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談(야담), 성(性)

사랑방 野談(36).처녀가 스님과 같이 옷을 말렸더니 인생이 이렇게 잘 풀릴줄이야~

sandda 2025. 9. 2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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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가 스님과 같이 옷을 말렸더니 인생이 이렇게 잘 풀릴줄이야~

오늘의 주인공은 은희라는 공주인데요.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을 한껏 징그리고 있었죠. 대체 이유가 뭘까요?

모든 것이 다 귀찮고 지겹구나.

나는 언제나 이런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서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활짝 피어날 수 있을까?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이 권태롭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군요.

 

어머니는 편찮으시고 집안일도 도통 되는 일도 없고 정말이지..

누군가가 이 모든 지겹고 번거로운 문제들을 죄다 해결해 줄 수는 없는 걸까?

 

자신에게 닥쳐온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생각을 해야 하는 법인데,

은희는 그럴 생각이 없나 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문 앞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죠

 

처녀가 스님과 같이 옷을 말렸더니 인생이 이렇게 잘 풀릴줄이야~

그래서 뉘신지요? 부처님의 은덕에 힘입어 먹고사는 사람이옵니다.

시주를 좀 부탁 드립니다. 문을 열어보니

스님 한 명이 공손하게 합장을 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죠.

 

일상 속의 여러 문제들로 지쳐있던 은희는 그냥 무시할까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래도 부처님의 이름을 앞세워 시주를 청하는 스님을 못 본 척할 수는 없었죠.

잠시만 기다리시어요.

 

짧게 대꾸한 그녀는 쌀 한 대박을 가져다가 내밀었답니다.

정말 감사하옵니다. 부처님의 은덕이 언제나 함께 하시길 기원하옵니다.

스님의 말에서 나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는 듯 대문을 닫고 들어가려고 했죠.

그런데 그 순간 스님이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것이었죠.

그런데 지금 뭔가 많은 문제들이 자신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고 느끼지 않으시는지요?

 

평소 같았으면 그냥 흘려들었을 만한 말이었지만

그날따라 왠지 스님의 말이 귀에 들어와 꽂히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는 하옵니다만... 끝을 내린 은희에게 스님의 말이 이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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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낭자의 안색이며 풍겨오는 기운이 그다지 좋지 못하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필시 어둠 속에 있던 마귀가 옳다구나 하고 낭자에게 씌울 수도 있사옵니다.

마귀가 나에게 씌우다니 그것이 대체 무슨 말씀이시온지요? 흔히 마가 낀다고 하지요?

 

마가 낀다는 것은 삶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그것들에 짓눌려서 허구한 날 한숨이나 쉬며 의기소침해 있는

이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현상이옵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도 하지만 낭자의 경우는 좀 심각한 것 같사옵니다.

그것이 참말이옵니까 부처님을 모시는 사람이 어찌 거짓을 말하겠사옵니까

이대로 두었다가는 필시 낭자뿐만 아니라

낭자의 가족들 나아가 온 집안에 큰 흉사가 끊이지 않을 것이옵니다.

안 그래도 요즘 기운도 없고 자꾸 삶이 지겹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맥이 빠져 지내기는 했사옵니다.

 

그것을 하루빨리 바로잡으셔야 하옵니다. 소승의 방도를 알려 드리지요.

혹시 너무나 복잡하고 힘든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면, 저는 그냥 포기할랍니다.

 

은희의 말을 들은 스님은 빙긋이 미소 지으며 말했죠. 그런 말씀하실 줄 알았소이다.

그런 말을 한다는 것부터가 이미 마귀에게 상당 부분 잠식당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잠시 한숨 돌린 스님이 말을 이었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십시오.

소승이 알려 드리는 방법은 너무나 간단명료하오니 어린아이라도 다 할 수 있는 그런 것이외다

 

처녀가 스님과 같이 옷을 말렸더니 인생이 이렇게 잘 풀릴줄이야~

제물이 들어가거나 산속으로 들어가 참선 수행을 해야 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물론이지요? 그저 몸뚱이만 있으면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바로 할 수 있는 방법이옵니다. 다만 한 가지...

 

계속 말씀하시지요. 다만 말이옵니다. 육신이 아주 잠깐 동안 고통스러울 수는 있사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그저 찰나에 불과하오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옵니다.

스님의 말을 들은 은희는 이내 결심하며 생각했죠.

 

까짓것 돈도 안 든다는데 스님의 말대로 해 보자, 손해 볼 것은 없지 않은가?

그렇게 은희는 스님의 뒤를 따라 어디론가 걷기 시작했죠.

이 고을 뒷산에 그 방도를 시행할 아주 좋은 장소가 있으니 따라오시지요.

그리고 얼마 안가 두 사람은 마을 뒷산에 있는 연못에 당도했죠.

 

연못물 가까이 다가간 스님은 바랑 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더니,

그것을 연못 속에 던져 넣었답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다 끝났사옵니다.

