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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野談(35). 한 주모를 두고 동서라고 했던사람이 사위가 되고 장인이 된 사연

sandda 2025. 9. 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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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모를 두고 동서라고 했던사람이 사위가 되고 장인이 된 사연

오늘은 맨날 노름만 하던 두사람의 관계가 행랑방에 눌러 앉았다가

딸의 미모에 반해 그만 장인이 되고 사위가 되어버린 사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사연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노름판에서는 양반도 상놈도 없고 아래위도 없죠. 심지어 친척도 친구도 없다고 합니다.

 

하기야 상대방 주머니 속의 돈을 제 주머니로 가져다넣을 생각만 하니

칼을 안 들었을 뿐 도둑 심보나 다름이 없습니다

 

청풍 주막 구석방 노름판에서 오늘도 멱살잡이하는 건,

젊은 허우대 김인섭과 늙은 김 생원이었습니다.

 

야 이 자식아! 골패 똑바로 돌려.” “이 영감탱이가 또 지랄이네.”

장돌뱅이 두 사람은 평소에는 항상 붙어다니는 아삼륙이지만,

노름판에서 만큼은 안면몰수였습니다

한 주모를 두고 동서라고 했던사람이 사위가 되고 장인이 된 사연

큰 덩치로, 단옷날에는 황소도 탄 씨름꾼 김인섭과, 늙고 왜소한 김 생원은 둘 다 소장수입니다.

덩치로 따지면 한사람은 소와 싸워도 이길정도이고 한사람은 소에게 잡아먹힐 체격이죠.

 

소장수 삼십년의 김 생원은 소를 볼 줄 알지만 김인섭은 완전 초짜중의 초짜랍니다.

소장수가 소를 잘못 사면 다시는 잘 팔지를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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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인섭은 평소와 달리 소를 살 때는, 그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아재! 이리 좀 와보이소하며 들병이가 선비를 끌어들이듯 김 생원 소매를 끌어 당깁니다.

 

못 이기는 척 따라간 김 생원은 첫눈에 고개를 젓는답니다.

국밥집에서 탁배기 한잔을 젖힌 김인섭이 묻는데요.

 

아재, 그 소는 와 안돼요?” “콧잔등이 바짝 마른 놈은 성깔이 있는 놈이여.”

국밥 술값 계산은 김인섭이 했습니다.

한 주모를 두고 동서라고 했던사람이 사위가 되고 장인이 된 사연

성깔 있는 놈은 우시장에서도 뿔을 들이대 팔아먹을 수가 없어!

이렇게 좋은 사이라 할지라도 주막에서 술에 취하고 나면 아재고 나발이고 없어졌습니다.

 

김 생원의 끈질긴 구애 끝에, 마침내 주모와 안방으로 들어갔지만,

주모의 헛기침 소리가 연달아 나더니만, 김 생원이 고개를 숙이고 나왔는데요.

 

토끼야 토끼주모가 구시렁거리더니 통시에서 나오는 김인섭을 낚아챘습니다.

이튿날 아침상에 인섭이 밥 속에는 삶은 달걀이 두개나 들어 있었습니다.

 

문경장에서 산 암소 한 마리를, 좋은 값으로 상주장에서 팔아치운 김인섭이

김 생원을 찾았더니, 집이 상주 함창이라 집에 가겠다고 해서

김인섭이 닭을 한마리 사서 안겼습니다.

한 주모를 두고 동서라고 했던사람이 사위가 되고 장인이 된 사연

자네도 우리 집에 가서 자게. 행랑방이 비었으니.” 인섭이는

파장에 닭을 또 한마리 샀습니다. 십여리 남짓 걸어서 김 생원 집에 따라갔는데요.

 

닭백숙에 집에서 담가놓은 매실주를 마시다 김인섭은 깜짝 놀랐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가? 땅 위의 처녀인가? 이렇게 햇갈렸습니다

 

이튿날 아침, 김 생원이 상주장에서 산 황소를 몰고 점촌장으로 가려고

이른 아침을 먹는데 김인섭은 기침을 해대더니 고뿔 기운이 있다며

행랑방에서 일어나지를 않는 것입니다

 

김 생원이 떠나고 난 후에 부스스 일어난 인섭이가 형수님, 이 행랑방 제게 주십시오.

한달 월세 서른냥 드릴 테니.” 김 생원 마누라 막실댁은 서른냥이란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선불로 석달 치 하고도 열냥을 더 보태 백냥을 받은 막실댁이,

인섭이 귀를 당겨 김 생원한테는 말하지 마시요잉하더니

딸 도화와 같이 어지러운 행랑방을 치웁니다

 

대근이는 제집을 향해 부리나케 걸었죠.

이튿날 아침, 이불을 짊어진 인섭이 행랑방에 들어왔습니다.

김 생원은 깜짝 놀랐지만 인섭이 윗옷을 벗어젖히고

외양간을 깨끗이 치우는 걸 보고는 빙긋이 웃었습니다.

 

먼 곳 장에 갈 때 소여물을 지고 가는 것도 인섭이 몫이죠.

장돌뱅이들은 한달에 한번 집에 들어오면 다행입니다

김 생원과 달리, 인섭이는 집에 올 때 고기 한근이나

고등어 한손이라도 사 들고 오는데요. 그렇게 한해가 넘어갔습니다.

 

설 대목장을 봐서 집안이 바쁜데 도화가 드러누웠습니다.

하도 울어 눈이 퉁퉁 붓고 베개는 젖었고 헛구역질을 했습니다.

 

화들짝 놀란 어미가 털썩 주저앉고, 김 생원은 낫을 빼 들고 행랑방으로 달려갔습니다.

김인섭이 눈을 껌뻑이며 장인어른, 제 목을 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세요.”

 

얼핏 생각해도 살인할 일은 아닌 것 같았죠. “인섭아, 내 얘기 한번 들어봐라.

우리가 막말에 멱살잡이한 것은 그렇다 치고,

청풍 주막 주모를 나도 안고 너도 안았으니 우리 두 사람은 동서잖아 이자식아,

한 주모를 두고 동서라고 했던사람이 사위가 되고 장인이 된 사연

동서가 어떻게 장인과 사위가 될 수 있냐.” 김인섭이 망설임 없이 그 문제는 간단해요.

둘이서 입만 꿰매면 됩니다요.” 그러자 김 생원이 쩝쩝 입맛만 다셨습니다.

 

인섭이와 도화는 춘삼월에 혼례식을 올리고,

세달 후에는 달덩이 같은 아들을 낳았는데요. 속도위반을 한것이죠.

인섭이는 집에서 데릴사위처럼 열심히 일하고, 장에 가서는 김 생원의 호위무사랍니다.

 

폭설이 쌓이거나 장마 때는, 집에서 둘이 또 골패로 판을 벌여 옥신각신하고,

주막에서 술에 취하면 옛 버릇대로 놀았습니다.

 

언제 또 장인의 위치로, 사위의 위치로 돌아올지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이 그들의 인생사랍니다

한 주모를 두고 동서라고 했던사람이 사위가 되고 장인이 된 사연

오늘은 맨날 노름만 하던 두사람의 관계가, 행랑방에 하룻밤을 묵다가

딸의 미모에 반해 그만 장인이 되고 사위가 되어버린 사연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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