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談(야담), 성(性)

사랑방 野談(40). 낮잠이 사람을 망치고, 여인의 팔자를 튀틀어 버렸다. 무슨일?

sandda 2025. 10.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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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이 사람을 망치고, 여인의 팔자를 튀틀어 버렸다. 무슨일?

오늘은 낮잠이 사람을 망치고, 여인의 팔자를 뒤틀어버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조선 시대 주막집 딸 성춘이, 그녀는 세 번 시집가고, 세 번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 남자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였는데요. 그게 바로 낮잠이었습니다.”

 

옛날 황포돛대가 지나는 나루터엔, 헐헐스님이라 불리는 도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세월을 가볍게 넘긴다 하여 헐헐스님, 어느날 저녁, 그는 3년 만에

황포돛대 목선을 타고 낯익은 나루터 주막으로 들어섰습니다.

 

스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그 주막집 외동딸, 성춘이가 반갑게 바랑망태를 받아듭니다.

하지만 스님은 인사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3년 전, 그날의 기억이 아직 생생했기 때문이죠.

그럼 시집간 사연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낮잠이 사람을 망치고, 여인의 팔자를 튀틀어 버렸다. 무슨일?

먼저, 첫 번째 시집을 간 이야기입니다

3년 전, 열여섯의 성춘이는 오 진사네 셋째 아들과 혼례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주막을 나서는 스님의 가사장삼을 잡고 성춘이 사주팔자를 봐달라고 하도 졸라대,

주역을 펼쳐놓고 육갑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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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스님이 사주를 봐주며 말했죠.

이 혼사는 파해야 하네. 첫 단추를 잘못끼우면 시집을 세 번 가게 되는걸세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하나뿐인 피붙이가 성춘인데요.

제발 자신 같은 길을 걷지 않도록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놓고

천지신명께 빌었는데 시집을 세번 가다니!

성춘이와 약혼한 오 진사네 셋째 아들,

그러니까 주모의 사위가 될 그 사람이 주모는 마음에 들지 않았겠죠.

 

그러나 성춘이는 눈에 콩깍지가 씌어 그 남자하고 혼인을 못하면 목을 매 죽겠다고 했습니다.

이 와중에 헐헐스님의 사주팔자가 그렇게 나오니 주모는 눈앞이 캄캄해 진겁니다

 

헐헐스님이 쩝쩝 입맛을 다시며 주막을 나서자,

북풍 찬바람에 귀가 떨어져나갈 것만 같은데 찬물 한바가지가 퍼부어졌습니다.

 

성춘이가 도끼눈을 치뜨고, 이를 옥다문 채 그짓을 한 것이었습니다.

머리에 목덜미에 덮어 쓴 찬물은 금방 얼어붙어 암자까지 가는 길에 하마터면 얼어 죽을 뻔했답니다.

 

헐헐스님은 배를 타는 일이 드물고, 어지간하면 포구에 발길이 닿아도

주막에 들르는 일 없이 바로 암자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날도 저물고 배도 고파, 3년 만에 할 수 없이 주막에 다시 들렀더니

성춘이가 반갑게 맞은 것입니다

3년전 오 진사의 셋째 아들과 혼례를 올린 성춘이는,

여섯달도 못 채우고 친정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강 건넛마을 청상과부 수절을 깨뜨리더니,

기생집 동기 머리를 얹어주고 첩살림을 차리기도 했죠.

성춘이는 결국 시댁에 침을 뱉고 친정으로 와버렸습니다.

 

처음 몇 달은 성춘이만 껴안더니,

곧바로 청상과부와 바람이나, 기생을 첩으로 삼는 오입쟁이로 본색을 드러냅니다.

성춘이는 결국 시댁을 박차고 친정으로 돌아옵니다.

 

주모는 딸년의 등줄기를 손바닥으로 후려치다가 퍼질러 앉아 대성통곡했습니다.

한달이 지나도 1 년이 지나도 신랑이 데리러 오지 않아 모든걸 단념하고 살았습니다.

낮잠이 사람을 망치고, 여인의 팔자를 튀틀어 버렸다. 무슨일?

