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의 다양한 호칭/나이별, 환경별, 장소별..
지난번에 이 채널에서 딸자식은 여식이라고 하는데
아들 자식은 왜 남식이라 하지 않은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지난 시간 약속한 대로 남자와 여자의
다양한 호칭변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호칭도 세월이 변함에 따라,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여건이 변함에 따라 다양한 호칭의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요
먼저 남자의 호칭인데요
남자들의 세계에는 소년에서 청년, 그다음 총각이 되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사나이(사내), 남편, 신사, 지아비, 대장부 등으로 불리게 되지요
그러다 할아버지가 되고 나이가 많아지면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되잖아요
남자와 여자의 다양한 호칭/나이별, 환경별, 장소별..
먼저 소년(少年)이라함은 어린남자 라는 의미인데 덜 자란 남자
또는 청년이 되기직전을 말한답니다
그리고 청년(靑年)이라함은 총각(總角)과 어원상 비숫하게 쓰이고 있는데요,
다 큰 남자, 또는 결혼하지 않은 남자란 뜻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숫총각이란 한번도 남녀의 성관계를 가져보지못한 남자를 말하는건 아시죠
그럼 총각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관례를 행하지 못하고 머리털을 땋아 늘인 남자라고 하는데
본시 총각(總角)이란 아이들의 두발을 양 쪽으로 갈라 뿔 모양으로 동여맨 머리,
즉 쌍상투를 나타내던 한자식 표기였지요
한자인 총(總)은 지금은 다총(總)등으로 모두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지만
원래는 꿰맬 총, 상투짤 총 등으로 쓰이던 것이고요, 각(角)은 물론 뿔각(角)이랍니다
다음으로 사나이가 있는데 그 내용도 한번 알아볼까요
사나이는 사내중에 사내라는 의미로 의리,양보,책임감을 상징 하고 있습니다
우리말에 ‘장정(壯丁)’이란 말이 있지요
한자로 장할 장(壯)자와 고무래정(丁)자를 쓰고 있구요
고무래 정(丁)은 갑,을,병,정,무로 시작되는 10간중 네번째에 해당하는 말이고
이를 주역 오행으로 옮기면 불화(火)에 해당하고 방위로는 정남향이 된답니다
불에 정남향이면 양기(陽氣)가 가장 강한 모습이잖아요.
그래서 ‘장정(壯丁)’이란 말이 만들어 졌으며
이때가 혈기가 가장 왕성한 때를 말한답니다
그래서 “그 어르신 아직도 정정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것이구요
남자들이 군에 입대하면 훈련병이 되기전을 “장정”이라 부르고것도
다 이런 이유였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사나이의 중세어를 산나해로 보고 있는데요.
산과 나해가 결합되어 오날의 사나이가 됐다고도 합니다
이중에 앞글자 산은 앞서 언급한 장정의 의미가 있고,
나해는 ‘낳다’(生)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사나이는 가장 혈기 왕성한 남자장정이란 뜻을 지니고 있답니다
또한 사나이의 준말이 사내로 잘못 알고들 있는데 사나이와 사내는 별개로서
사내는 보통 남성(男)을 의미 한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또, 남편(男便)은 여편(女便)의 반의어이지만
요즘에 나이먹은 여성들 사이에는 남편은 남의편이라는 말로
남편을 좀 미워하는 말투로 변질되고 있어 남자들은 안타깝죠
또한, 신사는 국어사전에서 사람됨이나 몸가짐이 점잖고 교양이 있으며
예의 바른 남자로 이 말의 어원은 원래 젠틀맨(Gentleman)이지요
메이지시대 일본에서 신사(紳士)로 번역돼 구한말 우리나라에 들어온 말인데요
젠틀맨의 어원은 젠트리(gentry)이고 중세 후기 영국에서 귀족은 아니지만
실력과 재산을 가진 존경받는 사람들을 젠트리(좋은 가문의 사람이란 뜻)로 불렸다 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다양한 호칭/나이별, 환경별, 장소별..
그리고 지아비는 아버지같이 잘 받들어야 할사람이란 뜻이 있구요,
대장부는 한자어로서 중국에서는 성인 남자를 장부(丈夫)라고 칭하였으며
특히 훌륭한 남자를 대장부(大丈夫)라고 했구요.
