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野談(5). 꼴난 양반과 가난한 집 며느리!
안녕하세요! 오늘은 옛날 선조들이 있었던 사랑방 이야기를 소개하는
5번째 시간으로 가난한 집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가난한 양반집 며느리가 자기 머리카락을 팔아 구입한 닭에 대한 교육을 잘 시켜
잡아먹힐 고비를 넘긴 사연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랑방 野談(5). 꼴난 양반과 가난한 집 며느리!
어떤 집에 새색시가 시집이라고 와보니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신랑은 서당에 다니며 공부에 매달렸고
시아버지란 사람은 꼴난 양반에 까짓것 초시라고 사랑방에서 양반다리를 꼬고 앉아
오가는 선비들 다 끌어모아 밥 주고 술 주며 살림만 축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조상한테서 문전옥답 토실하게 물려받았지만
매년 한자리씩 팔아치워 앞으로 4~5년이면 알거지가 될 판이었습니다.
사랑방 野談(5). 꼴난 양반과 가난한 집 며느리!
어느날, 며느리가 들에 갔다 집에 오니
사랑방에 시아버지 글 친구들이 잔뜩 모여 있었습니다. “얘야, 술상 좀 차려 오너라.”
며느리는 부엌에 들어가 낫으로 삼단 같은 머리를 싹둑 잘라
머슴에게 건네며 그걸 팔아 술과 고기를 사오라 일렀습니다.
머슴은 그걸 들고 사랑방으로 가 시아버지에게 보였는데요
순간 사랑방에 싸늘한 침묵이 흘러갔구요.
시아버지 글 친구들은 슬슬 떠나고 시아버지는 혼자 남아 애꿎은 담배만 피워댔습니다.
벌벌 떨고 있는 머슴에게서 머리카락을 싼 보자기를 빼앗아 든 며느리는
저잣거리로 종종걸음으로 향했습니다.
몇시간후에 며느리는 집으로 돌아올 때 삐약삐약 병아리 서른마리를 사왔답니다.
며느리는 자기가 사온 병아리를 키우기 위해 손수 닭집도 짓고
도랑을 파서 지렁이를 잡아 먹이며 정성껏 키웠습니다.
봄이 됐을 땐 그간 족제비가 서너마리 물어갔지만
병아리들은 토실하게 자라 중닭이 됐구요. 가을이 되면 장닭도 팔고
암탉이 낳는 달걀도 팔 꿈에 부풀어 있던 어느날인가
장보러 왔던 친정아버지가 찾아왔습니다.
사랑방 野談(5). 꼴난 양반과 가난한 집 며느리!
며느리 눈치를 보던 시아버지가 신이 났는데요.
“얘야, 사돈 오셨다. 닭 한마리 잡아서 술상 좀 차려라.”
며느리가 닭을 잡으려고 좁쌀 한줌을 쥐고 마당에 뿌리며 “구구~” 하자
닭들은 놀라서 화다닥 울타리 밖으로 줄행랑을 쳐버렸답니다.
며느리가 닭을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걸
보다 못한 시아버지는 자기가 닭을 잡을려고 나왔습니다.
쌀독에서 쌀을 한줌 쥐고 나와 뿌리며 “구구~” 외치자
닭들은 일부닭은 장독대로, 일부닭은 지붕으로 날아올라 도망을 칩니다.
“구구~”를 계속 외치며 닭들을 뒤쫓느라 하수에 빠지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가시에 찔려 시아버지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저녁나절 닭장에 들어오면 잡겠다고 닭장 안에 쌀을 뿌리며
“구구~” 외치자 닭들은 모두 마당 옆 감나무로 올라가
가지에 앉아 밤을 샐 작정인 것 같았습니다.
사랑방 野談(5). 꼴난 양반과 가난한 집 며느리!
결국 사돈은 빈 입으로 떠나가게 되었습니다.
시아버지는 화가 치밀어 이놈의 닭들 다 잡아버리겠다고 장창을 써봤지만
며느리가 머리 잘라 산 걸 그가 어찌하겠습니까.
이튿날 시아버지가 마실가고 없을 때 며느리가 겉보리를 마당에 뿌리며
“훠이, 훠이~” 외치자 닭들이 몰려들어 그녀 발밑에서 모이를 쪼아 먹었습니다.
며느리는 닭들이 모이를 다 먹자 훈련시키는 걸 잊지 않았죠.
부지깽이로 닭들을 후려치며 “구구~” 하고 외쳤는데요.
‘구구’소리를 듣자마자 닭들은 줄행랑을 쳤답니다.
사랑방 野談(5). 꼴난 양반과 가난한 집 며느리!
오늘은 가난한 양반집 며느리가 자기 머리카락을 팔아 구입한
닭에 대한 교육을 잘 시켜 잡아먹힐 고비를 넘긴 사연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아무리 사람이 키우는 닭이라고 해도 잘못하는
주인의 말은 듣지 않는 교훈을 주는 듯 합니다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하구요. 구독도 꼭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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