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談(야담), 성(性)

사랑방 野談(30). 조선 숙종의 묘터로 서오릉을 잡은 풍수가 개울가에 표터를 잡아준 뜻밖의 이유는?

sandda 2025. 9. 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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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숙종의 묘터로 서오릉을 잡은 풍수가 개울가에 표터를 잡아준 뜻밖의 이유는?

오늘은 풍수 지관을 하는 갈처사가 냇가에 부모님 묘터를 안내해 주는 신통방통한 이유와,

그 갈처사가 정해준 숙종의 묘자리가 서오릉인 이유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옛날 조선 제19대 왕 숙종 때인데요.

숙종은 민심을 살피기 위해 자주 민정 시찰을 했습니다.

 

하루는 그가 여느 때처럼 평상복으로 변복을 하고 시종 몇명만 거느리고서

궐을 벗어나 오늘날의 수원을 거닐 때였죠.

 

그런데 그가 시골 마을을 지나 어느냇가에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어요

 

숙종이 주위를 둘러보니, 냇가 옆 한 켠에서, 한 젊은 청년이 슬피 흐느끼며 땅을 파고 있었는데요.

낡고 허름한 복장의 청년의 옆에는 관이 하나 놓여있어,

아마도 상을 당해 묘를 쓰기 위해 땅을 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숙종이 생각하기로 이것은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죠,

왜냐면 물이 나오는 냇가 근처 땅에 묘를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죠

 

묘는 산에 쓰는 것이지 어느 누가 냇가에 쓴단 말인가!

숙종은 시종을 시켜 청년을 불러오도록 해서 이르기를, 보아하니 상을 당했나 보구려.

예! 오늘 아침 갑자기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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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묫자리를 위해 땅을 파고 있는 것이오?

예~ 이 자리가 좋은 묫자리라고 꼭 어머님을 이곳에 모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는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파도 파도 물이 솟아나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사는 동안 고생 많이 하신 어머니를, 돌아가신 후에도 좋은 자리에 모시지 못하다니,

이런 불효자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누가 이 자리가 좋은 묫자리라고 하였소?

저도 처음 본 영감님이셨는데 갈처사라는 분이었습니다.

 

조선 숙종의 묘터로 서오릉을 잡은 풍수가 개울가에 표터를 잡아준 뜻밖의 이유는?

아무리 제 사정이 딱하다고 하더라도 꼭 이런곳에 어머니를 모시라고 한

풍수에 대해 숙종은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못된 늙은이 같으니라고, 아무리 남의 어머니라지만

어찌 사람을 물구덩이에 묻으라고 일러 준단 말인가?

 

그도 평소에 풍수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설령 풍수를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물이 솟아나는 냇가가 좋은 묫자리 일수가 없죠

 

딱 봐도 이런자리를 좋은 묫자리라고 일러 주었다니, 성질이 고약한 영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숙종이, 혹 그 갈처사라는 사람이 어디에 사는 어떤 사람인지 아시오?

예~ 저쪽 언덕 오두막집에 살고 계시는 유명한 지관이라 하셨습니다.

풍수지리에 대해서는 빠싹하게 알고 있다고요.

 

나도 풍수지리라면 일가견이 있는데, 이 땅은 어머니의 묫자리로는 아닌 듯하오,

그래서 숙종이 청년에게 사유를 물으니, 그는 땅 한 평 없는 몹시 가난한 형편이었습니다.

 

숙종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어머니를 잃은 데다

고약한 영감에게 놀림까지 당한 청년이 안타까웠죠,

그래서 숙종은 종이와 붓, 그리고 먹을 꺼내 들어 무언가 쓰더니,

청년에게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이 서찰을 수원부로 가져가게~ 수문장들에게 이것을 보여 주면 성문을 열어 줄거야.

글세요. 글공부를 하지 못했던 청년은 그 내용이 무슨뜻인지는 몰랐지만

서찰을 받았고 숙종의 말대로 했습니다.

 

조선 숙종의 묘터로 서오릉을 잡은 풍수가 개울가에 표터를 잡아준 뜻밖의 이유는?

그런데 그 관청에서는 왕의 서찰로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어명이오~ 수원 부사는 이 사람에게 당장 쌀 300가마를 하사하시오.

그리고 좋은 터를 정해 묘를 쓸 수 있도록 하시오. 이렇게 적혀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청년은 자신이 만난분이 숙종임을 알았죠.

그분이 상감마마였다니 그는 숙종의 너그러운 처사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 한편, 숙종은 청년이 말한 갈처사의 거처로 향했는데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물웅덩이를 묫자리로 정해주었는지 따질 셈이었습니다.

어느덧 허름한 오두막집이 나왔고 숙종은 문 밖에서 외쳤습니다.

