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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野談(47). 과부이모와 13살 소녀와의 웃지못할 동업이야기!

sandda 2026. 1. 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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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이모와 13살 소녀와의 웃지못할 동업이야기!

오늘은 옛날 시골에서 벌어진 꾀많은 소년과 엉뚱한 이모의 기막힌 사업 이야기,

바로 열세 살 장사꾼의 기막힌 훔쳐보기 장사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하지가 지나고, 온 세상이 후덥지근했던 어느 여름.

13살 봉달이는 영탁이라는 이름이 버젓이 있건만, 뭇사람은 그를 봉달이라 불렀습니다.

노는게 아마도 그렇게 보인 모양이죠

과부이모와 13살 소녀와의 웃지못할 동업이야기!

날씨가 여름인 만큼, 온 세상이 낮이고 밤이고 후덥지근해졌습니다.

열세살 봉달이는 날도 어두워지지 않았는데,

이른 저녁 숟갈을 놓고 개울가로 가 버드나무 위로 올라갔죠

 

어둠살이 내리자 재잘재잘 동네 처녀들이랑 아지매들이 몰려왔습니다.

봉달이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더니 훌훌 옷을 벗고 개울로 첨벙첨벙 들어갔어요.

 

그곳은 물줄기가 휘돌며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아

낮에는 빨래터로, 동네 꼬맹이들이 퐁당퐁당 멱 감는 곳으로,

밤이면 여인들이 땀 씻는 곳으로 명당이랍니다.

봉달이가 매미처럼 붙어 있는 버드나무 자리는

멱 감는 여인네들을 훔쳐보기 가장 좋은 곳이죠.

가까울 뿐 아니라 몸을 숨길 수 있는 유일한 자리였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봉달이란 놈이 자기가 실컷 훔쳐보고는 서당의 머리 굵은 철영이한테

삼전을 받고 자리를 팔았습니다. 봉달이는 버드나무 한자리를 팔아서는 성이 차지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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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달이네 어머니는 허구한 날 병석에 누워 있고

배다른 과부 이모가 살림을 맡아서 하고 있었는데요.

이모는 매일 밤 뒤꼍 우물가에서 물을 뒤집어 썼습니다.

과부이모와 13살 소녀와의 웃지못할 동업이야기!

그러던 어느날 봉달이가 서당 학동들을 모았습니다.

이모가 부엌에서 호롱불빛 아래 설거지를 할 때면

봉달이는 학동들을 우물가 토란밭에 숨겼습니다.

 

가까운 곳은 이전씩, 뒷자리는 일전씩 받았네요.

허구한 날 모은 돈으로 장터에 가서 주전부리하며

사업을 잘 굴려갔는데 엉뚱한 일로 사달이 나게 되었습니다.

 

이모가 한창 물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누군가 에취하며 재채기를 한 것입니다.

우르르 도망치는 놈들 중에, 이모가 벌거벗은 채 한놈을 낚아챘는데요.

결국 모든 걸 실토하고 말았죠

이모가 돌아와 오른쪽 귀사대기를 얼마나 세게 후려쳤는지,

봉달이 오른쪽 고막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너 언제부터 이 사업을 했고 얼마를 벌었어?”

 

그러자 봉달이가 쓰다 남은 삼십육전을 몽땅 이모에게 건네줬습니다.

그러자 어느 날 봉달이가 또 이모한테 말했습니다.

 

이모, 내가 장터에서 엿장수도 해보고 겨울밤에 찹쌀떡 장수도 해봤지만

이것만큼 쉽고 이문이 많은 사업은 없어요.”

 

그러자 이모도 지난장날 돈을 다 쓴 터라 피식 웃으며 무언의 승낙을 해버렸습니다.

이번에는 서당에서 모객을 하지 않고 동네 머슴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관람료도 삼전으로 올렸습니다.

어둠살이 내리자 머슴들이 슬슬 담을 넘어와 봉달이 지시에 따라 토란밭에 숨어들었습니다.

