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절 및 상식

동지, 팥죽의 유래와 숨겨진 비밀, 동지에 눈이오고 춥다면?

청하인 2023. 12. 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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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의 유래와 숨겨진 비밀, 동지에 눈이오고 춥다면?

오는 22일(금)은 일 년 중 가장 낮이 짧은 날이자

밤은 가장 긴 24절의 22번째 절기인 ‘동지(冬至)’입니다.

우리가 예로부터 동지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이 뭐죠?

바로 팥죽과 기나 긴 밤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동지의 유래와 풍습, 그리고 동지에 먹는 팥죽의

유래와 숨겨진 비밀에 대해서도 한번 알아보고자 합니다

동지, 팥죽의 유래와 숨겨진 비밀, 동지에 눈이오고 춥다면?

여러분! 매년 양력 12월 21일, 22일, 23일이면 동지가 찾아오게 됩니다,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동지는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설의 의미가 강해 동지를 지나야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지고요.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데요.

이 관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죠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합니다.

올해는 음력으로 동짓달 10일로 초순이니까 올해 동지는 애동지라고 하죠

 

兒冬至(애동지)에는 어린아이가 많이 죽고, 中冬至에는 靑, 壯年層이 많이 죽고,

老冬至에는 老人들이 많이 죽는다는 옛날 俗說도 있었고요,

또, 집안에 괴질로 죽은사람이 있어도 팥죽을 쑤어먹지 않는다지만

과학적으로는 전혀 근거가 없는 낭설입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다가 태음력을 잇대어

태음태양력으로 세시풍속을 형성시켜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팥죽이죠.

그래서 동지에 먹는 팥죽이라 ‘동지팥죽’이라 부르는데요.

팥죽에 대한 유래와 숨겨진 비밀등은 뒷부분에서 알아보고요,

먼저 동지의 유래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동지, 팥죽의 유래와 숨겨진 비밀, 동지에 눈이오고 춥다면?

동지(冬至)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남회귀선)

곧 황경(黃經)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며

양력 12월 21일이나 22일, 23일 무렵에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2월이 29일까지 있는 윤년이라서 21일이 동지이죠

 

중국 주나라에서는 이날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한다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로 삼았다고 전하구요.

당나라 역법서(曆法書)인 선명력(宣明曆)에도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았다네요.

또, 『역경(易經)』에도 복괘(復卦)에 해당하는 11월을 자월(子月)이라 해서

동짓달을 일년의 시작으로 삼았다지요.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우리가 제사를 지낼때도 보면 밤 12시가 아니고

11시가 지나서 지내면 된다는 말을 하잖아요.

이것 역시 밤 11시부터 자시라고 해서 하루의 시작이라고도 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는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당(唐)의 선명력을 그대로 썼으며,

충선왕 원년(1309)에 와서 원(元)의 수시력(授時曆)으로

바뀔 때까지 선명력을 사용하였죠.

이로 보아 충선왕 이전까지는 동지를 설로 지낸 것으로 짐작된답니다.

한편 구미(歐美) 각국의 성탄절(크리스마스)도 초기 기독교가

페르시아의 미트라교(Mithraism)의 동지 축제일이나

태양 숭배의 풍속을 이용해서 예수 탄생을 기념하게 한 것이죠.

 

신약성서에도 예수의 탄생 날짜 기록은 없어요.

농경민족인 로마인의 농업신인 새턴(Saturn)의 새턴네리아 축제가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성했고,

그 중 25일이 특히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었다고 합니다.

궁중풍속도 한번 살펴볼까요

궁중에서는 원단(元旦)과 동지를 가장 으뜸 되는 축일로 생각하여

동짓날 군신(君臣)과 왕세자(王世子)가 모여 잔치를 하는

회례연(會禮宴)을 베풀었죠.

 

해마다 중국에 예물을 갖추어 동지사(冬至使)를 파견하여 이날을 축하하였고,

지방의 관원(官員)들은 임금에게 전문(箋文)을 올려 진하(陳賀)하였다고 합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관상감(觀象監)에서는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쳤는데요

나라에서는 이 책에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어새를 찍어 백관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하죠.

 

이 달력은 황장력(黃粧曆), 청장력(靑粧曆), 백장력(白粧曆)의 구분이 있고,

관원들은 이를 친지들에게 나누어주었데요.

이것을 단오에 부채를 주고받는 풍속과 아울러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하였죠.

 

이조(吏曹)에서는 지방 수령들에게 표지가 파란

청장력을 선사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는데요

달력은 내용이나 효용도에 따라서 많이 다르죠.

 

특히 옛날에는 농경 본위의 사회였던 만큼 24절기 등 때에 맞추어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달력이 요긴하였고,

기재 내용도 그에 맞게 다양할 수밖에 없었죠.

요즈음에도 동지 무렵의 연말연시가 되면 새해 달력을 주고받는 풍속은 여전하답니다.

또 冬至에는 며느리들이 시어머니나 시할머니에게 버선을 지어

膳物하는 아름다운 풍속 동지하례(冬至賀禮)를 행하는데

이를 “冬至獻襪(동지헌말, 바칠 獻, 버선 襪)”이라고도 한답니다.

이날 새 버선을 신고 길어지는 해 그림자를 밟으면 壽命이 길어진다고도 믿었지요.

