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우리네 인생 잠시 잠깐일세~~
3년전 5월 어느날
친구들과의 만남이 서울대공원에서
있었다. 시골에 사는 탓에 서울대공원을
처음 갔다. 얼마나 내가 촌놈인지 서울대공원을
서울대학교 공원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던 나였다.
학교를 졸업한 지 사십년이 훌쩍 넘고
근처 구경을 끝내고
약속 식당에 갔더니 시골 촌놈 만나러
회장 친구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십여 년 만에
처음 만남이지만 목소리 행동 변한게 없는 친구다. 그래도
세상 열심히 살았던 탓에 기사 딸린
자가용도 있단다.
여보게 친구! 우리네 인생 잠시 잠깐일세~~
친구는 식사를 하는 중에 이십 여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오늘 촌놈이 왔으니 내가 밥을 산다"고
했다. 공짜는 그래서 좋다고 했던가... 평소라면 불고기 20인분을 먹었다는데
40인분, 배로 먹어 치웠으니...
이 친구는 십여년 전에 여행경비 전액을 부담하고 친구들을 부부동반으로
캐나다 여행까지 시켜주고 금강산, 캄보디아
여행 갈 때 찬조금도 듬뿍 낸 친구다.
여보게 친구! 우리네 인생 잠시 잠깐일세~~
"자네, 친구들을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찬조했어...""돈이 별건가... 운이 좋아 돈 좀 만진것 뿐일세"
"어이 김회장! "어느 친구가 재산이 얼마나 되는가 묻는다.
"재산...?" 친구는 웃으면서 하는 말이
"인생 사는거 잠시 잠깐이야, 재산은 있다가 없는 거고.
죽을 때 뭐 가지고 갈 께 있나! 인생 사는게 잠시 잠깐인데..."
친구는 아직도 담배를 피고 있었고 술은 맥주만 마신다고 했다.
그렇게 살았던 친구였는데 며칠 전
반창회장으로 부터 문자 메세지 한통이 왔다.
'김xx씨 별세, 발인 26일 05시. 부의금,
조화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뒷 이야기지만 젊어서 친구는 하는 사업마다 잘돼서 수도권에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몇 천억 재산가가 됐다고 한다.
"인생 산다는 거 별건가... 잠시 잠깐일세 "친구가 하던 그 말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여보게 친구! 우리네 인생 잠시 잠깐일세~~
"당신!, 2년 전만해도 머리가 반백 이었는데
이제 전부 흰머리가 됐어요 "며칠 전 아내가 하던 말이 귓속에서 뱅뱅거린다.
친구가 하던 말이 맞다.
아니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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