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래 최고 기막힌 사연, 자기가 낳은 자식을 모르고 기생집에 팔아 넘겨~~
그럼 지금부터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김삼돌이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김삼돌의 부모님은 삼돌이가 열 살 때 이미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혼자 남게 된 삼돌이는 할머니 손에 자라게 되었습니다.

부모 없이 자라는 삼돌이가 불쌍하고 안타까워 삼돌이의 할머니는 어려서부터 삼돌이가
잘못을 저질러도 꾸짖기보다는 삼돌이의 편을 들며 무슨 일이든 다 해결을 해 주었죠
그렇게 할머니의 그늘 아래서 금이야 옥이야 자란 김 삼돌은 나이가 들어 청년이 되어서도
글 공부는 뒷전이고 왈자패들과 어울리며 사고만 치고 다녔습니다
그 날도 역시 삼돌이는 왈짜패들과 어울려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시곤
오밤중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부모가 없는터라 통제가 안되었겠죠.
삼돌이가 비틀대며 자기 방으로 가고 있는데, 칫간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던
자신을 키워준 유모의 딸인 말순이와 마주쳤는데요.
그러자, 말순아! 내 방으로 시원한 물 한 사발 가지고 오거라!
네 도련님! 잠시 후 말순이가 물을 가지고 들어오자,
김삼돌은 앞뒤 생각도 없이 물을 가지고 온 말순이와 강제로 하룻밤을 보냈다네요
말순이와 강제로 일을 치른 삼돌이는 볼일을 끝내고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며
잠이 들자 말순이는 옷을 입고 자신의 방으로 울며 달려갔습니다
다음 달이면 혼례인데 도련님께 몸을 버렸으니 이제 나는 어찌해야 하는 걸까
혼례를 한 달 앞두고 삼돌이에게 겁간을 당한 말순이는
어찌할 바를 몰라 밤새 울기만 했답니다

다음 날 날이 밝아도 말순이가 방에서 나오지 않자 말순이 어미가 말순이를 불렀겠죠.
말순아! 해가 중천인데 왜 방에서 안 나오고 뭐 하는 거니?
어머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아요.
아이고 무슨 일인데, 방구석에서 이리 울고 있는 게야?
말순이가 지난밤에 있었던 일을 울면서 얘기하자 말순 어멈이 화를 내며 말해
내 젖을 먹고 자란 도련님이 어찌 너한테 그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이냐?
내가 사람 새끼가 아니라 짐승만도 못한 것을 키웠구나.
내 당장 큰마님께 찾아가 이 일을 말할 것이야.
너는 내가 오기 전까지 이 방에서 한 발짝도 나오면 안 된다. 알았니?
이렇게 말해놓고서, 말순이 어멈은 떨리는 가슴을 부여 잡고 눈물을 흘리며
삼돌이의 할머니를 찾아가 말순이가 당한 일을 그래로 말했답니다.
마님! 다음 달이면 말순이랑 돌쇠랑랑 혼례를 치러야 하는데 이를 어찌 합니까?
아니 말순이가 얼굴이라도 이뻐야 그러지. 내가 믿을 거 아니냐.
마님! 제 말엔 거짓이 없습니다.
지금 말순이는 어찌할 바를 몰라 방에서 울고만 있습니다.
우리 애가 술에 취해 판단이 흐려졌을 때 말순이 고것이 삼돌이 앞에서 꼬리를 친 게야.
혈기왕성한 사내가 계집이 대놓고 꼬리를 흔드는 마다할 사내가 어디 있느냐?
천한 것이 귀한 내 손주 몸에 손을 대다니 더러운 게 묻었으니 이를 어쩔꼬 아이고, 속 터져~
내 말순이 고것을 멍석말이 해도 시원치 않을 것이야.
말순어멈은 큰마님의 말을 듣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자신이 모시는 주인의 말이니 아무런 대꾸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고개 숙여 눈물을 흘리는 것뿐이었습니다.
말순 어멈! 너는 이 돈을 줄 터이니 말순이를 돌쇠랑 멀리 보내 버리거라.
