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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野談(46). 거짓말 한마디에 부잣집 돈과 딸을 얻은 엿장수~

sandda 2026. 1. 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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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말 한마디에 부잣집 돈과 딸을 얻은 엿장수~

오늘은 옛날 엿장수 총각의 기막힌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옛날 서울 한양에 최부자라는 큰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원래 물려받은 재산도 많았고 장사 수단도 좋아

근방에서 가장 잘 산다고 소문나게 되었습니다

 

젊어서는 이런일 저런일 하면서 정신없이 살았는데

나이를 먹은 후에는 바쁜 일 하나 없이 한가하기만 했죠.

아이고 심심하다, 하루가 왜 이리 긴 것이냐? 뭐 재미있는 일 없나?

여름이라 해는 길었고, 더위에 짜증만 나서 부채질하는데 부인이 말을 걸었습니다.

아니 왜 오만상을 찌푸리고 계시우? 어디 몸이 아프거나 무슨 걱정 있어요.

 

아무데도 아프지 않고 걱정도 하나 없어. 그러니 더 심심해서 내가 아주 죽을 지경이오.

아이고 참, 팔자가 늘어져도 그런 소리 말아요.

부인은 한심한 듯 고개를 저으며 나가 버렸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최부자는 심심풀이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참을 골똘히 궁리하다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는데요.

바로 천냥짜리 거짓말 내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국에서 거짓말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았던거죠.

옳지 바로 그거야. 한동안 심심하지 않겠어.

당장 최부자는 하인들에게 방을 붙이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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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이야기 두 개를 들려주고 최부자에게 거짓말이란 소리를 들으면

이야기 하나당 천 냥씩 준다고 한 것입니다.

단, 내기에 응하려면 참가비로 한 냥씩 내야 했는데 실패하면

그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상금이 우선 천냥이라는 것에 술렁거렸죠.

이게 웬일이래~ 잘하면 거금이 굴러 들어오겠네.

거짓말 2개를 성공하면 자그마치 2천 냥일세. 나도 가만있을 수 없구먼.

 거짓말 한마디에 부잣집 돈과 딸을 얻은 엿장수~

이렇게 최부자의 집에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고,

너도 나도 열심히 짜낸 거짓말을 들려주었습니다.

나는 올해 나이가 자그마치 500살이라오.

허허 꽤나 동안이시구려. 장값이나 내놓고 돌아가시오.

 

내가 산에 나무하러 갔을 때 웬 노인을 만나 장기를 한 판 두고 내려왔는데,

아 글쎄 20년이 지났지 뭡니까?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나 보구먼,

장값이나 내고 돌아가게

 

이렇게 최부자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야기 듣느라 바빠서 심심한 것도 잊었습니다.

아이고 재밌구나. 진작 이걸 할 걸 괜히 심심해 했네.

그는 애초에 천 냥을 내줄 생각도 없었고요.

아무리 재미있는 거짓말이래도 허허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넘어가면

최부자가 이길 수밖에 없는 내기였죠

 

사람들은 열심히 이야기를 들려주고 돈만 날렸는데,

그 돈을 모으는 것도 최부자에게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불편하게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로 최부자의 딸이었는데요.

돈만 날린 사람들은 그제야 최부자의 놀잇감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잔뜩 원망 섞인 말과 울음을 토하며 집을 떠났죠.

 

에이 속았어. 천냥 줄 생각은 애초에 없었겠지.

괜히 아까운 돈만 날렸네. 에휴 정말 너무해 .그래서 아버지를 말려보기로 했습니다.

 

아버지 그만하시면 안 돼요. 없는 사람들에게 한 냥은 큰 재산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놀잇감으로 삼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뭐라~ 니가 감히 아비의 일에 참견하겠다는 것이냐?

그게 소원이면 내 그리 해주마. 최부자는 흥을 깨뜨리는 딸에게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거짓말 잘하는 사람에게 상금도 주고 그를 사위로 삼겠다고 방을 고쳐 걸었습니다.

마침 거짓말 내기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죠.

딸을 준다는 말에 다시 젊은 총각들의 지원 열기가 불붙었는데요.

서로 이웃에 사는 소금장수와 엿장수도 솔깃해졌습니다.

친구야! 이번엔 내가 한번 도전해 볼까 잘하면 돈도 벌고 최부자 딸에게 장가도 갈 수 있잖아.

 

그 아버지랑 달리, 딸은 아주 착하고 예쁘다던데.

글쎄 지금까지 다들 돈만 날리고 나왔다는데, 최부자는 여우같은 사람이야.

그를 이기려면 머리를 많이 써야 할걸. 내게 좋은 이야깃거리가 있네. 한번 두고 보라고

 

신중한 엿장수와 달리 소금 장수는 자신만만하게 도전하겠다며 최부자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어르신 제가 얘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오냐 한번 해보거라.

숙주나물을 아주 좋아하는 영감님이 있었는데요.

할머니가 노끈을 삶아 놓은 걸 그만 숙주나물인 줄 알고 드셨답니다.

저런~ 영감님 시력이 안 좋은가 보구나. 당근이 눈에 좋다던데.

다음 날 영감님이 배가 아파 변소에 갔는데, 기대한 것은 나오지 않고 노끈만 조금 나왔지요.

에이 더러운 이야기구나. 들어 보십시오.

 

할머니가 노끈을 잡아당겼더니 계속 풀려 나오는 겁니다.

