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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野談(44). 허벅지 점 하나로 재판이 180도 뒤바뀐 16살 처녀의 인생

sandda 2025. 12. 1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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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점 하나로 재판이 180도 뒤바뀐 16살 처녀의 인생

자 여러분! 점하나로 사람 인생이 바뀔 수 있을까요?

한 여인의 지혜와, 한 남자의 탐욕이 부딪혀 세상이 뒤집힌 날!

오늘은 점 하나 때문에 벌어진 기막힌 사연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아저씨, 뭣 땜시로 내게 가죽신을 사주고 요렇게 요릿집에 데려와서

너비아니까지 사주는 거예요?” “너가 예뻐서 그러제 임마.”

허벅지 점 하나로 재판이 180도 뒤바뀐 16살 처녀의 인생

이렇게 말을 건넨 건, 동네에서 소문난 부잣집 아들 오철수.

그는 이미 장가가서 자식까지 있는 유부남이지만,

온 고을에서 제일 예쁘다는 열여섯 소녀 옥자를 탐내고 있었죠.

옥자의 어린 남동생 영탁을 꼬드겨 누나의 몸에 ‘이상한 점’이 있는지 슬슬 떠봅니다.

 

그러면서 철수는 빙긋이 웃으며 여섯살 영탁이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식혜를 먹다 말고 철수가 지나가는 소리로 “누나하고 목간한 게 언제냐?”하고

이상한 걸 물어보는거에요

 

그러자 영탁이가 “보름 전쯤 됐구먼요”라고 대답하자,

철수가 이번에는, “누나 몸에 말하자면 ∼ .뭐 이상한 거 있어?” 하고 물어봅니다.

“있긴 있는데, 그건 왜 물어봐요?”

“어∼그래. 심심해서 그냥 물어본 거야. 됐어, 됐어.”

이튿날도 철수는 서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영탁이를 데리고 저잣거리로 가,

깨엿도 사주고 가죽가방도 사주더니만, 호빵집에 데리고 가서는

“누나 몸에 이상한 게 뭐야?” 나지막한 목소리로 또 물었습니다.

 

“비밀이에요.” 하고는 영탁이가 키들키들 웃었습니다.

알려줄 듯하면서 입을 다물자 철수는 날마다 영탁이를 데리고 저잣거리로 나갔습니다.

드디어 얻어먹을 만큼 얻어먹은 영탁이가 말하기로 약속한 날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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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이가 찹쌀떡을 실컷 먹고 손바닥을 까닥까닥하자

철수가 쫑긋 귀를 세우고 영탁이 입으로 다가갔습니다.

영탁이가 귓속말로 말했는데요. “우리 누나는요. 고추가 없어요. 킬킬킬.”

철수는 어이가 없어 이를 악물고 알밤을 주려고 주먹을 꽉 쥐었다가 풀어버렸습니다.

 

오철수는 천석꾼 부자 오 진사의 셋째아들로 허우대는 멀쩡한데 행실은 개차반입니다.

여러 처녀 망쳐놓더니 장가를 가서 아들까지 낳고도 그 버릇은 못 고쳤답니다.

호시탐탐 영탁이 누나, 열여섯살 옥자를 노리고 있었던거에요.

그녀의 빼어난 미모는 온 고을에 널리 소문나,

어느 신랑감이 옥자를 꿰어찰지가 호사가들의 관심사였거든요.

 

옥자 어머니가 여섯해 전에 영탁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못해

이승을 하직하자 진즉에 과부가 된 옥자의 큰이모가 핏덩이 영탁이를 안고

젖동냥을 다니며 키우고 이날 이때껏 살림도 꾸려왔습니다.

 

아직 서른여섯살밖에 안된 큰이모가 계속 함께 살 수도 없고

올케가 곳간 열쇠를 차고 있는 친정으로 갈 수도 없었습니다.

 

여섯해나 영탁이를 키워주고 살림을 살아준 은혜를 갚자면

살림 밑천을 두둑이 줘서 보내야 할 텐데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라 옥자 아버지 걱정이 컸습니다

 

허벅지 점 하나로 재판이 180도 뒤바뀐 16살 처녀의 인생

가을과 시름이 함께 깊어갈 즈음,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요.