이모는 짐짓 모른 척 부엌에서 설거지를 해놓고

뒤꼍 우물가로 와서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죠

 

적막강산 토란밭 속에서 머슴들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 소리는 뒷산 소쩍새 소리가 삼켜버렸습니다.

 

이모가 몇번 물을 퍼붓고 집으로 들어가자,

머슴들도 토란밭에서 나와 뒷담을 넘어 흩어졌습니다.

과부이모와 13살 소녀와의 웃지못할 동업이야기!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던 이모와 이모 방에서 언쟁이 붙었습니다.

수익금을 반반 나누는 건 불공평하다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 것은 이모였기 때문이죠.

 

티격태격하다가 이모가 육할, 봉달이 사할을 가지기로 합의했죠.

산전수전 다 겪은 이모는 또 희한한 생각을 해냈습니다.

 

오줌발이 바위도 뚫는다는 血氣方壯한 머슴들의 양기를 머금고

자란 토란! 이모는 그걸 캐서 부잣집 안방마님들에게 비싸게 팔았습니다.

 

마님들은 양기가 응축된 토란으로 국을 끓여 축 처진 남편들에게 먹였겠죠.

삼복이 지나고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백로를 넘기자

봉달이와 이모의 사업은 과연 끝났을까요

아닙니다. 장소를 옮겼을 뿐입니다.

부엌에서 가마솥에 물을 데워 이모가 목욕을 하면,

엉성한 부엌 문틈으로 머슴들이 들여다보고 봉달이한테 사 전씩 바쳤던 겁니다.

금액도 삼전에서 사 전으로 더 많아졌던 거죠.

 

그런데 윤 첨지 집에서 상머슴으로 한해 동안 일하고,

새경을 넉넉하게 받은 김상진이가 봉달이를 불러,

깨엿을 주더니 귓속말로 희한한 제안을 했습니다.

 

그 내용을 이모한테 얘기했더니 빙긋이 웃을 뿐 싫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던 겁니다.

어둠살이 내려 풀벌레 소리만 요란한 초가을 밤에, 봉달이가 이모를 데리고

물레방앗간으로 가자, 김상진이가 담배를 피우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척하다가 발길을 돌려 물레방앗간으로 갔더니

물소리가 어지간한 소리는 다 삼키는데도 이모의 죽겠다는 신음 소리는

방앗간을 박차고 나와 봉달이 다리를 풀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는 이모와 상진이가 직거래를 하니 봉달이는 중간에서 붕 떠버렸던 겁니다.

그래서 4할을 갖던 수익금도 없어진 것이죠

 

그러던 툇마루 기둥에 기대어 졸고 있던 이모가 봉달이 발자국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 “이모, 나는 빈손이야?” 이모가 대답은 없이 눈을 흘겼습니다.

 

이모가 외할머니 죽고 나서 들어왔으니 이모하고 나하고는 사실 남남이네 뭐

.” 그러다가 또 봉달이가 운을 뗐는데요.

 

이모, 소개비 대신 나도 한번이때 철썩소리와 함께,

이모의 솥뚜껑같은 이모의 왼손이, 봉달이의 왼뺨을 후려쳤습니다.

결국 왼쪽 고막마저 터져버렸습니다

과부이모와 13살 소녀와의 웃지못할 동업이야기!

여러분 어떻습니까

아무리 그렇더라도 자기 이모를 탐한건 너무 심하지 않았나요

오늘은 열세 살 장사꾼의 기막힌 훔쳐보기 장사이야기를 해 보았는데요

 

봉달이의 꾀와 장사 수완은 대단했지만, 건전한 방향으로 쓰이지 않았습니다.

현대인도 자신의 재능을 올바른 분야에 써야 지속 가능한 성공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보면, 봉달이 이야기는 단순히 옛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아니라,

기회 포착·동업 관리·윤리의식 같은 현대 경영과

인간관계의 핵심 원리를 해학적으로 담아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에 또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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