 

그뿐만 아니라 예부터 동짓날부터 섣달 그믐날까지는

서로간에 모든 빚을 갚고 새 氣分으로 설날을 맞았는데요.

하지만, 빚을 갚지 못했어도 督促하는 境遇가 없었데요.

 

또 一家, 親戚이나 이웃 간에 不和가 있었으면 이날 서로 마음을 열어 풀었데요.

그러니 冬止날, 이웃과 함께 나누며 마음 푸는 날임을 잊지 말아야죠

不便한 이웃과 웃는 날인 6月 流頭와 함께 冬至는

우리 겨레에게 참으로 아름다운 날이라고 할수 있겠죠

 

다음은 동지때 있었던 민간풍속도 한번볼까요.

동지를 앞두고 지금도 날씨가 엄청 춥지만

동짓날이 되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연못의 수면이 얼어붙어

얼음의 모양이 쟁기로 밭을 갈아놓은 것처럼 되는데요.

이것을 용갈이(龍耕.용경)이라고 했답니다

 

『동국세시기』 11월 월내조에는 “충청도 홍주 합덕지에

매년 겨울이 되면 얼음의 모양이 용이 땅을 간 것 같이 되는 이상한 변이 있었다네요.

 

남쪽에서 북쪽으로 언덕 가까운 쪽으로

세로로 갈아나간 자취가 있으면 이듬해는 풍년이 들고,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한가운데를 횡단하여 갈아나가면 흉년이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혹 갈아나간 흔적이 동서남북 아무 데로나 종횡으로

가지런하지 않으면 평년작이 된다고 한다네요. 참 재미있는 이야기죠

또 이날은 동지부적(冬至符籍)이라 하여 뱀 ‘사(蛇)’자를 써서

꺼꾸로 붙여 잡귀를 막는 속신(俗信)이 있으며,

팥죽을 쑤어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는 속신도있었다네요.

 

동짓날 일기(日氣)가 온화하면 이듬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이 많이 죽는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도 여겼답니다.

그러니까 동짓날은 춥고 눈도 많이 와야 하는데

올해는 추운날로 예보되니 풍년이 들겠죠

다음으로 중요한 시절음식으로 동지에는 바로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 冬至豆粥 )"이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는 오랜 풍속이 있는데요.

팥죽은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이는데,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팥죽을 만들면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등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었다네요.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의 뜻이고 집안 곳곳에 놓는 것은 축귀의 뜻이어서

이로써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낸다고 믿었답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喪家)에 보내는 관습이 있었다네요.

이것은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으로 팥죽은 동지에만 쑤어먹는 것이 아니고

이웃이 상(喪)을 당하였을 때 쑤어 부조하기도 했다네요.

 

이것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를 쫓는다고 믿었기 때문에

팥을 집안에 두면 악귀를 쫓아낸다고 생각한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경사나 재앙이 닥쳤을 때 팥죽, 팥밥, 팥떡을 먹는 풍습이 있었잖아요.

요즘도 고사를 지낼 때 팥떡을 해서 나누는데, 이유는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이 번성하기를 기원하고, 공사를 하는 사람은

공사가 아무런 사고 없이 완공되기를 기원하는 것이죠.

 

또, 건강학적으로도 이것은 피부가 붉게 붓고 열이 나고 쑤시고 아픈데 특효가 있으며,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설사, 해열, 유종, 각기, 종기, 임질, 산전산후통,

수종, 진통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지, 팥죽의 유래와 숨겨진 비밀, 동지에 눈이오고 춥다면?

그리고 말이 나온김에 팥죽의 유래에 대해 알아볼까요

옛날 중국 진나라의 공공이라는 사람에게는

늘 말썽을 부려 속을 썩이는 아들이 하나 있었데요.

그 아들 때문에 하루도 맘 편한 날이 없었는데,

어느 동짓날 그 아들이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죽은 아들은 그만 역질 귀신이 되고 만 것이라네요.

역질이란 천연두라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그 당시에는 역질이 마을에 돌면

마을 사람들 대부분 꼼짝없이 앓다가 죽어 버리니

공공은 자신의 아들이었다 해도 그냥 둘 수가 없었답니다.

 

공공은 생전에 아들이 팥을 무서워했다는 기억을 떠올리고는 팥죽을 쑤어

대문간과 마당 구석구석에 뿌렸데요.

효과가 있었던지 그 날 이후로 역질은 사라졌고 이를 본받아

사람들은 역질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동짓날이 되면

팥죽을 쑤었다고 일화가 있답니다.

 

방금 소개드린 일화에서 보듯이 옛사람들은

붉은 색은 귀신들이 싫어하는 색이라고 생각했기에 곡식들 중에서도

유난히 붉은 색을 지닌 팥을 그런 용도로 사용했다 합니다

동지, 팥죽의 유래와 숨겨진 비밀, 동지에 눈이오고 춥다면?

오늘은 동지와 팥죽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우리 先祖의 멋과 風流 그리고 알찬 삶을 위한 生活態度는 물려받고

물려주어야할 중요한 文化遺産이라고 생각되지만

요즘 그러한 전통을 볼수 없는 것이 안타깝네요.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하구요. 구독도 꼭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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