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 생각뿐인 현감이 짚신장수하다가 저잣거리를 가로질러 기생집으로 가는걸 보고~~
여러분! 혹시 짚신이 어떤것인지 아세요?
아마 말로는 들어보셨지만 직접 구경하지 못하신 분도 계시죠?
오늘은 자나깨나 고을 백성생각뿐인 현감이 어느날 짚신장수 앞을 지나가다가
벌어진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옛날 어느 고을에 살고있는 현감에게는 고을 백성이
모두 자기 자식들이고 형제 부모들이에요.
그래서인지 이 어질고 덕스러운 현감은 오로지 백성이 근심 걱정 없이,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살기만 바랐다네요.
그런 현감은 동헌에 앉아 있을 때가 가물에 콩 나듯 드물었다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낮이고 밤이고 평복을 입고 구석구석 고을을 헤집고 다녔기 때문이죠
허름한 도포에 삿갓을 눌러쓰기도 하고, 어떤 때는 상복을, 어떤 때는 농부처럼,
어떤 때는 사냥꾼처럼 변장해서 마을을 다니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백성 생각뿐인 현감이 짚신장수하다가 저잣거리를 가로질러 기생집으로 가는걸 보고~~
어느 날 밤, 마을 골목길을 지나는데 초가삼간에서
가느다란 불빛을 타고 흥겨운 노랫가락이 흘러나왔습니다.
요즘같으면 어디에 가나 음악소리를 들을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죠
그래서 처마 밑에서 발돋움을 해 들창 속을 들여다봤더니, 흙벽에 관솔 볼을 켜두고,
꾀죄죄한 집주인이 짚더미 속에서 짚신을 삼고 있었던 겁니다.
무엇이 그리 신이 났던지 콧노래를 부르면서도 그 손놀림이 쉼 없이 정말 재빨랐습니다.
그때 마침 마누라가 밤참으로 막걸리 호리병과 도토리묵 몇점을 들고 들어왔는데요.

그리고는 돌아서서 나가려고 하자 짚신장수가 마누라보고 하는말이
“나가지 말고 한잔 따라봐.”하고 술한잔을 따라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누라가 옆에 앉아 술을 따르고 안주로 묵 한점을 입에 넣어주자,
짚신 장수는 수염에 묻은 술을 한손으로 훔치고 한손은 치마 속으로 쑥 들어갔습니다
막걸리 두잔을 마신 짚신장수는 짚북데기 위에 마누라를 쓰러뜨리고
치마를 훌러덩 걷어 올린후, 그 자리에서 거사를 치루더라구요.
그 모습을 지켜본 현감은 흐뭇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튿날, 고을 장날에 현감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다니다
어젯밤에 봤던 짚신장수를 또 보게 됐는데요

짚신장수는 양손에 짚신을 들고 춤을 추고 있는겁니다.
동짓달 짧은 해가 떨어지자 짚신장수는 좌판을 접었는데요.
그때 삿갓 처사(?)가 말하는 겁니다
“탁배기 한잔하고 싶은데 대작할 사람이 없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말을 듣자 바로 두사람은 주막으로 들어갔죠.
탁배기잔이 몇순배 돌자 삿갓 처사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유기점 주인은 웬 손님과 멱살잡이를 하고, 포목점 주인도 팔을 걷어붙이고 싸우던데,
그대는 짚신장사하면서 뭣이 그리 신이 나서 춤을 추는 거요?”하고 묻는 것이에요
그러자 짚신장수 오 서방은 낄낄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물 먹고 물 마셔도 처자식 배 골리지 않고 웃으며 살려고 일하는 거 아니오?
돈을 한궤짝 묻어놓은들 싸움질이나 하고 마음이 상하면 그게 무슨 소용이요!”이러는 겁니다
주막을 나오자 밖에는 눈이 펄펄 내렸습니다.
한손에는 팔다 남은 짚신을 들고 다른 손에는 간고등어 한손을 들고 짚신장수는
어깨춤을 들썩이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삿갓 처사 현감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현감은 육방관속과 점심을 하며 짚신장수 얘기를 했는데요.
가만히 듣고 있던 예방이 다음 장날 민정시찰 나가실 때 소관도 데려가 달라고 하자
현감이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백성 생각뿐인 현감이 짚신장수하다가 저잣거리를 가로질러 기생집으로 가는걸 보고~~
다음 장날, 예방은 관아 출납계에서 돈 천냥을 차입해서 비단주머니에 넣어
평복으로 갈아입고 현감을 따라 민정시찰길에 나섰습니다.
저녁나절 장터에서 현감과 예방이 멀리서 짚신장수 오 서방이 집에 가려고
좌판 접는 걸 보고 먼저 부리나케 짚신장수집으로 가서,
사립문 밖 길가에 돈주머니를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이웃 담 모퉁이에 숨어서 엿봤더니 짚신장수가 주머니를 주워
두리번거리더니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짚신장수가 한참 후 다시 나오더니, 눈이 왕방울만 해져서 사방을 살피다가
집으로 들어가기를 몇차례 하는 걸 보고 현감과 예방은 그 자리를 떴습니다.

다음 장날, 현감은 장터를 비집고 다니다가 짚신장수 좌판에 갔지만
그 자리에 짚신장수는 없고 낯선 장사꾼이 사발을 팔고 있었습니다.
사발장수 왈, “이 좌판자리를 내가 샀소.
짚신장수는 더는 장사를 하지 않을 거라 합디다.”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현감은 제 눈을 비빌정도였는데 도대체 뭘 본 것일까요?
짚신장수가 반짝거리는 것을 쓰고 비단 두루마기에 공단 목도리를 두르고
의젓한 걸음으로 어둠살이 내린 저잣거리를 가로질러 가는 것이었어요
현감이 멀찌감치 따라가 봤는데요. 그는 서슴없이 기생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죠.
그러자 기생들이 버선발로 달려 나와 “오라버니~” 하며 자지러지는 것이었어요

백성 생각뿐인 현감이 짚신장수하다가 저잣거리를 가로질러 기생집으로 가는걸 보고~~
그런데 며칠 후 현감과 예방이 짚신장수집에 간 날 밤이었어요.
그런데 짚신장수집에서 들리는 소리가.
“야 이년아, 내가 땟거리를 바닥냈느냐, 방바닥이 왜 냉골이냐!”
“나 죽여라, 나 죽여!”
쾅! 방문이 열리고, 그릇을 엎은 채 소반이 마당에 나뒹굴고,
요강이 날아와 박살이 나 버린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짚신 몇켤레 팔아봐야 겨우 한냥이 들어오는데
천냥이 굴러들어왔으니, 주책이 안되는 것이었겠죠

이튿날, 예방이 포졸들을 데리고 짚신장수집에 가서 구백쉰일곱냥을 회수해오자,
현감이 짚신장수의 좌판자릿값과 깨진 소반과 그릇, 요강값으로
쉰일곱냥을 도로 돌려줬다는 이야깁니다.
누구나 다 그렇죠! 자기의 위치와 분수를 알고 행동해야 하고
절대 남의 물건을 탐하면 안되겠죠? 짚신장수는 짚신장수의 격에 맞게 그대로 살았으면
그 자리에서 계속 장사하고 부부가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백성 생각뿐인 현감이 짚신장수하다가 저잣거리를 가로질러 기생집으로 가는걸 보고~~
오늘은 자나깨나 고을 백성생각뿐인 현감이 어느날 짚신장수 앞을 지나다가
벌어진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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