노끈 길이가 어찌나 긴지, 잡아당겨도 잡아당겨도 술술 나오더니,

글쎄 전국 팔도를 다 읊었답니다.

 

삼 년이 지난 후에야 겨우 뱃속에서 다 꺼낼 수 있었는데요.

그 사이 영감님이 그만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한 입담이었습니다.

 

최부자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듣다가

몇 번이나 거짓말 이라고 외칠 뻔했는데 간신히 참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 참 재밌는 이야기구나. 다음 이야기도 해보거라.

 거짓말 한마디에 부잣집 돈과 딸을 얻은 엿장수~

소금장수의 두 번째 도전은, 이와 벼룩 빈대가 한강에서 배를 타고 낚시질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셋이 낚시질을 하는데 갑자기 거센 풍랑이 일었어요.

이가 벼룩에게 밧줄을 잡으라고 소리쳤는데, 벼룩이 말을 안 듣는 겁니다.

 

그래서 이가 화가 나서 발로 벼룩머리를 밟았습니다.

저런 벼룩이 많이 아팠겠구나. 최부자는 아까보다 여유를 찾고 대꾸했죠.

소금장수는 더 열심히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 벼룩도 이에게 덤벼들었죠.

 

서로 멱살 잡고 뺨을 때리고 뒹굴고 본격적으로 싸웠는데,

바로 그때 빈대가 그만 싸우라고 끼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눌려서 그만 납작하게 됐지요. 지금도 그 셋이 배 안에서 굴러다닌다고 합니다.

조 부자는 어처구니없는 허풍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 그만하라고 하려다 또 한 번 간신히 입술을 깨물며 말했습니다.

참 너무 심하게 싸우는구나 그만 싸우라고 해라

 

그리고 넌 돈이나 놓고 돌아가거라. 소금 장수의 아쉬운 패배였습니다.

소금장수가 돈을 잃고 울면서 돌아오자 엿장수는

자신이 친구의 복수를 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든 최부자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죠.

마침 아주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최부자는 너무 더워서 정신도 아득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거짓말 한마디에 부잣집 돈과 딸을 얻은 엿장수~

그때 엿장수가 들어오면서 이렇게 소리쳤는데요.

어르신 제가 당장 시원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뭐 정말이냐?

예 아주 시원한 바람을 자루에 넣어 왔답니다.

아니 어떻게 말이냐? 최부자는 솔깃해져서 물었겠죠

 

지난겨울에 꽁꽁 언 칼바람을 자루에 넣어서 어르신 대문 앞에 묻어 두었답니다.

예끼 이놈아 거짓말 말거라.

 

자기도 모르게 소리치고 조 부자는 아차 싶었습니다.

더위를 먹어 방심하고 말았던 겁니다.

하하 어르신 방금 거짓말이라고 하셨지요. 제가 한번 이겼습니다.

 

이런 내가 더위를 먹어서 깜빡했구나. 어디 두 번째 이야기나 해보거라.

최부자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엿장수를 노려보며 말했습니다.

 거짓말 한마디에 부잣집 돈과 딸을 얻은 엿장수~

그러자 엿장수는 품에서 누런 종이를 꺼내 최부자에게 보여주었는데요

바로 차용증이었습니다.

오래전 어르신께서 제게 빌리신 돈을 갚아 주십시오. 모두 10만 냥입니다.

 

이놈아 내가 언제 그랬단 말이냐? 최부자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소리쳤습니다.

그럼 이게 거짓말이란 말씀입니까?

 

그러니까 최부자는 쩔쩔매며 어쩔 줄 몰랐습니다.

거짓말이라고 하면 상금 2천 냥뿐만 아니라 딸을 엿장수에게 줘야 한다는 게 문제였던거죠.

 

홧김에 걸었지만 사실 귀한 외동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사실이라고 하면 전 재산이 날아갈 판이었습니다.

외통수에 걸려 빠져나갈 수 없었습니다. 이건 내가 졌구나.

그 문서는 거짓말이다라고 한 겁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상금 2천 냥을 주마.

근데 그때 딸이 쩔쩔매는 모습을 보며 엿장수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상금 2천 냥이면 충분합니다. 따님은 안 주셔도 됩니다.

 

내게 진 벌은 따님이 아니라 어르신이 받으셔야죠.

대신 다시는 사람들을 놀잇감으로 삼지 말아 주십시오.

알았네~ 날이 하도 더워서 내가 좀 실성했나 보네,

최부자는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상금 이천 냥을 내어줬습니다.

엿장수가 상금을 받아 떠나려는데 최부자의 딸이 환히 웃으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것이죠

 

아주 지혜로운 분이시군요. 괜찮으시다면 저도 당신과 같이 가겠습니다.

약속대로 제 남편이 되어 주십시오.

하지만 아가씨께서 어떻게, 엿장수는 놀라 말문이 막혔습니다.

소문보다 조 부자의 딸이 더 아름다워서 얼굴만 붉혔고 용기에도 감탄을 한거죠

 

최부자의 딸과 엿장수는 혼인해서 행복하게 살았는데요.

또 크게 뉘우친 최부자는 참가비를 사람들에게 돌려주었고

다시는 심심풀이 놀음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거짓말 한마디에 부잣집 돈과 딸을 얻은 엿장수~

오늘은 엿장수 총각의 기막힌 거짓말로, 상금 2천냥과

부잣집 최영감의 딸과 혼인한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거짓말도 잘하면 팔자고치는 법이 있나봐요.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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