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 재미통통(7), 벼랑 끝에 선 남자술집에서 만난 그녀의 정체는?
오늘은 개인의 불행이 아닌, 우리 사회가 외면했던 소외된 이들의 삶과,
그들이 겪는 구조적 고통에 대한 씁쓸한 이야기 한편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요?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름은 영탁. 그의 삶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술꾼 아버지와 집을 나간 어머니, 고아원과 교도소를 전전하며 삶의 의미를 잃어갔죠.
그의 유일한 꿈은 그저 다시 깨어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질긴 목숨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콩트, 재미통통(7), 벼랑 끝에 선 남자술집에서 만난 그녀의 정체는?
도대체 나는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영탁이는 저절로 한숨이 새어나왔습니다. 엉망진창인 삶이었죠.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살아생전 술꾼인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이고요.
어머니는 아버지 제사가 돌아오기 전에 집을 나갔습니다.
그 뒤로 흐른 세월은 돌아보기 싫은 기억뿐이었습니다.
고아원과 쉼터, 교도소를 들락거렸죠

몇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목숨은 고향 뒷산의 칡넝쿨처럼 질겨, 정말 자살하는거란 어려웠습니다.
그런 영탁이는 자기 나이만큼 전과가 불어날 때마다 그러했고요,
아니 그보다도 훨씬 전부터 삶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애초부터 잘못 태어난 인생이라는 생각뿐이었죠
한번 잠이 들면 다시 깨어나지 않기를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했던가?
아침이 무서웠고 해가 떠오르면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러나 목숨은 늘 영탁이를 따라다니면서 놓아주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한, 밥은 계속 먹어야 했습니다.
‘그래, 붙어있는 목숨이니 살아보자.’ 영탁이는 이렇게 작심했습니다.

콩트, 재미통통(7), 벼랑 끝에 선 남자술집에서 만난 그녀의 정체는?
산골에서 태어난 영탁이는 어릴때부터 기차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영탁이는 오랜 노숙생활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평소좋아했던 기차에 구겨 넣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뜨니 지방의 작은 역 앞이었죠.
그래도 죽지 않으니 먹고 살아야 하는지 몰라도,
사람을 구한다는 벽보를 보고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그가 찾아간 곳은 제법 규모가 큰 술집이었죠.
7명의 종업원을 둔 지배인으로 취직했습니다.

하지만 말이 지배인이지, 종업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술집을 청소하고,
밤에는 손님 술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면서 매상을 올려주는 일명 술상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탁이는 아무리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나 단지, 술을 마시면 자기를 버리고 떠난 어머니가 미워졌다가
그리워졌다가 하여, 미칠 것처럼 보고 싶어 수도없이 울었습니다.
아직 눈물이 남아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새 단골이 생겨
군청에 다니는 노처녀를 비롯해 보습학원 원장,
피아노 학원 강사도 일수 찍듯 자주 들렀습니다.
하지만 술손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영탁에게 그 여염집 처녀들은 완전히 다른 세상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랑이라든가 연애라는 말은 아주 멀고, 먼 우주 저편 이야기였던거죠.

영탁이는 새벽에 문 닫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그러자 사장으로부터 월급도 제법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 월급 받는날은 쉬는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월급날이었는데요.
그래서 두둑한 월급을 지니고 온천 일대 유흥가 술집을 찾았습니다.
영탁이가 좋아할 만한 아담한 술집이었죠.
그런데 처음부터 양주 큰병을 시켰습니다.
머리를 짧게 자른 여자가 설거지를 하다 말고 나왔습니다.
눈동자가 꼭 울다가 나온 사람처럼 촉촉했습니다.

그 여자가 나와서 하는말이 “초저녁부터 무슨 양주를? 왕초보시네.
이따 영업시간 끝날 때쯤 와요.” 그러면서 여자가 한쪽 눈을 찡끗했습니다.
보조개가 깊이 파여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 여자를 보니 숨이 막힐 지경이었죠.
포장마차를 두어군데 들린후에 자정 무렵이 되자, 드디어 그 술집에 다시 갔습니다.
영탁이는 월급의 반 정도를 술값으로 지불했습니다.
정말 큰 마음먹고 한잔 한거죠.
그리고는 영업이 끝난 뒤 아가씨와 함께 자연스럽게 모텔로 들어갔습니다.
“먼저 씻을래요? 마담언니한테 전화 좀 하고….”
그말을 듣고 내가 먼저 샤워를 하러 들어갔는데요.
그런데 샤워하는 사이 밖에서는 아무 기척이 없는거에요

영탁이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죠.
‘혹시?’하고 샤워하다 말고 급히 나온 영탁이는 지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텅 빈겁니다. ‘아뿔싸!’ 여자는 없었고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왜 하필 지갑을 아무데나 두었던가.
미처 후회할 새도 없이 급히 도로에 뛰쳐나오자, 저만치 여자가 도망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렸을 때 육상 단거리 선수였던 영탁이었지만 버스 정류장을 두어군데 지나
보도블록 패인 곳에서 그만 꼬꾸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멀리서 경찰순찰차의 웽웽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는데요.
정신을 차려보니 알몸이었죠
그기서 모텔은 너무나 멀었습니다

콩트, 재미통통(7), 벼랑 끝에 선 남자술집에서 만난 그녀의 정체는?
결국 이렇게 영탁이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지갑도, 희망도,
그리고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다 잃었습니다.
이런 새벽의 참사는 한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이자,
삶의 나락으로 떨어진 인간의 절망을 보여주는 슬픈 현실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영탁이의 삶은 그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보여줍니다.

사회가 그를 보호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영탁은 자신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인 여자에게서 희망을 찾으려 하지만,
결국 그는 착취의 대상이 되었을 뿐입니다.
이는 사회적 약자가, 타인과의 관계에서조차 상처받기 쉬운 현실을 드러냅니다.

콩트, 재미통통(7), 벼랑 끝에 선 남자술집에서 만난 그녀의 정체는?
마지막으로 '그래, 살아보자'라는 영탁의 결심 이후 찾아온 좌절은
단순한 불운이 아닙니다.
희망을 가졌을 때의 절망은 아무런 희망이 없을 때의 절망보다 더 깊고 쓰라립니다.
이는 사회적 약자가 경험하는 절망의 무게를 더욱 크게 만듭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이러한 새벽의 참사는 개인의 불행이 아닌,
우리 사회가 외면했던 소외된 이들의 삶과,
그들이 겪는 구조적 고통에 대한 씁쓸한 경고이자 성찰의 메시지입니다.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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