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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野談(18). 소매치기 남자가 오입쟁이 뒤를 밟다가.. 꼬리가 너무길어 밟혀~

sandda 2025. 7. 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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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 남자가 오입쟁이 뒤를 밟다가.. 꼬리가 너무길어 밟혀~

오늘은 옛날 소매치기를 하던 남자가 간통을 목격해 돈맛을 보자,

늦은밤 오입쟁이 양반뒤를 밟고 돈을 뜯어내다가,

꼬리가 길어 밟힌 이야기를 같이 알아볼까 합니다

지금부터 사연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열두살 만복이는 특별히 하는일 없이, 저잣거리 장터를 떠돌아다니는 소매치기입니다.

몸은 삐쩍 말랐으나, 남보다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나고, 행동거지가 정말 재빨랐습니다.

 

또, 또래 거지아이들과 싸움박질을 해도 절대로 지는 법이 없었어요.

심지어, 덩치 큰 녀석과 싸움이 붙어도, 사타구니를 발로 차는 선공으로 거꾸러뜨리거나,

조끼 주머니에 숨겨둔 소매치기 칼로 얼굴을 그어버리면서, 상대를 제압 합니다.

 

그러나 만복이는 외톨이 입니다. 그러다보니 저잣거리를 주름잡는 왈패들이,

만복이를 키워 써먹으려 해도, 만복이는 홀로 쏘다닐뿐이지

다른 패거리에 끼어들지도 않았습니다.

소매치기 남자가 오입쟁이 뒤를 밟다가.. 꼬리가 너무길어 밟혀~

장날이면 소매치기를 하고요, 또, 어느 날 밤엔 좀도둑질로 살아가다가

우연찮게 큰돈을 얻게 됐습니다.

 

칠흑 같은 한밤에, 장대감 댁에 몰래 들어가 뒤꼍 쪽마루 밑에 숨었는데,

재수 없게 삽살개가 달려들어 후다닥 튀어나오다가,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뒤뜰에서 다른 도둑과 마주쳤습니다.

 

아! 이럴 수가! 그는 점잖은 주단포목집 주인 김생원이 아닌가요.

김생원은 깜짝 놀라 뒷담 쪽문을 열고 줄행랑을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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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대장간 굴뚝 옆에 거적때기를 덮고 만복이는 잠을 청했는데요.

김생원을 생각하니 새벽닭이 울어도 잠이 오지 않았던 거죠.

 

천하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이 고을 최고 부자,

바로 김생원이 도둑질하러 왔을 턱은 없고 도대체 왜?

아무리 생각해도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장날 아침이 밝았어요.

오늘도 큰거 한건 올리기 위해 대장간 풀무질을 몇번 해주고,

작은 칼을 숫돌에 갈아 골무에 끼워 슬금슬금 장터로 들어갔습니다.

 

어느 노인의 주머니를 예리한 칼로 그어, 돈을 막 꺼내려는데,

아뿔사! 뒤에서 어떤 사람이 팔목을 잡는게 아닌가요.

 

급한 마음에 만복이는 손목을 탁 치고 튀려 했지만,

그 악력이 얼마나 세던지 꼼짝도 할 수 없었고요.

할수없이 그의 손에 이끌려 국밥집으로 들어가 나란히 앉았습니다.

제발 한번만 눈감아달라고 꿇어앉아 싹싹 빌며, 그를 쳐다본 만복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가 바로 주단포목집 주인 김생원이었던 것입니다.

 

몇번 옥살이를 해본 만복이는 관아로 끌려갈까 봐 바들바들 떨었죠.

김생원은 주머니 하나를 만복이 사타구니에 찔러주며

“우리 둘 다 서로 입을 닫기다 알겠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친절한 김생원은 국밥값에 너비아니값까지 내고는, 싱긋 웃고 그냥 나가버렸어요.

만복이는 주머니를 열어보고 거의 기절할 뻔했습니다. 왜냐면 바로 돈주머니였는데요

 

만복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수수께끼를 풀 수가 없어 길가에 쭈그려 앉아

점을 보는 봉사 영감에게 그걸 물어봤는데 명쾌한 답을 들었습니다.

 

대장간 굴뚝 옆으로 돌아온 만복이는 무릎을 쳤는데요. “일이 그렇게 됐구나.”

