풍파로 시비나 구설이 많이 따르는 사람.
오늘은 음력 2월1일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지금은 많이 사라진 풍속이지만
아직도 시골에 가면 나이많으신 어르신들이 그대로 하고 있죠. 전통이 아름다운 관점도
많이 있는데 자꾸만 잊혀지고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죠
환절기 감기조심 하시구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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