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談(야담), 성(性)

사랑방 野談(24). 어머니 호적을 파서 장모님이 되게 한 기막힌 사연

sandda 2025. 8. 9. 13:26
반응형

어머니 호적을 파서 장모님이  되게 한 기막힌 사연~~

사람의 운명이나 인연은 한치앞을 내다볼수가 없다고 하죠.

수많은 인연들중에 오늘은 부부가 나중 사돈이 된 기막힌 사연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부모님 상을 당하면 모두가 다 슬픔에 잠기게 되죠?

어머니 일년 상을 치르고 열두살 정실은 불꽃에 휩싸여,

한점 검정이 돼 하늘로 날아오르는 상복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눈물 한방울을 똑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또, 가난한 선비 우 진사는 섧게 울더니 죽장과 두건을 불꽃 속에 던졌습니다.

 

마흔도 안된 우 진사는 대소가 어른들의 끈질긴 권유로 이듬해 재혼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데리고 들어왔죠

 

아들은 자기의 아들이었던 정실보다 두살 아래요 딸은 세살 위라고 하여

갑자기 식구가 셋 늘어나니 집안이 어수선해졌습니다.

어머니 호적을 파서 장모님이  되게 한 기막힌 사연~~

그런데 문제는 그기서부터였습니다. 정실은 새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않고,

세살 위 딸에게도 누나란 소리가 나오지 않아

아버지 우 진사에게 꾸중을 듣지만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릴때는 몰라도 나이를 먹으면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나 누나를 부르기가 쉽지는 않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름이 만덕이라 했던가?

두살 아래 데려온 그 아들은 싹싹하게 정실을 ‘형님’이라 불렀습니다.

반응형

한가족이 되니 정실이와 만덕이는 나란히 서당에 다녔는데요.

삼년 동안 병석에 누워 있던 정실 어미 약값으로 거의 가산을 다 날리고

몇 뙈기 남지 않은 논밭에 우 진사와 머슴이 매달려

그럭저럭 입에 거미줄은 치지 않았습니다.

어느 해인가, 봄에 심한 가뭄으로 가을이 돼 추수라고 하고 나니,

벼는 쭉정이뿐이요 콩은 아예 씨가 올라오지 않아 반타작도 못할 지경이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머슴 새경을 주고 나자 보릿고개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겨울날 일이 캄캄하기만 하였습니다. 옛날 보릿고개 넘기기는 정말 힘들었죠.

 

그러던 어느날 머슴을 보내고 새어머니가 서당에 찾아왔습니다.

훈장님과 얘기를 나눈 끝에 데려온 아들 만덕을 자퇴시켰습니다.

 

정실은 늘 그것이 궁금했햇겠죠.

그래서 어느 날 훈장님께 물어봤습니다.

새어머니가 왜 친아들 만덕을 자퇴시켰는지 궁금하여 물어본 것입니다

어머니 호적을 파서 장모님이  되게 한 기막힌 사연~~

그러자 훈장님 왈 “누가 공부를 잘하는지 물어봐서 

만덕이보다는 자네가 잘한다고 사실대로 말해줬다.”고 하는 것입니다

 

정실은 서당 뒤 풀밭에 웅크리고 앉아 무릎에 고개를 묻고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어머니, 서당 다녀왔습니다.” 그날 처음으로 어머니라 부르자

새어머니는 정실을 꼭 껴안았답니다.

 

정실은 열심히 글공부를 하여 열여섯살이 돼 초시에 붙자,

새어머니가 우물가에서 눈물을 씻으며 울었습니다.

 

만덕이는 열네살이 되니 머슴만은 못해도, 제법 의붓아버지

우 진사를 도와 농사일을 많이 거들었습니다.

데려온 누나 순복은 나루터 주막에서 일하며 꼬박꼬박 월급을 타서 집안을 도왔구요.

정실은 초시에는 덜컥 붙더니 대과인 과거에는 연거푸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 허약한 우 진사는 모심기를 한 후에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이듬해 과거시험 날짜를 서너달 앞두고 누나 순복이가,

제법 무쭐한 전대를 정실한테 건네주며

“한양에 올라가 성균관 옆에 방을 얻어 선비들과 교류하며 정보를 모아야 한다더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정말 맞는 말이죠.

 

정실은 단봇짐을 메고 한양 길에 올랐습니다.

까치 고개 넘어 개울가에 앉아 단봇짐을 풀어 새어머니가 싸준

삶은 달걀을 먹으니 목이 메었습니다.

그해 가을 대과 합격자 명단이 나붙은 방(榜)을 보고

정실은 기나긴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중신아비들이 몰려와 에워 살 지경이었습니다

 

그중에는 배를 열두척 갖고 있는 목포 최고 부자

오 첨지 외동딸이 있었는데 얼굴도 양 귀비요.”

또, “마포 부자 셋째 딸은 혼수가 문전옥답 일백마지기라네요.”

 

그러자 정실은 그 모든 유혹을 모두 물리치며 “처자식이 있소이다”라고 외쳤습니다.

이윽고 어사화가 꽂힌 사모관대를 쓰고 백마 탄 정실이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병석에 누워 있는 우 진사에게 큰절을 올리고 어사화를 꽂은 사모를 벗어

새어머니에게 씌워주고 큰절을 올리자 또 눈물이 흘렀습니다.

어머니 호적을 파서 장모님이  되게 한 기막힌 사연~~

고을 사또가 잔치를 베풀어줬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나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장원 급제를 한 정실이, 손수 현청에 가서 호적부에 들러 아버지

우 진사의 재처로 들어온 새어머니의 호적을 파냈습니다. 이혼을 시킨 것입니다..

 

호적만 파낸 게 아니죠. 새어머니와 동생 만덕이, 그리고 순복이 이렇게

세식구는 보따리를 싸들고 우 진사네 집을 떠났답니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은 수근거렸겠죠. 우 진사가 아들이 장원 급제를 하니

고생한 재처를 쫓아냈다는 것입니다. 정말 이런 호로자식이 없죠.

자기의 장원급제를 위해 새 어머니나 누나, 동생 모두가 그를 뒷바라지 해줬는데

장원급제후 몰라라 하니 욕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알고보니 정실의 마음속에는 깊은 뜻이 있었던 모양이었습니다

 

다름 아니고 꽃 피고 새 우는 봄날, 우 진사 집에서 삼십여리 떨어진

새어머니 친정집 마당에 차양이 처지고 혼례가 열렸습니다.

 

신랑은 스물두살 유정실이고 신부는 스물다섯살 노처녀 임순복이었습다.

그때서야 정실이 현청에 가서 새어머니 호적을 파낸 연유가 드러났습니다.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이제 사돈이 된 것이죠. 사돈이 된 것이 중요한게 아니고

정실은 장원급제 뒷바라지 해준 어머니와 누님을 잊지 못하고 은혜를 갚은 겪이랍니다

어머니 호적을 파서 장모님이  되게 한 기막힌 사연~~

옛날에 이런 의리파도 있었지만 장원급제하면

그동안 온몸을 바친 배우자를 쫒겨보내는 일도 많죠.

아무튼 의리있는 정실의 행동에 다시한번 마을주민들은 감탄을 했다는 이야깁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