소매치기 남자가 오입쟁이 뒤를 밟다가.. 꼬리가 너무길어 밟혀~

장 대감 아들은 무관으로 삼년째 함경도 변방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그 부인, 그러니까 장 대감 며느리는 과부와 진배없이 독수공방하고 있다가

새서방과 간통을 하게 됐고, 그 바람둥이가 바로 주단포목 김생원이라는 겁니다.

 

요즘, 장 대감이 병석에 누워 있어,

장 대감 며느리는 대담하게도 새서방을 안방까지 끌어들인 것이죠.

그러니 김생원이 공포감을 떨칠 수 없는 건 당연지사죠.

 

소문이 나서, 장 대감 아들인 변방의 무관이 돌아오면 자신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을 것이어서 만복이는 또 무릎을 쳤는데요.

 

‘소문이 나면 망할 사람이 김생원 혼자뿐일까?’

요렇게 발랑 까진 놈이 생긋이 웃더니,

이튿날 장 대감 댁으로 찾아가 뒤뜰에서 시아버지 약을 달이는 며느리 곁에 앉았습니다.

“너는 누구냐?” 마님이 놀라자 “마님, 저는 입이 무겁습니다마는

김생원 나리로부터는 입막음 사례를 받았습니다” 라고 일러바쳤죠.

그래서 바들바들 떨던 며느리로부터 금비녀를 챙겼습니다. 정말 갈수록 가관이네요

 

그러자 이제 소매치기와 좀도둑 같은 조무래기 일은

만복이가 할 일이 아니라는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말이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그는 저잣거리 골목 깊숙한 곳에 방을 하나 얻어, 대장간 굴뚝 옆 거적때기 생활을 접고,

깨끗한 옷도 새로 사 입었고, 툭하면 호기롭게 너비아니도 국밥에 곁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밤낮이 바뀌었는데요. 낮에는 잠을 자고,

늦은 밤이 되면 오입쟁이를 찾으러 골목을 쏘다니는 게 만복이의 주업이 돼버렸답니다.

 

허탕 치는 날도 있고, 어떤 때는 협박하다가 흠씬 두드려 맞기도 했지만,

제대로 걸리면 수입이 짭짤했구요. 또 어떤 때는 헛다리를 짚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밤, 중이 과붓집으로 잠입하는 걸 보고 한건 했다싶어

밤새도록 그대로 매복을 섰죠.

 

중이 과부와 붙었다는 것이 소문 나면, 신도들이 발길을 끊어 절이 문을 닫을 것이요,

과부는 동네 우물에 물을 길러 가지도 못할 것이잖아요.

 

밤이슬을 맞으며 과붓집 담에서 꼬박 뜬눈으로 밤새우고,

해가 중천에 떴을 때야 집을 나서는 중을따라가 협박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낭패가! 알고보니 중은 여승으로, 바로 과부의 친동생이었습니다.

소매치기 남자가 오입쟁이 뒤를 밟다가.. 꼬리가 너무길어 밟혀~

옛날부터 봄날이 갈 때는 과부가 바람날 때라고 하죠.

깊은 밤 꽃잎이 눈처럼 휘날리는 골목을 도포 자락 휘날리며 갓을 깊숙이 눌러쓴 양반을 따라

담벼락에 몸을 숨기며 만복이가 부지런히 뒤따라 갔습니다.

 

꼭두새벽에 그 집에서 나오는 양반 앞을 가로막고 협박조로 말을 걸었는데요.

“나리! 소인은 입이 무겁습니다마는.” “그래서?”

 

그때 철썩! 솥뚜껑만한 손바닥으로 귀싸대기를 맞고

만복이는 볼을 감싼 채 도랑에 처박혔습니다. 그 양반은 사또요 그 집은 수청 기생집이었던거죠

 

곤장 열두대를 맞고 초주검이 돼 옥에 갇힌 열두살 만복이가 중얼거렸죠.

“옛말 틀린 게 하나도 없어! 꼬리가 길면 밟혀.” 이렇게 중얼거렸답니다

소매치기 남자가 오입쟁이 뒤를 밟다가.. 꼬리가 너무길어 밟혀~

오늘은 옛날 소매치기를 하던 남자가 간통현장을 목격해 돈맛을 보자,

늦은밤 오입쟁이 양반뒤를 밟다가 꼬리가 길어 밟힌 이야기를 같이 알아보았는데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이 딱 맞는 말임을 알수있죠.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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