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옛날 콩트

재밌는 콩트(4) “욕은 진땅 퍼부었는데… 전화를 잘못 걸었네!” 아이고 우째노~

sandda 2025. 11. 28. 13:08
반응형

“욕은 진땅 퍼부었는데… 전화를 잘못 걸었네!” 아이고 우째노~

오늘은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지만, 말 안 지키면

그 뒷감당은 누가 합니까?라는 내용을 가지고 재미난 일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사연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런 놈이 다 있나? 내가 그렇게 알아듣게 말을 했건만…”

김두철 어르신이 자전거를 타고 읍내에서 돌아오는 길,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이유요? 바로 이영탁이란 동생의 간이 차고지 문제 때문이었지요.

 

이영탁은 김두철보다 두살이 어렸고 김두철의 이웃마을에 살았습니다.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이 두텁지는 않았지만 남보듯 하지도 않았죠

 

“욕은 진땅 퍼부었는데… 전화를 잘못 걸었네!” 아이고 우째노~

그런 어느날 하루는 이영탁이 김두철을 찾아왔습니다.

“형님, 형님네 밭 옆에 우리 밭이 있잖아요?

내가 거기 일부를 헐어서 간이차고를 하나 만들라고 그래요.

반응형

논밭이 죄다 형님네 마을에 있어서 경운기에다 이앙기나 트럭까지

이리저리 오가면서 기름값이 더 들어간다니까요.

 

근데 차고를 만들라고 보니까 길을 내야 쓰겄는데 형님네 밭이 좀 들어가네요.

뭐 많이는 아니고요, 줄자로 재보니까 길이가 한 2m에 폭이 10㎝ 들어가는가 그래요.

그래서 양해 좀 구할라고 왔습니다.”

사실 김두철은 자신의 밭을 갉아먹으며 길을 넓힌다는 말에 좀 떨떠름했겠죠.

하지만 들어가는 밭이 길이 2m에 폭 10㎝인데 그것에 값을 쳐달라기가 좀 애매했데요

 

또 이웃이나 다를 바 없는 이영탁에게 싫은 소리도 할 수 없는 처지였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지 뭐. 그렇게 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두철은 대신 한 치수도 틀림없이 딱 그만큼만 길을 넓혀야 하고

한치라도 더 쓰면 안된다고 두세번 당부를 했습니다.

 

“예예~ 당연하지요. 형님한텐 피같은 땅인디 내가 함부로 어찌 혀유.”

이영탁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욕은 진땅 퍼부었는데… 전화를 잘못 걸었네!” 아이고 우째노~

김두철은 이영탁의 그 말을 믿고 따로 시간을 내어 밭에 나가보지 않았죠.

그런데 어느날 면에 볼일이 있어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정말로 약조대로 되었는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몰고 먼 길을 에둘러 점검하러 갔는데요. 아뿔사! 상태는 최악인겁니다

길이가 3m에 이르고, 폭은 언뜻 보아도 30㎝가량 돼 보였습니다.

 

또 간이차고를 지으며 나온 폐품들이며 양철쪼가리 따위가 밭에 함부로 널려 있어

차고라기 보다는 부슨 공사장 같았습니다

김두철은 당장 자전거를 돌렸죠. 집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자전거를 팽개치고 부리나케 토방으로 올라선 김두철은 쏜살같이

마루를 가로질러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수첩을 펼쳐 이영탁의 집으로 급하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는 전화 신호음이 끊기고 저편에서 “여보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욕이랑 고함부터 질러댔습니다. .

 

“야이 자식아! 너는 뭔 일을 그렇게 허냐?” 약속은 어디다 팔아먹고..

“긍께 수고스럽겠지만 제대로 해놔라. 애초부터 잘했으면 나도 이런 소리 안하잖어.”

 

“욕은 진땅 퍼부었는데… 전화를 잘못 걸었네!” 아이고 우째노~

그는 몇분 동안 욕설을 퍼부은 후에야 이성을 되찾고,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달래듯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수화기 저쪽에서는 말이 없었습니다.

 

“아이, 못 알아들었냐?” 김두철은 쏘아붙이듯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제야 저쪽에서 “근데 누구슈?”하고 어리숙하게 물어왔습니다.

 

김두철은 정신이 번쩍 났죠.

그래서 “야임마! 의환이 형 김두철이 몰러?”하고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저쪽에서 또 “의환이가 누군디요?”하고 재차 물어왔습니다.

김두철은 그제야 “삼둘둘에 일사칠육 아니에요?”하고 물었죠.

그러자 상대방은 마땅찮은 목소리로 “삼둘둘에 일사칠군디요”하고 말하는거에요

 

김두철이 황급히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에

상대방의 목소리가 귀에 꽂혔는데 무슨 말이었을까요.

“근디 그 전화… 욕은 참말로 찰지게 허시네요잉~”

 

아이고… 분은 내가 냈는데 욕은 딴사람이 다 들었으니,

이 어르신 입장에선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입니다.

 

“욕은 진땅 퍼부었는데… 전화를 잘못 걸었네!” 아이고 우째노~

여러분! 사람 일이란 게, 믿음도 중요하고 확인도 중요한 법.

오늘 이야기를 통해서도 느낄수 있죠.

“사람 말은 똑바로, 행동은 더 똑바로!”란 말이 생각납니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 속에도 인생의 묵직한 교훈이 담겨 있답니다.

우리의 삶을 닮은 이야기, 다음 시간에도 또 들려드릴게요.”

‘물따라 바람따라와 함께 옛 정서를 느껴보세요!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