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절 및 상식

묘제(墓祭)순서와 시기, 의의와 유래는?

청하인 2022. 9. 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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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제(墓祭)순서와 시기, 의의와 유래는?

이제 내일이면 추석이구요. 다음달이면 본격적으로 묘제(墓祭)시기가 다가오죠

그래서 오늘은 지금은 많이 사라져 가지만

아직도 전통을 이어져 오고 있는 묘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기제사는 다 아시죠, 묘제는 조상의 묘소에서 지내는 제사로서 기제를 모시지 않는

5대조 이상(친진,親盡)의 조상에게 1년에 한번 지내는 세일사(歲一祀) 묘제와

기제를 모시는 4대친(친미진,親未盡,고조-부모)에게 계절에 따라 지내는 묘제로 구분할 수 있죠.

<편람>에 의하면 세일사 묘제는 10월 1일에 지내고, 4대친 묘제는 3월 상순에 지내고

1일 전에 재계한다고 하지만 요즘은 4대친 묘제는 잘 지내지 않는다고 하죠.

 

​5대조이상 세일사묘제는 기제의 대상이 지난 봉사손(장손)의 5대조를

바로 세일사 묘제로 올려 지내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 이유는 작은 집에 생존한 최장방(最長房,4대 이내의 자손 가운데

항렬이 가장 높은 사람. 증손, 현손)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봉사손(장손)의 5대조의 신주는 생존한 증손, 현손의 집으로 차례대로 옮겨가면서

기제를 계속 지내다가 현손이 모두 사망하면 기제는 종료하고,

신주를 묘소의 우편(서쪽)에 묻고 비로소 세일사(묘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신주를 묻기 전에 최장방의 집으로 옮겨가면서

기제를 지내는 신주를 체천위遞遷位라고 한다네요.

​그러나 요즘은 신주를 작은 집 최장방(증손, 현손)에게로

옮겨가면서(체천) 기제를 계속 지내지 않고 신주를 묘소의 우측(서쪽)에 묻고

세일사(묘제)를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묘제는 각 묘소마다 지내는 것이 원칙이죠.

<가례>와 <편람>에는 실내(재실)에서 묘제(시제)를 지낸다는 기록은 없답니다.

 

다만 우천으로 묘소에서 묘제를 지낼 수 없거나 맑은 날이라도

같은 산에 묘소가 너무 많아서 하루에 행하기가 어려울 경우에는 실내(재실)에서

여러 대의 신위(위패, 지방)를 모시고 합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합니다.

재실 본래의 기능은 제구 보관, 제사 음식 준비, 참제원 유숙, 문중회의 등을 하는 곳이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재실에서 묘제(시제)를 많이 지내고 있답니다.

그리고 여건상 각각 진설이 어려울 경우에는 최존위 조상을 맨 먼저 모신 후에

바른 예법은 아니지만 개인별 제수인 반·갱과 공동제수 중에서 포 정도는 바꾸어서

차존위 순으로 모시고, 또 다음 순위로 차례대로 모시기도 하죠.

<편람>에 묘제의 제수 품목은 기제와 같다고 하지만 묘에서 지내기 때문에

제수는 다소 간소하게 차리기도 한다네요.

그러나 묘제는 진찬(2차 진설), 전적(초·아·종헌 때 3적을 따로 올림)이 없으므로

처음 진설할 때 모든 제수(3적 포함)를 다 함께 올린다네요.

​※ <편람> 묘제편 ‘포석진찬布席陳饌’(자리를 펴고 찬을 진설함)조의

‘제구諸具’조항에 의하면 3적은 3헌시마다 각각 갖추어 올리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으므로 별도로 전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부 문중에서 3적을 초·아·종헌 때 헌작 후에 각각 전적하기도 한다.

 

​그리고 5대조이상의 세일사 묘제(시제)는 대체로 남자들만 지내구요.