지난여름 장마철 물레방앗간에서 철수가 옥자를 쓰러뜨렸다는 것입니다.

 

꽃 피고 새 우는 내년 봄에 혼례식을 올리면, 철수의 본처는 쫓겨나고

옥자가 안방을 차지한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처럼 여기저기 쏠려 다녔습니다.

그즈음 옥자의 큰이모는 종적을 감췄고,

그렇게 들락날락거리던 중신아비들의 발걸음이 딱 끊겨버렸습니다.

 

당연히 철수 마누라는 아이를 업고 보따리를 싸들고 눈물을 흩뿌리며

친정으로 가는 길에 옥자네 집 앞에서 악담을 퍼부었겠죠.

 

기고만장한 철수는 건달들과 주막에 진을 치고 앉아

옥자를 쓰러뜨린 얘기로 게거품을 물었습니다.

 

허벅지 점 하나로 재판이 180도 뒤바뀐 16살 처녀의 인생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에, 옥자는 장옷을 뒤집어쓰고 서릿발 같은 독기를 품고

현청으로 들어가 동헌의 사또에게 소장을 들이밀었습니다.

 

이튿날 아침부터 동헌 마당은 인산인해였는데요. 사또의 심문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유월스무하루, 물레방앗간에서 오철수에게 정조를 바쳤는가?”

“그런 일이 없습니다!” 사또의 심문에 고개를 빳빳이 쳐든 옥자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우∼.” 고을 사람들의 야유가 쏟아지고 철기가 피 묻은 적삼을 들고나왔습니다.

“이것은 그날 밤 바닥에 깔았던 소인의 적삼입니다.”

“어머∼.” 구경꾼들의 탄성이 쏟아지자 의기양양해진 철수는  이방을 불러 귓속말로

“옥자의 사타구니 바로 왼쪽 허벅지에는 검은 점 하나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놀란 토끼눈이 된 이방이 동헌 마루로 올라가 사또에게 그 말을 전했죠.

구경꾼 중에서 뽑은 할머니 셋과 사또의 안방마님이 옥자를 데리고

동헌 뒷방으로 갔습니다.

 

옥자는 서슴없이 치마를 올리고 고쟁이를 내렸습니다.

왼쪽 허벅지에 점 하나! “그 말이 맞네!”

사또 안방마님과 할머니 셋이 이구동성으로 놀라서 소리쳤습니다.

 

허벅지 점 하나로 재판이 180도 뒤바뀐 16살 처녀의 인생

“놀라지 마십시오!”

옥자가 태연하게 물수건으로 허벅지의 점을 문지르자 점이 없어졌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육년간 우리집 살림을 살아주던 큰이모님을,

저 못된 남자가 돈을 주고 매수하여,

제 몸의 특징을 알아봐주도록 부탁한 걸 제가 눈치챘습니다.”

 

옥자는 철수가 어린 동생 영탁이를 꼬드긴 얘기도 했습니다.

“황금에 눈이 먼 큰이모님이 제가 목간할 때 제 몸을 살필 줄 알고

미리 먹으로 점을 그렸습니다.”

그러자 사또가 외쳤죠. “여봐라!∼ 저 흉악한 놈을 형틀에 묶어,

곤장 스무대를 안기라.” 철수는 곤장 세대만 두들겨 맞고,

모든 걸 자백하고 적삼의 피는 닭의 피라는 것도 털어놨습니다.

 

결국 철수는 옥에 갇혔구요.

큰이모는 처음 철수의 꼬드김을 받았을 때 그대로 옥자에게 얘기했었습니다.

 

옥자는 고자질 돈을 올리도록 큰이모와 머리를 맞대고 꾀를 짜낸 것이죠.

철수로부터 거금 천냥을 우려낸 큰이모는 흔적 없이 사라져서

어디에선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야말로 한 수, 아니 열 수 앞선 반전극이었죠.

허벅지 점 하나로 재판이 180도 뒤바뀐 16살 처녀의 인생

여러분 어때요? 세상은 늘 강자 편 같지만, 정의와 지혜, 기지는 힘보다 강합니다.

점 하나로 억울함을 뒤집은 소녀 옥자의 용기,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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