그나마 니가 우리 삼돌이를 키운 노고를 생각해 너그러이 선처해 주는 것이니
아무도 모르게 어서 가서 말순이 고것을 이 집에서 치워 버리거라.
말순이 고것이 내 눈에 띄는 경우 그명을 이어가지 못하게 할 터이니..
말순 어멈은 주인의 말에 억울하고 화도 났지만
말순이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선 한시라도 바삐 몸을 움직여야 했습니다.

조선이래 최고 기막힌 사연, 자기가 낳은 자식을 모르고 기생집에 팔아 넘겨~~
아무것도 모르고 잠을 자는 돌쇠에게 짐을 싸서 나오라고 하곤
돌쇠 손을 잡아끌고 말순이의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말순아! 너는 어서 짐을 싸거라 이 돈을 가지고 돌쇠랑 이 마을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살아야 한단다.
오늘 너한테 있었던 일은 죽을 때까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라!
그래야 니가 산단다.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저보고 당장 떠나라니요.
갑자기 저보고 어디로 가라고 하시는 거예요.
아무것도 묻지 말거라. 니가 당한 일은
개보다도 못한 우리 신분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고 빨리 있거라.
못난 어미라 자식 하나 지켜 줄 수 없구나.
이제는 평생 내가 안고 갈 테니 너는 부디 먼 곳으로 가서
터를 잡고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어머니를 두고 가라고 하시니 어찌 발이 떨어질 수 있겠어요.
긴 말 필요 없다. 말순이 너를 마님이 보시면 넌 살아남지 못할 거야. 어서 가거라 어서
돌쇠한테는 니가 마님께 잘못을 저질러 쫓겨나는 것이라 말했으니
너는 그리 알고 돌쇠랑 가능한 멀리 가야 한다.
그렇게 말순이와 될쇠는 아무도 모르게 그 집을 떠났고
말순어멈은 말순이와 될쇠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몇 년이 흘러 삼돌이는 혼례를 치러 부인이 생겼지만
혼례를 치른 지 몇 년이 지나도 아이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대를 잇지 못하는 부인의 심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김삼돌의 방탕한 난봉꾼 생활은 여전히 이어졌는데
항상 김삼돌 편을 들어주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김삼돌의 부인은 김삼돌에게 과거 시험을 볼 것을 권했습니다.

서방님! 언제까지 이렇게 사실 겁니까?
제가 아무리 치성을 드려도 아이가 찾아오지 않는 것이
서방님께서 사람의 도리에 어긋나게 사시는 것 때문인 듯합니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셔 과거 시험을 보시는 것이 어떠실런지요
아니 무슨 말이오. 내 글이라고는 읽고 쓰는 것이 고작인데
그런 내가 과거 시험을 본들 붙을 일 없으니 부인은 그런 불필요한 말은 하지 마시오.
내 과거 시험은 볼 생각이 없지만, 한양은 한 번쯤 가 보고 싶도이다.
아~ 말 나온 김에 내 이번 기회에 한양 구경이라도 가야겠소.
남들은 한양의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가는 것인데
어찌 서방님께서는 그런 이유로 한양에 가시는 겁니까?
부인이 나보고 한양에 가라고 하지 않았소?
내 부인의 말을 참 잘 들어주는 지아비이니 부인은 참 좋으시겠구려.
하하~ 부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한양길에 오르는 김삼돌을 보자니
부인은 한숨만 절로 나왔다네요.
얼마 후 김삼돌이 하인 둘을 데리고 한양으로 떠났죠.
김 삼돌이 한양으로 가는 중 어느 마을 주막에 들러 하인과 대낮부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기 돌쇠 아니요. 돌쇠라니! 돌쇠가 이렇게 먼 곳까지 왔을 리가 없지.
설마 진짜 돌쇠겠소. 돌쇠라니! 수년 전 말순이랑 도망간 될쇠를 말하는 게냐.
어디 어디 있냐? 대감마님! 저기 어린 계집애 손을 잡고 가는 사람이 될쇠 같은데요.
네놈들은 지금 당장 저놈의 뒤를 밟아라. 진짜 돌쇠가 맞다면 내 가만두질 않을 것이야.