세일사 묘제는 주인(장손)이 초헌할 수도 있으나 종중이나 문중이 구성되었으면

종회장(문회장)이나 도유사 혹은 최존 항렬자가 초헌할 수도 있죠.

​그러나 불천위 묘제는 주인이 초헌하여야 하구요.

불천위 조상에 대하여는 묘제도 지내고 기제도 지내기 때문에

기제의 제주인 주인이 초헌해야 하는 것이죠.

역시 4대친 묘제도 주인이 모든 신위에게 초헌하는 것이 원칙이랍니다.

​묘제는 첨작(유식), 합문, 계문이 없으므로 초헌 때에 삽시정저 하는데요.

초‧아‧종헌이 헌작할 때 묘지에서는 묘소 앞 땅에 삼제 후에 헌작하고,

실내(재실)에서는 모사기에 삼제 후에 헌작을 합니다.

묘제를 마친 후 토지신제(산신제)를 지내는데요.

<편람>에 묘제 후에 토지 신제를 지내도록 되어있지만

그러나 가문에 따라서 토지신제를 먼저 지내기도 한다네요.

묘제는 한식날이나 10월에 날을 정하여 묘소에서 지내며 대상은 4대조 이상의 조상이랍니다

묘제 지내는 순서

1. 참신(參神)

조상님께 인사를 올리는 절차입니다. 제주를 포함한 모든 참사자가 두 번 절합니다.

※묘소에서 지내는 경우 강신보다 참신을 먼저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집안에 따라 참신 절차를 생략하기도 합니다.

 

2. 강신(降神)

집사가 빈 잔을 제주에게 건네고, 잔에 술을 조금 따릅니다.

제주는 잔을 들어 향불 위에서 세 번 돌린 후, 묘에 붓고 재배합니다.

3. 초헌(初獻)

제주가 꿇어앉아 집사로부터 빈 잔을 넘겨받습니다.

그리고 잔에 술을 조금씩 세 번에 나눠 따르고,

남은 술은 집사에게 주어서 제자리에 놓게 한 후 두 번 절합니다.

 

4. 고축(告祝)

조상님께 축문을 읽어 인사를 드리는 절차입니다. 먼저 모든 참사자가 꿇어앉습니다.

축관이 꿇어 엎드려 축문을 읽은 후, 모두 일어나 두 번 절합니다. '독축'이라고도 합니다.

 

※묘제 축문 작성법

 

축문이란 자손이 조상에게 제사의 연유를 말씀드리고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드시길 권하는 글입니다.

축문에는 주로 "언제""누가""누구에게""무슨 일로""무엇을"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면 되는데요. 묘제 축문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5. 아헌(亞獻)

조상님께 두 번째 술을 올리는 의식으로 제주 다음 근친자가 술을 올립니다.

(방법은 초헌때와 동일)

6. 종헌(終獻)

조상님께 세 번째 술을 올리는 의식입니다.

아헌 다음의 근친자가 올리며 절차는 초헌 아헌때와 같습니다.

 

7. 헌다(獻茶)

조상님께 차를 올리는 순서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제사상의 국그릇에 담긴 국을 비우고,

그 그릇에 숭늉이나 물을 담아 올립니다.

8. 사신(辭神)

제사가 끝나 조상님께 인사를 올릴 차례입니다. 모두가 두 번 절합니다.

 

9. 철상(撤床)

제사상을 정리합니다.

10. 음복(飮福)

제사에 사용한 음식을 모두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지방과 가문에 따라 참신과 강신이 바뀌기도 합니다.

또한 제사 참여자가 적을 경우 헌작은 단헌으로 끝나기도 합니다.

오늘은 한식과 10월에 산소에 찾아가 지내는 제사인 "묘제"의 의의와

지내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절차보다는 깨끗한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조상님께 대접한다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올해부터 묘제는 앞에서 말한것처럼 그 의미를 알고 지내는게 더 보람되지 않을까요

올해 묘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 추석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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