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절 및 상식

제사 음복(飮福)의 의의와 제사음식에 양념을 하지 않는 이유등..

청하인 2023. 1. 1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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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음복(飮福)의 의의와 제사음식에 양념을 하지 않는 이유등..

이제 얼마있지않으면 설날이 다가오는데요.

지금까지 제사나 차례의 의의나 순서등

제사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 여러차례 알아보았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제사나 차례의 마지막 단계인 음복(飮福)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는데요.

제사음식에 간은 하지만 양념을 하지 않는 이유, 음복음식이 맛이 없는 이유,

전을 비롯한 제물보관방법, 음복술 마시는법, 술

못마시는 가정에서는 술대신에 무엇을 준비하는지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헛제삿밥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제사 음복(飮福)의 의의와 제사음식에 양념을 하지 않는 이유등..

여러분 제사나 차례를 지낸 뒤에 제사에 쓰인 제주(祭酒)와

제물을 나눠서 먹는 것을 음복이라 한다는 건 다 아시죠

그럼 음복의 사전적 정의를 한번 알아볼까요

음복이란 제사를 마치고 나서 참석한 사람들이 신에게 올렸던

술이나 제물(祭物)을 나누어 먹는 일로서 신이 내리는 복을 받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음복이라 하구요

처음에는 제주(祭酒)를 마시는 것만을 음복이라 하였으나,

나중에는 술과 제찬(祭饌) 등 모든 제물을 나누어

먹는 준(餕)의 의식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또. 음복은 집안에 따라 제상에 올린 나물과 밥을 함께 비벼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네요

그런데 우리가 음복을 하면 제물이 평소 먹던 음식보다 맛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구요.

또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죠. 왜 그럴까요

그건 한마디로 말해 음식이 식고 난 뒤에 먹기 때문이라고 하죠.

특히 고기나 생선류는 한번 조리되고 나서 식으면 수조육류 특유의 냄새가 나고,

다시 데우면 오히려 냄새가 심해지잖아요

양념이 안 되다 보니, 양념이 들어갔을 때보다 냄새가 심한데요.

음식에 간은 하지만 양념을 하지 않는 이유는,

양념의 매운 맛이나 향이 영혼을 쫓아낸다는 믿음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무당들도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을 행할 때 마늘이나 고춧가루를 사용하잖아요.

물론 무당 이야기 나온 것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근거 따위는 전혀 없다네요.

실제로 강한 양념을 하지 않는 것은, 양념을 강하게 하는 것이

상스러운 것으로 취급받았기 때문이거나, 혹은 강한 양념 자체가

제사 풍습이 확립된 다음에 들어왔기 때문이죠.

그 향신료로 귀신을 쫓을 수 있느냐 마느냐는 모든 종교의 바탕인

신과 귀신의 실존을 증명할 수 없는 이상 믿음의 문제니 그건 각자 알아서 판단해야합니다.

거기다가 남아서 냉장고에 넣어 두면 냉장고의 냄새까지 밴다고 할수 있으므로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넣어두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과거 이런 용기나 생활방식이 없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집이 비닐봉지에 대충 담아놓았고,

이렇게 보관하다 보니 누군가 먹다 버린 것 같은 느낌이나

음식에 상한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데요.

제사 음복(飮福)의 의의와 제사음식에 양념을 하지 않는 이유등..

여기서 한가지 팁을 적자면, 수제 냉동식품처럼 취급하면 된데요.

2~3일 안에 먹을 것은 냉장실에 보관하고, 그 후에 먹을 것은 전을

한입거리로 잘라 비닐백에 골고루 소분해 넣어 꽁꽁 얼리면 되겠죠

제사 음복(飮福)의 의의와 제사음식에 양념을 하지 않는 이유등..

집에서 만들었는데 양을 줄여도 전이 남아 골치라면, 손님이 돌아간 다음,

한 번에 소분 냉동해도 되는데 그 방법을 한번 알아보면.

1) 바닥에 신문지를 넓게 깔고, 전바구니와 도마를 놓고,

도마 주변에 롤백 비닐봉지를 주머니처럼 입을 벌여 놓는다.