아뭏든 대장부는 남자다운 남자 통큰남자 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죠
아무튼 사내 남(男)자를 풀이해 보면 제일먼저 입구(口)자를 쓰고
다음으로 열십(十)자를 쓰는데요. 이를 풀이하면 열사람의 입”이 되구요
다음으로 힘력(力)를 쓰잖아요
그래야 비로서 사내 남(男)자가 되는데 이는 열사람의 입을
먹여살릴 능력이 있어야 사내다란 뜻이죠
우리 남자들! 이제 기죽지 마시고 어깨를 확 펴시고 힘을 내세요.
아무리 남녀평등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남녀라고 하지
여남이라고는 하지 않잖아요. 남자가 우선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다양한 호칭/나이별, 환경별, 장소별..
다음은 여자의 호칭에 대해 알아볼까요
여자들은 결혼전에는 계집애(기집애), 가시나, 간나, 아가씨, 소녀, 처녀, 숙녀 로 호칭되다가
결혼후에는 아내. 아주머니(아줌마). 여편네. 부인,마누라 등으로 바뀌게 되고요
그러다 할머니가 되면서 생을 마감하게 되나봐요
계집애는 어원상 집에있는 아이라는 뜻이라 하고요
그리고 가시나(내)’의 어원은 두 가지 설이 있다는데요
첫째는 신라시대 화랑제도에서. 화랑을 가시나라고 했대요
화랑(花郞)에서 화(花)는 꽃을 뜻하는 옛말인 가시이고,
랑(郞)은 나의 이두식 표기이므로 가시나는 꽃들이란 의미입니다
화랑은 처음엔 처녀들이 중심이 돼 조직됐기에 가시나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구요
가시는 15세기까지 아내의 뜻으로 쓰였다네요
둘째로 가시나는 가시내라고도 하는데, 가시내의 옛말은 갓(가시)나라고 하고요
아내를 뜻하는 가시(妻)에 아이를 뜻하는 나(胎生)가 합쳐진 말이라고 합니다
즉, 각시(아내)로 태어난 아이라는 의미랍니다
그리고 '간나' 라는 말은 계집아이의 방언이지요
함경도와 평안도 사투리인데 북쪽에서는 간혹 이 간나새끼라고도 쓰는데
간나에 새끼가 붙으면 욕이 된다 합니다
또 '아가씨'는 아기의 씨를 받을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성인 미혼녀를 말함인데
아가씨라는 말은 근대에 만들어진 말이 랍니다
조선시대에는 아기씨(월인석보. 세조시 문헌), 아기시(계축일기, 한중록 등) 등으로
나오고 있는데 조선시대에 아비가 현재 아빠로 된것과 비교되지요.
아빠도 근대에 많이 쓰는 말이랍니다.
아가는 악아로 악은 새악시>색시의 악과 비교가 되죠
사실 6,70년대에는 '아가씨'라는 말이 술집아가씨로 통용되기도 해서
아가씨라는 말을 싫어하기도 한적이 있답니다
그리고 소녀(少女)는 여성 어린이 또는 청소년을 말하는데,
처녀(處女)는 결혼하지 않은 성년 여자를 뜻하고 처자(處子)라고도 하지만
처자라는 말은 왠지 어감이 상대를 좀 무시하는 것 같아 안좋다고 하잖아요
배우자없이 혼자 사는 여자를 독신녀(獨身女)라고 하는데
처녀는 생물학적으로 성교를 하지 않아
처녀성을 간직한 여자를 구별해서 부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또, 숙녀(淑女)라는 말은 요조숙녀(窈窕淑女)라는 말에서 나온 말인데요.
착하고 곧고 맑은 여자를 (요조숙녀)라 하는데
‘요조숙녀는 군자의 짝이 되기에 좋다’라고 합니다
아주머니는 아기의 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성인 기혼녀를 말함인데
아줌마는 아주머니의 준말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아내’라는 말은 원래 안해였다 하는군요,
안은 밖의 반의어이고, -해는 사람이나 물건을 말할 때 쓰이던 접미사이죠.
