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통예절, 동입서출(東入西出)의 의의와 유래는?
우리조상들은 예로부터 나름대로의 예법이 있고
그 예법을 실행하기 위한 지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중세 조선인들부터 사용해 왔다는
동입서출(東入西出)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왕릉이나 서원, 아니면 가까운 향교에 가더라도 출입문에 적힌
안내판을 보면 동입서출(東入西出)이라는 표지판이 있음을 볼수 있는데요
이말의 의미를 한번 볼까요. 한자로 해석해보면 아마 더 쉬울겁니다
동입서출(東入西出), 동녘동 들입, 서녘서, 날출입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동쪽으로 들어가고 서쪽으로 나오라는 의미죠
이는 동쪽 문으로 들어가고, 서쪽 문으로 나오는 것이 이곳의 의례라고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봤을 때 오른쪽으로 들어가고 왼쪽으로 나온다는 풀이되는 거죠
그런데 전통 유교사회에서 본다면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유교 전통사회에서 입(入)이나 출(出)의 개념은
특정 공간의 주체를 중심으로 정의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제사를 지낼때나 의전등의 서열을 정할때도
본인중심이나 주인공 중심이냐에 따라 방향은 반대가 될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왕릉의 경우를 한번 볼까요? 왕릉의 주체는 왕이잖아요.
왕을 기준으로 하면 入은 '들어간다'가 아니라 '들어온다'는 의미고요,
出은 '나온다'가 아니라 '나간다'가 되는 것입니다
또 동쪽을 오른쪽, 서쪽을 왼쪽으로 설명한 것도 잘못이랍니다.
유교문화권의 방위관은 성인남면(聖人南面),
즉 성인이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바라보는 배북향남(背北向南)을
방위의 중심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남향을 정방향으로 보기 때문에 실제 방향과는 무관하게
모든 집들의 방위를 일단 남향으로 간주하고,
이 기준에 따라 동쪽은 왼쪽, 서쪽은 오른쪽으로 설정합니다.
이러한 入.出 질서는 서원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서원 공간의 주체는 왕이 아니라
사당에 모셔진 선현이라는 것뿐입니다.
대한민국 전통예절, 동입서출(東入西出)의 의의와 유래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동쪽 문(왼쪽)을 입문,
서쪽 문(오른쪽)을 출문으로 설정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인사(人事)를 천계 운행 질서와 나란히 하기 위함입니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남쪽을 거쳐 서쪽으로 지게되죠
(시계방향으로 회전=좌선). 이것이 천계의 운행 질서입니다.

운행 시작점은 동쪽, 즉 왼쪽이고 종착점은 서쪽, 즉 오른쪽이 되는 것입니다.
들어온다는 것은 문 안의 생활이 시작됨을 뜻하고,
나간다는 것은 안에서의 일이 끝났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동문(왼쪽문)을 입문으로, 서문(오른쪽문)을 출문으로 삼은 것입니다.
주련을 걸 때는 건물 전면의 맨 왼쪽(동쪽)기둥을 시작점으로
시계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거는데, 이 역시 천계 운행 방향과 나란히 하기 위함입니다
삼문 출입과 주련을 거는 사소한 일까지도 동서, 좌우를 분별한 것은
그렇게 해야 천리의 자연스러움에 어울리기 때문이죠.
만약 어떤 사람이 삼문을 출입할 때 동입서출의 질서를 거슬렀다면
그는 천도에 역행하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대한민국 전통예절, 동입서출(東入西出)의 의의와 유래는?
이 사진을 한번 보세요. 대전에 있는 한 문화유적인데요
사진 오른쪽 입문(入門)이라고 쓰여 있잖아요.
이유는 동입서출(東入西出) 말 그대로,
동쪽 문으로 들어가고, 서쪽 문으로 나오는 것이 이곳의 의례라고 합니다.
또, 문묘 출입도 일정한 의례가 있는데요. 삼문으로 출입하는데
아까 말한대로 ‘동입서출(東入西出)’이라 하여 동쪽 문으로 들어가고,
서쪽 문으로 나오는 거죠
삼문을 오르내릴 때는 ‘섭급취족(涉級聚足)’으로 하는데요
섭급취족은 오를 때는 계단에 오른발을 먼저 디디고,
다음 왼발을 모아디디면서 한 계단씩 오릅니다.
내려올 때는 반대로 하는데 이는 “서로 마주보며 공경하는 뜻”입니다.