 

2) 전바구니에서 전을 종류별로 적당한 갯수씩 주머니에 나눠 담는다.

큰 전이면 한입거리로 잘라 나눈다.

3) 롤백 한 봉지에 들어갈 분량은 한 번에 먹을 양.

되도록 프라이팬 하나로 데울 양을 넘지 않는다.

한 봉지에 전 여러 종류가 골고루 들어가도록 한다.

 

4) 김치냉장고에 꽁꽁 얼린다.

먹기 전날 냉장고 냉장실에서 해동하는게 가장 좋다고 하죠.

물론 급하면 꺼내 전자레인지에 1차 해동하거나,

여유가 좀 있다면 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데워 식사나 도시락 반찬으로 사용한데요.

즉석냉동식품과 다를 게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물류와 탕국은 가능한 재료를 섞어 육개장을 만드는 것도 방법도 좋다고 해요

그리고, 음복 때에는 제사에 쓰인 술인 제주를 제사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들이 한 잔씩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국의 "민짜"들이 공개적으로 술맛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잖아요

그러나 엄격한 집안에서는 이럴 때도 아이들에게 술을 못 마시게 하죠.

조상 대대로 술을 마시지 않는 집안에서는 술 대신 사이다나 맹물을 올린다고 합니다.

제사 음복(飮福)의 의의와 제사음식에 양념을 하지 않는 이유등..

그래도 어른들 입장에서 장점을 찾아보자면,

소위 "주도"를 훈육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점을 들 수 있겠죠.

첫 술은 이렇게 순한 술로, 적당히 긴장 하면서 배우게 하는 것이 지극히 바람직한데요.

처음 술버릇이 평생의 술버릇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지대하기 때문이죠.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명절에 차례나 성묘를 하고

제주로 음복을 하고는 음주운전을 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있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명절날 큰 묘지 주변에선 낮시간에도 음주단속을 하기도 한다네요.

아무리 소량이라도 술은 술인 만큼 운전할 사람은 제주를 마시지 말아야 겠죠.

단속 이전에 안전 문제잖아요. 조상님들 제사 지내러 왔다가

다음 제사부터 조상님들과 같이 제삿밥 먹을 수도 있습니다.

옛날에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에는 명절, 잔치와 함께

음식을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기회가 음복이기도 하였잖아요.

그래서 어릴 때 잠을 안자고 제삿밥먹기 위해 기다린 기억도 나네요

제사 음복(飮福)의 의의와 제사음식에 양념을 하지 않는 이유등..

다음 헛제삿밥의 기원에 대해서도 한번 알아볼까요

제사는 영혼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의식이다 보니 어른들이 "남의 집 제삿밥은

함부로 얻어먹으면 안 된다"고 충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남의 집 제삿밥을 먹음은

곧 남의 집 귀신과 한솥밥을 먹은 셈이기 때문이죠. 자기 조상님도 아니고,

남의 조상님 귀신과 한솥밥을 먹는다니 껄끄러울 수밖에 없잖아요

비슷한 이유로 무당들도 제사를 지낸 음식에는 귀신이 붙어

먹으면 부정을 탄다고 하여 일절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하네요.

다만 본토와 문화가 다른 제주도 토박이 가문들은 예외로 지인의 집

제사에 참석하거나 하는 경우도 허용된다고 하더라구요.

 

또한 음식이 몹시 귀하던 시절의 전후 세대, 기성세대들은

여간 가난한 게 아니다보니 귀신이 먹던 거라도 안 먹으면

당장 자기부터가 귀신이 될 판국이라 어린 시절 음복을 얻어먹기위해

보자기를 들고 줄서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설날을 앞두고 제사음식에 간은 하지만 양념을 하지 않는 이유,

제사 음복음식이 맛이 없는 이유, 전을 비롯한 제물보관방법,

음복술 마시는법, 술 못마시는 가정에서는 술대신에 무엇을 준비하는지,

마지막으로 헛제삿밥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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