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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면서 만나 술취한거 구해줬더니 "이 등신아 줘도 못먹나 "

sandda 2026. 4. 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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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면서 만나 술취한거 구해줬더니 "이 등신아 줘도 못먹나 "

오늘은 등산가서 생긴 일, 바로 “줘도 못먹는 등신같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등산을 너무 좋아하는 40대중반의 평범한 남자입니다.

옛날부터 등산을 너무 좋아해서 결혼하고 나면

반드시 아내와 함께 등산을 즐겨야겠다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제 집사람은,

쉬는 날엔 집에서 꼼짝도 하기 싫어하고 방콕만 좋아했어요

그래서 총각 시절에도 혼자 등산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쭉 혼자서 등산을 즐겨 왔지만,

다른 사람들이 무리 지어 등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조금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어요.

등산 가 본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마다,

관광버스로 산악회나 동호회별로 아저씨 아줌마들이 엄청나게 많이 오더라고요.

 

그때나 지금이나, 산에 오르는 것이 꼭 등산을 위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서로 배우자의 눈을 피해가며 등산도 하고, 겸사겸사 재미도 함께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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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항상 등산로 초입에는 숙박업소들이 넘쳐났고,

멀쩡한 대낮에 등산복 입은 중년의 남녀가 들락거리는 모습은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제가 사람에 시달리는 것을 싫어해서

예전부터 무리에 속하지 않고 혼자서 등산을 즐기고 다녔는데요.

우연히 얼마 전에 혼자 등산을 갔다가 한 여자와 같이 산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아가씨라기에는 살짝 나이가 있어 보이고 아줌마라고 하기에는

예쁘고 몸매 관리가 너무 잘 되어 있는 것 같아 뭔가 그 사이 경계에 있는 듯한 여자였는데

나이는 좀 있어 보였지만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몸매가 정말 화끈하더라고요.

 

딱 붙는 등산복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경사가 심한 코스에서

그녀의 뒤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진짜 아찔한 구경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같은 길을 올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사도 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서로 손도 잡아주다 보니 금방 친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그녀는 자신은 산악 동호회 소속인데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왔다 하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올라가다가 중간에 사라져 버리는 커플들이 하도 많아서

정신 차려보니 혼자 남아서 올라가고 있었대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서, 커플들이 그렇게 많아요.

부부끼리 금슬이 다들 좋으신가 보네 라고 이야기했더니, 그녀가 한참 웃으면서,

누가 재미없게 부부끼리 등산을 와요.

다들 여기서 만나는 거지 하고 제 팔뚝을 때리며 숨 넘어갈 듯 웃었습니다.

 

저는 말로만 듣던 등산 커플이 진짜 존재하는구나 하고 신기해했어요.

그녀와 함께 올라가면서 자기 동호회에 저를 들어오라고 하길래, 등산보다는 다른 곳에 목적이 있는 동호회인 것 같아서 거절을 했습니다.

그냥 주말에 혼자 이렇게 산에 오르는 게 더 좋았거든요.

즐겁게 수다를 떨며 산을 오르니 평소보다 힘들지도 않았고 금방 정상에 오를 수 있었어요.

 

그녀도 저와 함께 등산해서 너무 좋았다면서 제 핸드폰 번호를 물어봤습니다.

서로 번호도 교환하고 잠깐 한숨 돌리고 내려왔는데 내려오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녀 역시 남편이 있는 유부녀더라고요.

 

계속 미혼인지 유부녀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긴가민가 하고 있었는데,

막상 결혼했다는 말을 들으니 약간 실망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김 샜구나 싶어 빨리 하산하고 집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녀가 제게 이것도 인연인데, 하산하면 동동주라도 같이 하죠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올 것이 왔구나 하고 그녀를 따라 산 밑에 있는 명품 주점으로 들어갔습니다.