감히 나도 자식이 없는데 도망간 종놈 주제에 자식 손을 잡고 주인 앞에 나타나.
안 그래도 심심했는데 잘됐다. 잘 됐어
잠시 후 하인 한 명이 돌아와 돌쇠인 것을 확인했고 집도 알아놨다고
삼돌이에게 말하자 삼돌은 그 집으로 향했습니다.
돌쇠 이놈! 니놈이 여기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썩 나와!
니 주인에게 인사하지 못하겠느냐?
돌쇠가 여식의 손을 잡고 방에서 나와 김삼돌을 보고는 넙죽 엎드렸습니다.
아이고 도련님 여기는 어찌 아시고 오셨습니까? 니가 도망가면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느냐?
말순이 이것은 어디로 내 뺀 것이냐? 제가 도망을 치다니요.
저는 큰마님께서 명하신 대로 말순이와 떠나 이곳에 살고 있었구먼요
말순이는 지금 몸이 좋지 않아서 의원 집에 누워 있습니다요.
니놈이 뚫린 입이라고 거짓말을 잘도 하는구나.
얘들아 돌쇠 저놈이 다시는 입을 놀리지 못하도록 마구 패거라.
김 삼돌의 하인들은 삼돌이를 눕혀 놓고 몽둥이와 발길질로 때리기 시작했죠.
도련님 살려 주십시오. 여식이 보고 있습니다. 여식을 봐서라도 제발 살려 주십시오.
그래 말 한번 잘했다. 니 여식이면 내 종이고 니 여식의 처분 또한 나에게 있는 것이니
그러니 니 여식은 내가 데려갈 것이다.
그렇게 하인들이 한참동안 돌쇠를 때렸고
돌쇠의 여식은 아비의 매질을 보며 계속 울었습니다.
대감마님 이놈을 어찌할까요? 오늘 숨통을 끊어 놓을까요?
됐다. 이제야 내 속이 좀 편해지는구나.
어차피 저놈도 저 상태면 앞으로 편히는 못 살 테고 말순이 고것도 몸져누웠다 하니
내가 병든 것들을 데려다 어디 쓰겠느냐?
한양 구경은 다음에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큰 마을에 들려
저 계집아이나 기생집애 팔아 한 잔 크게 마시자구나.
저 여식을 끌고 가자. 삼돌이가 사라지고 잠시 후 겨우 정신이 든 돌쇠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걸음으로 말순이에게 찾아가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고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남편 삼돌이의 죽음을 슬퍼할 시간도 없이 말순이는 아픈 몸을 끌고 일어나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딸을 찾아다녔지만 찾을 길이 없자
말순이는 김삼돌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창백해진 말순이가 밤낮을 쉬지 않고 걷고 걸어 김삼돌의 집 앞에 도착해
대문을 주먹으로 때리고 울며 고함을 쳤습니다
도련님 복실이는 어디 있습니까? 도련님! 복실이에게 그러시면 아니 됩니다.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그리 해줄 수 있습니까? 도련님 문 좀 열어주시어요.

말순이의 소리를 듣고 집안 하인이 문을 열어주자
말순이가 그 하인을 밀치고 안으로 뛰어들어가며 소리쳤습니다.
복실아 어미가 왔다. 어디 있느냐 복실아.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이리 소란을 피우는 것이냐
김삼돌 부인이 말순이의 소리를 듣고 나와 말했습니다.
여봐라 뭣들 하는 것이냐 어서 저것을 잡아 끌어앉히거라
하인들이 말순이를 잡고 마당에 앉히자, 하인들이 너도 나도 할 거 없이
말순이네 말순이가 돌아왔네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는 누군데 이리 소란을 피우는 것이냐? 저는 이 댁 유모의 딸인 말순입니다.
유모의 딸은 하인 놈하고 야반도주에 살고 있다고 들었건만
니가 어찌 이리 소란스럽게 하는 것이냐?
저는 큰 마님의 명대로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도련님께서 제 딸 복실이를 데려가셨다니 어미가 된 자로서
어찌 죽음이 무섭다고 자식을 찾지 않겠습니까?
도련님께서 복실이에게 험한 짓이라도 했다간 하늘이 노할 것입니다.