풍수사 계시오. 그리고 숙종이 오두막에 들어서자마자 주인으로 보이는 영감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숙종이 영감에게 따져 물었습니다. 나는 한양 사는 선비인데,

저 아래 냇가에서 한 청년을 만나고 오는 길이오.

상을 당해 안 그래도 슬픈 이에게, 물이 솟아나는 자리를 좋은 묫자리라고 잡아 준 연유가 있소?

 

좋은 자리라 골라 준 것인데 다른 이유가 어디 있겠소? 정말 기가 막히는군,

그 자리가 어찌 좋은 자리오~ 그러자 갈처사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 양반아! 그 자리는 장례를 다 치르기도 전에 쌀 삼백석을 받고,

명당 자리로 들어가는 자리인데 이보다 더 좋은 자리가 있겠나?

이 말을 들은 숙종은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이 청년에게 쌀 삼백석을 주고 명당 자리를 묫자리로 잡아주기로 한 것을

영감이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잖아요.

그러자 숙종은 단번에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조선 숙종의 묘터로 서오릉을 잡은 풍수가 개울가에 표터를 잡아준 뜻밖의 이유는?

숙종은 놀란 마음을 숨기고, 짐짓 태연한 척 또 물어봤는데요.

자네가 그리 지리를 잘 안다면 왜 이런 산 능선에서 움막살이를 하는 것이오?

 

저 아래 좋은 자리에서 살지 않고 놀라운 신통력을 지닌 이가,

왜 이렇게 초라한 행색으로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지 의아했던 것입니다.

숙종의 말에 갈처사가 코웃음을 치며 또 말했는데요. 이말을 들으면 기가 찰 것입니다.

 

그참~ 참으로 궁금한 것도 많은양반일세~

저 아래 마을, 고래등 같은 기와집 부러워해서 무엇하나?

다 남들 속이고 도둑질해 모은 재물들로 이룬 것인데 말이야.

다 소용없어! 그는 이어 계속 말했는데요

 

적어도 여기는 말이야. 나랏님이 찾아올 명당이라 이 말이오.

임금을 만나보는 좋은 자리이니, 이보다 좋은 명당이 또 어디 있겠소?

숙종은 또 한번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임금을 만나보는 게 언제라는 것도 아시오?

숙종의 질문에 갈처사는 귀찮다는 듯 방귀퉁이에 보자기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꼬깃꼬깃 접혀 있는 종이 한 장을 펴 보았습니다.

 

그가 임금이 찾아오는 날을 받아 둔 것을 적어 둔 종이인 듯했는데요.

순간, 종이를 펼쳐본 갈처사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는 종이를 내던지고 곧장 숙종을 향해 큰절을 했습니다.

 

전하! 절 받으시옵소서! 제가 전하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사옵니다.

숙종은 당황한 갈처사를 향해 웃으며 말했습니다.

 

괜찮네! 그보다 부탁이 하나 있네.

자네와 같이 신통한 이가 내 죽은 뒤 묻힐 자리를 잡아주면

참으로 든든하겠네만 명당으로 골라 주겠는가? 네~ 영광이옵니다.

 

갈처사는 숙종의 묫자리를 잡아 주었고 숙종은 그에게 삼천 냥을 하사했답니다.

그러나 갈처사는 삼십 냥만 받은 채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조선 숙종의 묘터로 서오릉을 잡은 풍수가 개울가에 표터를 잡아준 뜻밖의 이유는?

갈처사가 잡아 준 숙종의 묫자리는 오늘날 고양시 덕양구 서오릉에 있습니다.

서오릉은 조선조의 정궁인 경복궁의 서쪽에 있는 다섯 개의 능을 말합니다.

 

갈처사가 잡아주었다는 숙종 임금의 왕릉은,

서울릉 중에서도 가장 정평이 나 있는 명릉입니다.

서오릉에는 숙종뿐 아니라 조선 제8대 임금인 예종이 묻힌 창릉도 있습니다.

 

또 조선 제 7대 임금인 세조의 맏아들인 의경세자도 묻혀 있는데,

세조가 자신의 죽은 아들을 위해 직접 능지를 돌아보고 조성하여

찾은 자리가 서오릉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오릉에는 창릉과 명릉, 잉릉과 경릉 등 왕과 왕비가 묻혀 있는 다섯 개의 능 외에도,

순창원과 수경원. 그리고 대빈묘 역시 같이 있습니다.

 

무덤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이고요.

원은 왕세자와 왕세자빈 또는 왕의 친척 무덤이며

그 외 왕족의 무덤은 일반인의 무덤처럼 묘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오늘은 풍수 지관을 하는 갈처사가, 냇가에 부모님 묘터를 안내해 주는 신통방통한 이유와,

그 갈처사가 정해준 숙종의 묘자리가 서오릉인 이유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았는데요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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