그래서 지금도 ‘안사람’ 이란 말을 쓰고 있고요
거기에 비해서 남자는 바깥 사람, 바깥분, 바깥양반등으로 쓰고 있답니다
부부를 내외라 하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죠
흔히 남편의 상대어로 아내를 생각하지만 본디 남편의 상대어는 여편네였죠
여편네는 한자어이지요. 여편에다가 집단을 뜻하는 접미사 -네를 붙인 것이랍니다
또 처(妻) 또는 부인(婦人;지어미)이라고도 하는데 아내, 마누라, 또는 부인(婦人)은
결혼한 남성 배우자가 상대 여성을 일컫는 말이죠
남의 아내를 말할때는 부인(婦人)으로 부르고
남에게 자신의 아내를 말할 때는 처(妻), 아내, 집사람, 지어미로 부르고 있으며
현대에 들어서는 와이프(wife)란 영어 호칭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을 허스밴드(husband)라고 부르지는 않잖아요
남자와 여자의 다양한 호칭/나이별, 환경별, 장소별..
처(妻)는 옛 한문에서 따온 한자 아내 처(妻)로, 처란 아내라는 뜻이구요
지어미(부인)와 지아비(남편)이란 말은 아내는 남편을 자기 아버지 섬기듯
어려워 할 줄 알아야하며 남편은 자기 아내를 어머니 모시듯
공손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남편은 아버지처럼 아내를 보살피고 아내는 남편을 아들처럼 보듬어 주어라..
라는 의미로 옛날 어르신들이 그런 이름을 붙여주신 것이라 합니다
그럼 마누라는 무슨 뜻일까요? 지금은 남편이 다른 사람에게
(그것도 같은 지위나 연령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아내를 지칭할 때나
또는 아내를 여보! 마누라 하고 부를 때나,
다른 사람의 아내를 낮추어 지칭할 때(예를 들면 ‘주인 마누라’ 등) 쓰이고 있습니다
원래 마누라는 마노라로 쓰였는데 노비가 상전을 부르는 칭호로나,
또는 ‘임금이나 왕후에게 대한 가장 높이는 칭호’로 사용되었던 것이라 하는군요
그런데 왜 이것이 아내의 호칭으로 변했는지는 아직 명확히 알수는 없지만
남편을 ‘영감’이라고 한 것을 생각하면 이해할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영감’은 ‘정삼품 이상 종이품 이하의 관직’을 가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었지요
오늘날 판사나 검사를 ‘영감님’으로 부르는것도 이것은 옛날 그 관원들의 등급과
유사하여 부르게 된 것이죠
옛날에는 남편보다도 아내를 더 높여서 불렀던 모양이에요
남자는 기껏해야 ‘정삼품’으로 생각했는데 아내는 ‘왕이나 왕비’로 생각했으니까요
이렇게 해서 ‘마누라’와 ‘영감’은 대립어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옛 시대에도 요즘과 마찬가지로 부부의 나이가 중년을 넘어서게 되면
집안에서 아내의 위치가 올라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편네’나 ‘아내’라는 말이 ‘마누라’로 달라지게 되었다고 하죠
‘마누라’는 원래 높이는 말이었기 때문에 나이가 지긋한 아내를 존중하여 일컫거나
다정하게 부를때 쓰는 호칭어로 사용되어 왔다고 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다양한 호칭/나이별, 환경별, 장소별..
그럼 마지막으로 마누라란 호칭에 얽힌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요
아주 먼 옛날 경상도 청년이 장가를 갔는데 첫날밤... 신랑이 깨끗이 씻고 먼저 눕고 ...
색씨가 옆에 와서 눕기를 기다려도...
수줍어서 그런지 도대체 옆에 와서 누울 생각을 안하고 있어
신랑은 애타는 시간만 보내고 있다가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신랑이 벌컥 성을 내며
큰! 소리로.....
퍼뜩 와서! ... 마! ~ 누~ 으 ~ 라 ~
마!~ ~ 누 ~ 라 ~ 했는데
이때부터 '마누라' 란 말이 전래가 되어 마누라는 신랑옆에
마 ~ 누워야 한다는 속설이 생기면서 "마누라" 라는 단어가 탄생 되었다는
재미있는 야설같은 이야기도 있어요. 그럴사 한가요
오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호칭,
남녀가 나이를 먹으면서 호칭이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쉬운 것 같은 호칭이지만 정확한 개념을 알고 불러야하겠죠.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구독도 꼭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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