간단한 안주 몇 가지를 시켜 놓고 동동주를 마시는데,

힘들게 등산하고 나서 동동주가 들어가니, 정말 너무 달고 시원했어요.

 

술이라는 것도 있고,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들이키다 보니

커다란 항아리를 두 개나 비울 정도로 마시게 됐고,

저는 물론이거니와 그녀도 술에 취해 비틀비틀 몸을 가누질 못하더라고요.

 

술집에서 계산을 하고 어깨동무를 한 채로 걸어가는데도,

그녀는 너무 취했는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고, 어쩔 수 없이 어디 들어가서 조금 쉬면서,

술이라도 깨워서 집에 보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상한 생각을 한다기보다는, 술도 깨고 쉬어갈 생각으로,

근처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숙박업소로 향했고 저는 난생 처음으로 등산하다가

만난 낯선 여자와 함께 숙박업소에 들어왔습니다.

나도 술이 취해 기운이 없어 낑낑대고 그녀를 부축해서 방으로 들어왔고

간신히 침대에 눕혀놨더니 코까지 드르렁 골며 잠을 자더라고요.

볼륨이 있어서 그런가? 겉으로 보는 것에 비해 조금 무거웠습니다.

 

술 취해 정신도 없는 여자에게 수작 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저는 그녀를 혼자 두고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뒤에서 그녀가 자다 말고 잠꼬대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지 마 오빠! 나 혼자 두지 마. 그 말을 들으니, 여자 혼자 이런 곳에 놔두고 갔다가,

혹시 잘못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서,

잠깐 옆에 앉아서 술 깰 때까지만 기다려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녀를 혼자 침대에 눕혀두고 저는 땅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저도 그때 술이 엄청 취해 있었기 때문에

방바닥에 누워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골아 떨어졌죠

 

한참 자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 눈을 떠 보니 이미 주변은 어두침침하게 밤이 되어 있었고,

침대에서 자고 있던 여자는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화장실도 찾아보고 여기저기 찾아봐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저는 혹시라도 제가 술에 취해서 착각을 했나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제가 술에 취했다고 한들, 그녀를 부축하고 방까지 들어왔던

기억은 선명하게 제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제 전화도 받지 않더라고요.

핸드폰을 보니 집사람한테 부재중전화랑 메시지가 잔뜩 와 있더라고요.

산에 간다던 사람이 여태 안 들어오니 많이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정신 차리고 너무 시간이 늦어 빨리 집에 가야겠다 생각하고 짐을 챙겨서 나오려는데

화장대 앞 거울에 메모지가 한 장 붙어 있었습니다.

 

그녀가 제게 남겨놓고 간 메시지인가 싶어서 확인했는데 그 안에는 줘도 못 먹냐?

등신아! 라는 짧은 문구만 적혀있었어요.

 

그녀가 취해서 비틀거리고, 몸도 못 가누는 것이 다 연기였던 것이었습니다.

서로가 결혼하고 배우자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여기까지 들어오면서

그녀가 제게 그런 걸 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정말 술 깨고 나면 집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낮에 같이 등산하면서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다음에 연락해서 또

같이 등산하면 좋겠다 정도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짐을 챙겨 나오면서 약간은 아쉽다는 기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등산을 즐기면서 단 한 번도 여자 만나서 사고 친 적은 없었는데

한 번 그 맛을 알아버리면 정상적으로 등산을 즐기지 못할 것 같았어요.

 

아내에게도 떳떳하게 주말마다 등산 간다는 말도 못 했을 것이고.

여자한데 반해서 동호회 가입도 하고 아줌마들에게 찝적거리고 다녔겠죠.

그 뒤로 그녀는 다시는 연락이 오지 않았고

매주 다니는 산에서도 한 번 만난 적은 없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다시 만나더라도 절대 그녀와 사고를 칠 생각이 없으니까요.

그저 좋은 등산 파트너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제가 정말 등신인가요? 오늘의 사연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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