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치활동이나 기업의 운영에 있어 큰일이 있을 때 마다
이면에 항상 존재하는 사자성어로 토사구팽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兎死狗烹(토사구팽)
[兎 : 토끼 토, 死 : 죽을 사, 狗 : 개 구, 烹 : 삶을 팽]
이말의 의미는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한 개를 삶아 먹는다.
곧, 필요할 때는 요긴하게 쓰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헌신짝 버리듯 한다는 뜻으로
예로부터 무엇이 바뀔 때 많이 사용해 온 말이죠
이 말의 유래는 『사기(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글에서 찾아볼수 있는데요
한(漢)나라 유방(劉邦)과 초(楚)나라 항우(項羽)와의 싸움에서 유방이 승리하는 데
그 때 큰 공을 세운 사람이 한신(韓信)이었다고 합니다.
한나라 명장 한신은 항우를 물리치고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는 데 큰 공을 세우자
유방은 황제 자리에 오르자 한신이 세운 공을 높이 사서 그를 초나라 왕으로 임명했죠.
그런데 한신의 이름이 점점 더 높아지고 힘이 커지는 데다
그가 반란을 꾀한다는 소문도 떠돌았다네요.
불안해진 유방은 어느 날, 이런 명령을 내렸는데요
“내가 오랜만에 사냥을 즐기고 큰 잔치를 열 생각이니,
모든 제후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이시오.”
사냥과 잔치 핑계를 댔지만 이는 한신을 잡으려는 꾀였는데요.
한신은 이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한신은 ‘나를 노리고 있는 게 틀림없어. 이를 어쩌면 좋지?
가자니 잡힐까 두렵고 안 가자니 더욱 크게 의심받을까 걱정이고.’
그때 거느리던 부하 한 사람이 말했죠.
“종리매를 죽여서 그 목을 황제께 바치면 의심을 풀 수 있지 않겠습니까?”
종리매는 본디 항우 밑에 있던 뛰어난 장수였으나 항우가 죽고
한나라에 항복하자 한신에게 의지하고 있었턴 터였죠
유방은 종리매에게 원한이 있어, 한신에게 그의 목을 베어 올리라고
이미 명령을 내린 상태였을때였답니다.
하지만 한신은 종리매를 숨겨 둔 채, 명령을 따르지 않았답니다.
항복한 사람을 죽이는 일은 도리가 아닐 뿐더러
종리매는 쉽게 죽이기 너무 아까운 장수였기 때문이겠죠.
어느 날, 한신이 종리매를 찾아가 그동안 있던 사정을 털어놓자
종리매는 몹시 화난 얼굴로 말했는데요.
“유방이 그동안 당신을 치지 못한 까닭은 우리가 같이 있었기 때문이오.
그런데 이제 유방에게 비위를 맞추려고 나를 잡으려 한다면
내 스스로 여기에서 목숨을 내놓겠소.
다만, 내가 없어지면 그 다음은 당신 차례임을 명심하시오!”
자네의 생각이 그 정도라니 내가 정말 잘못 보았네.
자네는 남의 장(長)이 될 그릇은 아니군요. 좋아요,
그럼 내가 죽어주지"하고는 스스로 목을 베어 자결하였다고 합니다
그 목을 가지고 간 한신은 유방의 오해를 풀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죠
유방은 종리매가 죽었다는 소식에 즉시 한신을 붙잡아 묶었답니다.
‘아, 종리매의 말이 맞았구나!’
한신은 뒤늦게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면서
果若人言. 狡兎死良狗烹, 飛鳥盡良弓藏. 敵國破謀臣亡. 天下已定, 我固當烹)
과약인행 교토사량구팽 비조진량궁장 적국파모신망 천하이정 아고당팽
"과연 사람들의 말과 같도다.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고,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며, 적국이 타파되면 모신도 망한다.
천하가 평정되고 나니 나도 마땅히 '팽' 당하는구나"라고 한탄하며
유방을 원망하였다고 한다네요.
이렇게 토끼몰이가 끝나자 버림 받은 사냥개 신세가 되고 말았죠.
결국 한신은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가서 유방에게 바쳤으나
초왕에서 회음후(淮陰侯)로 봉하고 서울인 장안(長安)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다고 하지만
그 후 맞이한 한신의 최후는 너무도 안타깝다고 합니다
‘토사구팽(兎死狗烹)’은 여기에서 비롯한 말로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토사구팽’은 필요할 때 중요하게 쓰고 필요 없으면
매정하게 버리는 비정한 인간 세상을 꼬집은 말이죠.
한신이 이 말을 한후에는 한신이 워낙 유명하니 한신의 말처럼 알려졌지만
그전에 이미 이런 말이 있어서 한신이 인용했을 뿐이라고 하네요.
그전에 있는 기록은 원수지간으로 잘 알려진 오·월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토사구팽의 유래는 춘추시대로 알려져 있는데, 월왕 구천 세가에 등장하는
범려(范蠡)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범려는 월왕 구천을 보좌했던 책사로서 정성을 다해 그를 섬겼는데요.
어느 날 오나라의 부차(夫差)가 아버지 합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월나라를 침공하게 되었죠. 그래서 월나라는 멸망하기 직전까지 몰렸다는데요.
월왕 구천은 자살을 선택하려고 하지만 범려와 문종은 월나라를 구할 계책을 마련했고,
두 사람의 계책에 힘입어 월왕 구천은 상황을 반전시켜 오나라를 멸망시킨답니다.
그러나 범려는 구천에 대해 "고난을 함께 할 수 있지만
영화를 함께 누릴 수 없는 인물"로 평가를 하게되죠.
그리고 월나라에서 구천을 피해 몰래 제나라에 도망을 가서 은거해 버렸는데요.
그리고는 고난을 함께 한 문종에게 蜚鳥盡, 良弓藏, 狡兎死, 走狗烹
(비조진양궁장 교토사주구팽)이라고 했는데요
즉.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고,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는 삶아 먹는다라고 조언을 했다네요.
그리고 문종보고 너도 도망가서라는 뜻이었지만 조언을 듣지 않고 구천을 섬기다가
모반을 한다는 의심을 받은 후 결국 자결하게 되었답니다.
범려는 중국4대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西施)’를 만든 장본인이고,
나중에 서시와 같이 도망갔다고 하는데요.
자기가 길거리 캐스팅해서, 키워서, 가르쳐서, 첩보원으로 보내고 목적 달성 후
다시 회수해서 도망가는 그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네요.
오늘날 매점매석의 최초 원조이기도하겠죠.
이제 대통령선거가 얼마남지 않았죠?
항상 이러한 일이 있으면 공을 세운 사람은 너무나많은데
그기에 상응하는 보답을 하지 못해 토사구팽 당했다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겠죠
이정권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은 팽아닌 팽을 모두 당할수도 있고
능력을 인정받아 차기 정부에서도 중용되는 사람도 있을테고요
다음기회에는 이러한 와중에도 뛰어난 처세술로 토사구팽당하지 않고
두 명의 군주를 섬긴 조선의 킹 메이커 '조준'의 처세술도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오늘은 토끼 사냥이 끝나면 그 개를 삶아 먹는다는 兎死狗烹(토사구팽)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현재의 관료들도 이렇게 권력자의 눈치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겠죠
그래야 훗날 그의 공과라도 인정받을수 있답니다
코로나19 조심하시구요. 백신도 꼭 맞으셔야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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