이제부터 낭자께서 하실 일을 말씀드리지요

 

저 연못 물에 몸을 담그십시오. 아니 이 추운 겨울에 연못 속으로 들어가라니요.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아니지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요.

낭자의 두 발로 연못 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되는 것이옵니다.

 

아주 쉬운 일이지요. 물론 저 연못이 그렇게 깊지는 않사오만,

아무리 그래도 이 추운 날씨에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가라 하시니..

방금 전에 제가 연못에 무엇인가를 던져 넣는 것을 보셨지요.

그것은 부처님의 법력이 깃든 염주랍니다.

 

그 염주가 연못물을 신령스럽게 만든 것이지요. 지금 낭자께서 저 물속에 몸을 담그신다면 부

처님의 법력이 낭자의 온몸에 깃들어, 낭자의 몸을 노리고 있는 그 마귀를 몰아내실 것이라오

눈 딱 감고 잠깐만 들어갔다가 나오시면 되오이다.

이것으로 낭자의 인생이 바뀌고 어머니의 병환도 낫게 되고,

또한 낭자의 집안이 다시 부흥할 수 있는데, 무얼 이리도 망설이시오.

스님의 맑고 낭랑한 목소리가 은희의 귓속으로 파고들었죠.

 

까짓거 한번 해 보자꾸나. 정말이지 손해 볼 것도 없지 않은가.

그렇게 은희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연못 속에 몸을 담갔죠?

그런데 우리 몸에 닿는 순간 왠지 모르게 정신이 맑아지며

알 수 없는 기운이 불끈 솟아오르는 것이었습니다.

 

확실히 뭔가 달라지는 것 같기는 하구나. 이러한 청명한 기운은 난생처음 느껴보았죠.

그 어떠한 맛난 음식을 먹어도 그 어떠한 멋들어진 경치를 보아도

이렇게 즐겁고 활력이 넘치는 기분은 느껴보지 못하였는데 말이야.

 

처녀가 스님과 같이 옷을 말렸더니 인생이 이렇게 잘 풀릴줄이야~

그때 문득 스님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죠. 이제 그만하면 되었소 나오시오.

다음 과정을 수행하십시다. 물속에서 나온 은희가 물었죠. 자~ 말씀하소서,

다음은 무엇이옵니까? 은희의 표정은 아까와는 다르게 확연하게 달라져 있었죠.

 

항상 뾰로퉁하고 불만이 가득했던 그녀의 표정은 어느새 생글생글 미소 지으며

밝은 기운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했답니다.

스님이 식 웃으며 말했죠. 훨씬 보기 좋구려.

 

이제는 물에 젖은 옷을 말려야 하지 않겠소?

내가 이곳에 불을 피워 놓았으니 이리 앉으십시오.

은희는 사뿐하게 불 곁으로 걸어가 조용히 자리에 앉았죠.

따뜻한 불기운이 그녀의 온몸을 감싸 안았답니다.

마치 몸뿐만 아니라 머릿속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죠.

불길이 너무나 부드럽군요. 그렇소.

이것 역시 예사 불길이 아니라요. 이것은 부처님의 법력이 깃든 불길이로군요.

스님이 웃으며 말했죠.

 

그렇소이다. 이제 잘 느끼시는구려.

이제 곧 낭자의 옷뿐만 아니라, 음침하고 어둡고 그늘졌던 낭자의 마음에도,

온화한 부처님의 기운이 깃들게 될 것이오. 앞으로도 그 온화한 기운과 함께 살아가시오.

 

그렇게만 한다면, 더 이상 얼굴 찡그릴 일도 불평할 일도 괴로울 일도 없을 것이니

그렇게 스님과 함께 연못 물에 몸을 담그고

따뜻한 모닥불에 옷을 말린 처녀는 완전히 사람이 달라졌답니다.

 

처녀가 스님과 같이 옷을 말렸더니 인생이 이렇게 잘 풀릴줄이야~

이제 그녀에게 있어 인생이라는 것은 삶이라는 것은

더 이상 고통을 주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니었죠.

어머니의 병환도 깨끗하게 치유되었고 집 안에는 큰 재물과

온갖 복이 정신없이 들어오기 시작했답니다.

그래 이제야 좀 살 만하구나. 역시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었어.

마음이 변하니 삶이 변하고 내 주변 사람들까지도 복된 삶을 살게 되었구나.

은희는 흐뭇한 마음을 한껏 즐기며 이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그 스님은 대체 누구였을까? 정말 사람이 맞기는 했을까?

다시 한번 만나 뵙고 싶은데 어디에 계신지 전혀 언질이 없으셨으니

그래도 인연이 닿으면 다시 또 만날 날이 있겠지

그렇게 그녀는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행복하게 미소 지었답니다.

누구나 사람을 믿고 마음을 다시 먹으면 세상이 바뀌게 마련입니다.

우리모두 긍정적으로 살아갑시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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