『예기』「곡례상」에 보면 이런 문구가 나오죠
主人入門而右 客入門而左 主人就東階 客就西階
客若降等 則就主人之階 主人固辭 然後客復就西階
主人與客讓登 主人先登 客從之 拾級聚足 連步以上
上於東階 則先右足 上於西階 則先左足
이말의 의미는 주인은 문(門)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가고,
손님은 문에 들어가 왼쪽으로 가서,
주인은 동쪽 계단으로 나아가고 손님은 서쪽 계단으로 나아간다.
손님이 주인보다 지위가 낮으면 주인의 계단으로 나아가는데,
주인의 계단으로 가는 것은 손님이 신분이 낮아서 주인과 대등한
빈객의 예(禮)를 감당할 수 없어서 주인을 따라가기 위하여
주인의 계단으로 간다는 것이다.
주인이 고사(固辭)한 뒤에 손님이 서쪽 계단으로 나아간다.
주인이 손님과 먼저 오르기를 양보하다가 주인이 먼저 오르면
손님이 뒤따라 올라가는데, 한 계단을 오를 때마다
두 발을 모아가면서 걸음을 이어 올라간다.
동쪽 계단을 오르는 사람은 오른쪽 발을 먼저 떼고,
서쪽 계단을 오르는 사람은 왼쪽 발걸음을 먼저 뗀다. 이런 의미입니다

대구 달성에 가면 도동서원이 있는데요.
여느 서원과는 다르게 높고 웅대한 기단의 정면에는 좌우에 2개의 돌계단을 두어
강당에 오르게 하였으며, 용머리를 조각해 놓았는데요.
낙동강의 범람으로부터 서원을 보호하고,
등용문과 같이 유생들이 과거에 급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머리를 조각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 기단을 오르내리는 계단 옆으로 다람쥐와 꽃이 조각되어 있었는데,
정면에서 오른쪽에는 위로 오르는 다람쥐가, 왼쪽에는 내려오는 다람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다람쥐는 동입서출(東入西出)의 출입규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도 합니다

대한민국 전통예절, 동입서출(東入西出)의 의의와 유래는?
다음은 동입서출(東入西出)이 음양이론과 관련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지구는 좌에서 우로 자전(自轉)하고 있으며 하루의 해는 동 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고요
위어른께 큰절을 할 때 남자는 왼쪽 손을 위로 잡고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잡듯
풍수에서는 좌측과 동쪽 그리고 남자 등을 음양 중 양(陽) 의 영역에 배치하고,
시작과 양기처(陽氣處)로 간주하고 있으며
윤리적 이상인 인(仁)을 의미하기도 하죠
따라서 동입(東入)한다 함은 외부인이 들어올 때
집안에 생기와 밝은 양(陽)의 기운 만을 가지고 들어와 달라는
주인 바램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향교는 유교의 정신을 숭상하는 곳이므로 유교의 제일 덕목인
인(仁) 배우고 익히라는 무언의 교훈을 주고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겠나요?
이와 유사하게 우리네 생활 속에 깊이 녹아있는 남좌여우 (男左女右) 사상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전통예절, 동입서출(東入西出)의 의의와 유래는?
오늘은 중세 조선인들부터 사용해 왔다는 동입서출(東入西出),
즉 동쪽 문으로 들어가고,
서쪽 문으로 나오는 것이 예법이라는 예절에 대해 같이 알아보았는데요.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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