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못 낳는 석녀(石女)라고 쫒겨나 달덩이 같은 아들둘을 낳자 뒤늦게 씨가 문제인걸 알았지만...
오늘은 시집온 남정댁이 애가 들어서지 않자, 눈물을 흘리면서 어디론가 모르게 쫒겨났다가,
어느날 장에 간 시어머니가 우연히 남정댁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데,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지금부터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아이 못 낳는 석녀(石女)라고 쫒겨나 달덩이 같은 아들둘을 낳자 뒤늦게 씨가 문제인걸 알았지만...
옛날 어느마을 부잣집 삼대독자집에, 맞며느리로 시집온 남정댁은,
애가 들어서지 않자 시어머니 손에 이끌려, 고을에서 가장 용하다는 의원을 찾아갔습니다.
흰 수염이 한자나 늘어진 의원이, 남정댁의 손목을 잡고 진맥을 하더니
냉이 심하다고 한소리를 한 뒤 혀를 찼습니다.
이윽고, 한참이나 기다려 탕재를 열두첩이나 받아들고 의원을 나온 남정댁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시어머니 뒤를 따라 집으로 왔습니다.
시어머니가 한마디 안할 리가 없겠죠. 오면서 시어머니는 이를 악물고.
“이 탕재값이 얼만 줄 알기나 하는 기여? 이걸 먹고도 소식이 없어 봐라!” 하며 일침을 가하게 됩니다.
남정댁이 시집온 지 이년이나 지났지만 애가 들어서지 않아 애를 태우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시집을 오면 며느리의 가장 큰 임무가 바로 아들을 낳아주는 것이었으니깐요

아이 못 낳는 석녀(石女)라고 쫒겨나 달덩이 같은 아들둘을 낳자 뒤늦게 씨가 문제인걸 알았지만...
그리고 또, 며느리가 애를 낳기 위해선 시어머니가 정말 별짓을 다했다고 합니다.
닭 소리도 들리지 않는 꼭두새벽에, 뒤뜰 우물가에 정화수를 떠놓고 삼신할미께 빌지 않나,
족집게 점쟁이 집을 찾아가지 않나, 무당을 불러, 득남을 기원하는 굿판을 벌이지 않나.
정말 좋다는 건 다해본 격이죠
남정댁이 아들과 그 어미만 살고 있는 고래등같은 기와집에 시집왔을 땐,
뭇사람들의 부러움을 샀건만, 한숨 소리를 내기까지는, 그리 오랜 날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라는 이는 제 아들만 소중히 여길따름이지, 며느리 남정댁은 씨받이 취급을 해,
한달도 지나지 않아 태기를 물어댔습니다.

신랑이란 자는 삼대독자에 외아들이고, 남정댁보다 세살 위의 백면서생으로,
키만 크고 삐쩍 마른 데다, 목소리는 가느다랗고 툭하면 몸이 아프다고 드러누웠데요
몸이 약하니까 애가 잘 안들어섰을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때마다 시어머니는 아예 아들을 안방에 눕히고,
새색시는 며칠씩 근처에도 못 오게 했다고 합니다.
외아들을 끼고 사는 시어머니는 성격이 표독스러워서인지
수시로 남정댁 오장육부를 뒤집어놓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배운 게 없는 쌍것이라느니, 혼수가 그게 뭐냐느니 하더니,
이제는 아이도 못 낳는 石女라며 남정댁을 마구잡이로 몰아붙였습니다
그렇게 며느리를 몰아붙이니 애가 더 들어서질 않는거죠. 또 한가지,
남정댁은 억울하기 짝이 없는 것은 바로,
시어머니가 씨앗은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밭만 탓하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첫날밤 술 몇잔을 마셨다고,
새 신부의 옷고름도 풀지 않고 모로 누워 혼자 자던 신랑이,
며칠 후에야 신부의 옷을 벗기고 방사를 치르느라 껍적껍적하더니 옆으로 픽 쓰러졌답니다.
뭣이 어찌 되었는지, 애매모호한 상황이 지나고,
이튿날 아침 요를 봐도 핏방울 하나 없었습니다.
한달에 두어번 그 짓을 그런 식으로 치르는데도,
시어머니는 아들에게는 말한마디 하지않고 며느리만 들볶아댔습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지어준 열두첩 탕재를 다 먹고 나서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마침내 석달 후 남정댁은 시집에서 쫓겨나 눈물을 흩뿌리며 어디론가 사라져버렷습니다.

아이 못 낳는 석녀(石女)라고 쫒겨나 달덩이 같은 아들둘을 낳자 뒤늦게 씨가 문제인걸 알았지만...
옛날에는 이러한 일들이 흔했죠. 아들을 못 낳는다고 씨받이를 들이는 사람들도 엄청 많았구요.
이만큼 아들이 중요했던 겁니다
며느리를 쫓아내고 한달도 못 미쳐 매파가 들락날락하더니,
결국 이 집에서 논 열마지기를 떼어주고 처녀를 맞아들였습니다.
덕분에 이 처녀는 서너달 만에 입덧을 하더니 열달 만에 옥동자를 낳았습니다.
남정댁을 쫓아낸 시어머니는 손자를 업고 온 동네를 쏘다니고,
이 집 대를 이은 며느리는 콧대가 기고만장하게 높아져,
시어머니가 차고 다니던 곳간 열쇠도 뺏어버렸습니다.
“우리 새 며느리가 황룡이 치마 속으로 들어간 태몽을 꿨지 뭔가.
이놈은 나중에 정승 자리 하나 꿰찰 것이여.”
이렇게 시어머니는 손자를 업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을 해댔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몇해가 지났을 때입니다.
손자도 무럭무럭 자라 알밤 같은 일곱살이 되었건만,
어느 날부터인가 집 밖을 나가지 않는 겁니다
그러자 그때, 동네 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는데요.
저집 손자는 왜 커갈수록 제 아비는 안 닮고 뒷산 암자에 있는 돌중을 닮았느냐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새 며느리는 첫날밤을 치러 보고서는,
이 남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새벽마다 뒷산 암자에 기도를 갔던 것입니다.
손자 손을 잡고 동네를 하루에도 열바퀴나 돌던 시어머니도,
동네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자 두문불출이 된 것입니다.

아이 못 낳는 석녀(石女)라고 쫒겨나 달덩이 같은 아들둘을 낳자 뒤늦게 씨가 문제인걸 알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너, 시장에 간 시어머니가 깜짝 놀랐는데요..
“어머님, 안녕하세요.” 남정댁이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작은 아이는 남정네 등에 업고 큰 아이는 아빠로 보이는 남자의 손을 잡고...
그런데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를 보니 덩치도 크고 힘이 세 보이는 건장한 남자였습니다
그걸 본 시어머니는 그때서야 무릎을 탁 쳤습니다.
며느리의 밭이 문제가 아니고 아들의 씨가 문제라는 것을..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후회한들 뭣하겠어요
새로들인 며느리가 돌중과 바람을 피워, 아들을 낳았다는 소문이 퍼지자
시어머니는 더 이상 그동네 살지 못하고 야밤에 도주를 하여
산속에서 살다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깁니다

여러분! 무엇이든지 문제가 있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처신해야겠죠
애를 못낳는다면 아들이 문제인지 며느리가 문제인지는 알아보고 결정을 해야 합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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