부디 제 딸을 돌려주십시오. 제 딸을 돌려주시면 더 먼 곳으로 가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살겠습니다. 제발 이렇게 빌고 또 빌겠습니다.
아니 서방님께서는 한양으로 가셨는데.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의원님께서 어찌 아셨는지 저희 집으로 찾아와
제 남편 돌쇠를 매질하여 죽게 하시고 제 딸 복실이는 데려가셨습니다.
제 남편이 다 죽어 가는 몸으로 의원 집에 누워 있는 절 찾아와 말했으니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제발 도련님을 뵙게 해 주세요.
서방님께서는 출타하셔서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다.
그리고, 니 말이 사실이라 해도 너와 돌쇠의 자식이면 우리 하인이 맞으니,
서방님께서 데려가셨다 해도 문제되지는 않을 일인데
감히 도망간 니가 여길 찾아와 행패를 부려~

조선이래 최고 기막힌 사연, 자기가 낳은 자식을 모르고 기생집에 팔아 넘겨~~
마님 사실 복실이는 도련님의 자식입니다.
돌쇠와 혼례가 정해져 있던 저를 도련님께서 술 기운에 범하시어 생긴 아이입니다.
뭣이! 말순이! 니 딸이 서방님의 여식이라고!
제가 집을 떠난 것은 바로, 그 일을 큰마님께서 아시고 행여 소문이 날까
저와 돌쇠에게 돈을 쥐여 주시면서 멀리 떠나라고 하신 겁니다.
이 사실은 제 어머니가 알고 있으니 어머니를 불러 주세요.
그러자, 삼돌이의 부인은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말순 어멈이 마당으로 나왔다가,
엎드려 있는 말순이를 보고는 말했는데요
말순아! 니가 왜 이곳에 있느냐? 절대 이곳 땅을 밟지 말라고 했거늘!
어찌 온 것이야! 어머니 저 좀 도와주세요. 제 딸을 찾아주세요.
자초지종을 들은 말순 어멈은 말순이 옆에 무릎 꿇고 앉아 김삼돌의 부인에게 간청했습니다.
작은 마님 제 여식의 말엔 거짓이 없습니다.
제가 큰 마님의 명으로 제 딸자식과 돌쇠를 멀리 보낸 것이 사실입니다.
부모가 못나 자식을 지켜 주지 못하고 버렸으니 부모로서 할 말은 없지만,
이제라도 우리 말순이를 위해 제 목숨 따윈 아깝지 않으니 벌은 제가 다 받겠습니다.
제 딸만은 도와주십시오. 다시는 도련님 여식이란 소리는 입에 담지 않고 살게 하겠습니다.
그러니 불쌍한 제 딸을 도와주십시오.
잠시만 내가 생각할 시간을 주시게. 일단 딸을 방으로 데려가 쉴 수 있게 해 주게.
그리고 김씨는 빨리가서 서방님을 찾아 복실이란 아이를 데려오게나.
무슨 일이 있어도 데려와야 하네~
삼돌이 부인은 부인은 방에 들어가 밤새 신세 한탄을 하며 생각했습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무리 제압이 복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 없을 수가 있지.
내가 그리 치성을 드려도 결실이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을 거야.
다음날 해가 질 무렵 김씨가 돌아왔습니다. 마님 저가 돌아왔습니다.
서방님이랑 복실이란 아이는 찾은 건가? 대감마님은 길이 엇갈려 뵙지를 못했으나,
복실이란 아이는 윗마을 옥류관에 팔려 허드렛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를 데려오려 했으나,
녹류관 주인이 자기가 치른 값의 두 배를 주면 되판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어찌할까요?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으니 다시 가서 그 아이를 꼭 데리고 와주게.
예 마님 다녀오겠습니다. 이번엔 그 아이를 꼭 데려오겠습니다.
김삼돌 부인은 김씨에게 돈을 쥐어 보내놓고는 말순이가 쉬고 있는 방으로 향했습니다.