다음은 두 번째 시집간 이야기인데요

성춘이도 모든 걸 잊어버리고 제 어미 몰래 객방에 드나들었는데요.

끓어오르는 열기도 식히고 수월찮은 수입도 챙긴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열아홉밖에 안된 딸년을 이렇게 살아가게 할 순 없었죠

 

그래서 3년 만에 나타난 헐헐스님에게 매달렸습니다.

다시 육갑을 짚어본 헐헐스님이 긴 한숨을 토했는데요.

세번 시집가는 건 변함이 없네. 세명 모두 오수에 매몰되겠네.”

그러자 주모가 물었죠. “스님, 오수가 무엇입니까요?” “오수, 낮잠이야.”

주모는 어리둥절해서 고개만 갸우뚱거렸습니다.

 

친정 주막에 처박힌 지 세해가 지나도 아직 열아홉, 성춘이는 인물도 좋고

색기까지 넘쳐 여기저기서 중매가 들어왔습니다.

 

서당훈장님, 보릿고개 걱정 없는 농사꾼, 새우젓 도매상, 이렇게 하나같이 착실하지만

모두가 늙은이들이라 성춘이에겐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친정살이가 길어져도 성춘이는 불편한 게 없었습니다.

가끔씩 제 어미로부터 손바닥으로 등줄기를 맞아도 멍들 일이 아니고,

눈치 봐야 할 올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살짝살짝 객방을 드나들며 도랑치고 가재 잡고!

주막집 구석진 뒷골방은 노름방인데요. 주모가 일찍 자면 노름방 치다꺼리는 성춘이 몫이죠.

골패판 열기는 달아올라, 성춘이는 너비아니를 구워 올리고 묵을 올리고 술을 올렸죠

 

어떤 때는 상품을 담보 잡고 2할 선이자를 떼고 돈도 빌려줬습니다.

젊은 인삼장수가 노름방에서 나와 툇마루에서 연초를 태우더니 성춘이를 제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땀을 흘리고 나온 성춘이가 부엌에서 주머니를 열어보고 기절할 뻔했습니다.

엄청난 돈이었죠. 결국 성춘이는 그와 가시버시가 됐습니다.

 

노름 끗발은 항상 붙어 다니는 게 아니죠. 1년 만에 감춰뒀던 돈도

노름 밑천으로 다 들어가자 성춘이는 그 집을 나와 친정으로 또 돌아왔다네요.

낮잠이 사람을 망치고, 여인의 팔자를 튀틀어 버렸다. 무슨일?

다음 세번째 시집간 이야기인데요

몇 해가 지나고, 세 번째 중매가 들어옵니다. 이번엔 젊은 선비였습니다.

그러나 그 귀태 나는 선비는, 낮에 온종일 낮잠만 잤데요.

 

그리고 밤이면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드러난 그의 정체, 도둑놈이었습니다.

결국 옥살이를 하게 되지요. 그래서 세 번째 이혼을 한 것입니다

 

 

결국 첫 남편은 오입쟁이, 둘째는 노름꾼, 셋째는 도둑. 셋 모두 낮잠에 매몰된 것이죠.

 

첫째는 욕정에 잠겼고,

둘째는 한탕주의에 빠졌으며,

셋째는 게으름 속에 도둑질로 삶을 갉았습니다.

모두 낮잠, 즉 오수에 빠져 현실을 외면한 자들이었죠.

 

성춘이는 그들로 인해 인생의 굴곡을 겪었고, 어쩌면 그보다 더 큰 낮잠은

자기 삶을 직접 설계하지 못한 여인의 팔자였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이 이야기는 과거의 야담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게으름과 현실도피는 관계와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교훈.

 

여성의 주체성 회복이 중요하다는 통찰. 그리고 세 번이나 똑같은 방식의

실패를 반복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경고를 합니다

낮잠이 사람을 망치고, 여인의 팔자를 튀틀어 버렸다. 무슨일?

이야기 속 성춘이처럼 우리도 삶에서 종종 낮잠을 잡니다.

현실을 외면하고, 책임을 미루고, 선택을 피하지요.

그러나 오수에 매몰된 인생은 결국 비극으로 끝납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구독도 꼭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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