방에는 아픈 몸을 이끌고 왔던 말순이가 상태가 더 악화되어
말순 어멈의 병수발을 받으며 누워 있었죠

이보게 말순이! 어서 기력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복실이 그 아이는 찾았으니 곧 만날 수 있을 걸세~
마님!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까요. 복실이만 찾으면
다시는 마님 눈에 띄는 일이 없도록 더 멀리 떠나겠습니다.
복실이도 제 아비가 돌쇠로 알고 있으니
저희 모녀가 도련님을 다시 찾아오는 일은 없을 겁니다.
복실이와 떠나려거든 자네 몸부터 성해야 하지 않겠나?
의원을 불러 진찰하게 할 터이니 자네는 몸이나 나설 생각을 하게
작은마님! 작은마님도 마음이 편하시진 않으실 터인데
어찌 저희 모녀에게 이리 잘해 주시는 겁니까? 자네들이 무슨 잘못인가.
자네들의 주인이 그런 사람인 것도, 지아비가 그런 사람인 것도
우리가 싫다고 돌이킬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우리 그냥 앞으로의 일만 생각하세,
말순 어멈과 말순이는 삼돌이 부인의 마음 씀씀이에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삼돌이가 하인들과 돌아왔는지 바깥이 소란스러웠습니다.
이놈들아 내가 왔다. 썩 가서 부인에게 내가 왔다고 말하거라.
내가 아주 통쾌한 일이 있어 부인에게 빨리 말해 주어야겠으니
어서 부인에게 안방으로 건너오시라 전하거라
서방님 다녀오셨습니까? 놀러 가신 일이 꽤 즐거우셨나 봅니다.
부인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삼돌이를 맞이하며 말했습니다.
부인! 내게 아주 통쾌한 일이 있었소. 부인도 들으시면 나를 무척이나 칭찬할 겁니다.

조선이래 최고 기막힌 사연, 자기가 낳은 자식을 모르고 기생집에 팔아 넘겨~~
저도 서방님께 의논 드릴 일이 있었는데, 제가 먼저 말씀드려도 되겠지요.
무슨 일인데 그러시오. 내 이야기가 더 재미있을 텐데 내 이야기를 먼저 들으시는 게..
이렇게 김삼돌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인이 말을 했는데요
아닙니다. 서방님은 노시다 오신 거니 제 말을 먼저 들어주시어요. 알겠소.
부인 먼저 말해보시오. 어떤 일이길래 말을 못 해 안달이신 겁니까?
어떤 씹어 먹어도 모자랄 놈이 지 딸자식도 못 알아보고,
지 딸자식을 기생집에 판 것도 모자라, 그 돈으로 계집들을 끼고 술 마시는 데 다 썼다네요.
서방님 이런 놈은 어찌해야 하는지요
아니~ 그런 개만도 못 한 놈이 도대체 누구여.
내가 그놈의 머리를 밀고 다리를 부러뜨려 다시는 두 발로 걷지도 못하게 만들어서
평생 절에 처박혀 살게 해 주겠소.
서방님이 들으셔도 그놈은 개만도 못한 놈이 맞는 거지요
그럼요. 세상에 제 자식 팔아먹는 놈보다 더한 몹쓸 놈이 어디 있겠소
그런 놈이 멀쩡히 밥 잘 먹고 어디서 놀았는지.
얼굴에 기름칠하고 돌아다니니 세상이 망할 징조 아니겠습니까?
제가 그 아이가 불쌍하여 김씨에게 돈을 주고 데려오라 했으니
서방님께서 그 아이의 아비를 혼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부인의 마음이 그리 고우니 내가 부인의 부탁대로 그 아이의 아비를 혼출내 주겠소
그런데 어디 사는 누구요?
그때 김씨가 복실이를 데리고 돌아왔는데 복실이를 본 김삼돌은
놀란 눈으로 아무 말 없이 부인과 복실이를 번갈아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마님! 이 아이가 복실이옵니다.
김씨는 수고가 많았네. 복실이를 말순이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엄마를 만나게 해 주게,
그리고 놀랐을 복실이가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도와주게~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저 아이를 찾아온 연유가 무엇이오.
설마 부인이 말한 아이가 저 아이란 말이오!
저 아이를 판 것은 나인데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하고 횡설수설하고 있는 김삼돌이었죠.
이를 보고 있던 김삼돌의 부인이 버럭 화를 내며 말을 했습니다.
예~ 제가 말한 아이가 저 아이 맞습니다.
서방님께서 술기운에 말순이를 범하여 생긴 서방님의 여식이지요.
아무리 몰랐다고는 하나 핏줄은 당기는 법인데,
서방님은 저 아이를 보고 아무 감정도 안 생기셨습니까?
그리고 어찌 될쇠를 죽게 만드셨습니까? 아니 돌쇠가 죽다니..
내가 매질을 하긴 했지만, 분명 살아 있었소. 그리고 내가 어찌 알았겠소?
그저 삼돌이 여식이라 여겨 이름도 묻지 않고 눈도 마주치질 않았는데..
그리고 내 자식이라니 내 그 말을 어찌 믿으란 말이오.
저도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 저 아이 얼굴을 보기 전에는 확신이 들지 않았는데
저 아이 얼굴을 보니 참 많이도 서방님을 닮았네요.
씨도둑은 못 한다더니,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서방님은 어찌하시겠습니까?
저 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키워 준 돌쇠는는 서방님의 매질에 저세상으로 떠났습니다
말순이는 아픈 몸을 이끌고 저 아이를 찾으러 이 먼 곳까지 오는 바람에
지금 병이 악화되어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서방님은 이 업보를 어찌 푸시겠습니까?
나는 모르오. 나는 모르는 일이오. 정말 몰랐단 말입니다.
서방님을 자식보다 귀하게 키워 준 유모의 여식을
하룻밤 여인으로 만든 것도 부족하여 이런 일까지 저질렀으니
저는 더 이상 서방님의 부인으로 살 수가 없습니다. 서방님께 하루의 말미를 드리지요
서방님께서 이 일을 어찌 해결하실 것인지
방도를 내놓지 않으시면 제 말에 따라 주셔야겠습니다.
안 그러면 제가 이 일을 세상에 알려 저 또한 기별 부인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서방님의 집안을 무너뜨릴지도 모릅니다.

내가 어찌하면 되는 것이오. 내 부인이 시키는 대로 다 하겠소.
서방님의 여식은 제가 책임질 터이니
서방님은 곧장 암자로 들어가 서방님이 행한 모든 일을 참회하시며 사십시오.
또 압니까 세월이 흘러 제가 늙어 지아비가 그리워지면 서방님을 찾아갈는지?
김 삼돌은 아무런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곤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못난 지아비라 미안하오. 부인의 말대로 이 길로 떠날 것이니 뒷일을 부탁하겠소.
암자엔 제가 따로 시주를 할 터이니 서방님은 맨몸으로 가십시오.
행여 몇 푼 들고 가시다가 다시 세상에 유혹에 지신다면
더 큰 죄를 짓게 되실 테니 빈몸으로 가세요.
그러자 김삼돌은 모든 걸 체념하고 도망치듯이 집을 나왔습니다.
어찌 저리 도망치듯이 가 버린단 말이냐. 정말 못난 사내구나.
마지막까지도 지아비다운 모습이 없으니 김삼돌을 절로 보내 버린 뒤
김삼돌의 부인은 말순이를 정성으로 보살펴 병을 낫게 하고는
말순이와 말순어멈의 노비 신분을 면천해 주었습니다
말순아! 너만 괜찮다면 복실이를 나와 서방님의 아이로 입양하여
이 집안의 재산을 물려줄 생각이란다. 그전에 잘 가르쳐야겠지만 말이다.
그러자 말순이는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훗날 김삼돌의 부인은 복실이를 친자식만큼 위하며 가르쳤고,
복실이는 할머니와 두 엄마를 정성으로 모시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김삼돌은 평생을 암자에 틀어박혀 살다 죽어서야 밖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조선이래 최고 기막힌 사연, 자기가 낳은 자식을 모르고 기생집에 팔아 넘겨~~
여러분 어떠셨나요. 한번 실수는 병가의 상사라고 했거들.
한번실수로 그치지 않고 더 큰 실수를 범한 자의 비참한 말로를 보았는데요.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野談(야담), 성(性)'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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