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절 및 상식

내일은 백로! 벌써 밤의 기온이 내려가 풀잎 등에 하얀 이슬이 맺힌데요

청하인 2021. 9. 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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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 장마철도 아닌데 비가 많이 내리고 있죠

올해 여름장마때에는 별로 비가 오지 않더니

오히려 가을장마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리고 있네요

이제 그만 좀 왔으면 좋은데 오늘 아침에도 또 소나기가 내렸네요

 

오늘은 24절기중의 15번째인 백로(白露)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하는데요

내일이 벌써 백로이네요..

여름의 더위에 맥을 못 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입추, 처서를 지나 백로가 왔네요!

 

백로(白露)는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97일이나 8일 무렵으로 대개 음력 8월에 든다는데요

그러니까 내일이 음력 팔월 초하루이죠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로서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이 황경 165도를 통과할 때라고 하죠

 

 

입추가 가을의 예고편라면 처서는 가을의 도입이라 할수 있죠

그러면 백로는 바로 가을의 완결판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죠.

백로란 이름 자체를 풀이하여 보더라도 흰백 이슬로.

즉 흰 이슬로서 이 무렵에는 밤의 기온이 내려가 풀잎 등에

하얀 이슬이 맺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백로는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시기로 옛 중국 사람들은

백로부터 추분까지의 시기를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특징을 말하고 있는데요,

백로의 초입에는 떠났던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반에는 제비가 따뜻한 남쪽을 찾아 강남으로 돌아가고요,

말미에는 많은 새들이 겨울을 대비해 먹이를 저장하는 계절이 바로 백로!

이제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가을 옷과 겨울옷을 꺼낼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전에도 아침저녁 무렵에는 쌀쌀해 가디건 정도를 걸쳤다면

이제는 여름 옷을 완전히 정리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백로 무렵에는 장마가 걷힌 후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고 하는데

올해는 뜻하지 않은 가을장마로 인해 지금까지의 백로 전통이 깨어지고 있네요

지금까지 백로 무렵은 장마가 끝난 후로서, 간혹 아래에서부터 태풍이 올라와 해일 등으로

자연재해를 입는 경우도 종종 있어, 이처럼 장마가 끝났다고 마음을 풀어서는 안되는 시기였답니다

그래도 이런 위험이 끝나면 가을의 높고 푸른 하늘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답니다.

 

 

백로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이지만

백로 다음에 오는 중추는 서리가 내리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전남에서는 백로 전에 서리가 내리면 시절이 좋지 않다고 했다는데 기 이유를 살펴보면

볏논의 나락은 늦어도 백로가 되기 전에 여물어야 하므로

벼는 늦어도 백로전에 패어야 하는데 서리가 내리면 찬바람이 불어 벼의

수확량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백로가 지나서 여문 나락은 결실하기도 어렵다고 하죠.

 

, 제주도 속담에는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이라고 해서

이때까지 패지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한다고 전한다네요.

또한 백로 전에 서리가 오면 농작물이 시들고 말라버리는 것으로 생각했으므로

충남에서는 늦게 벼를 심었다면 백로 이전에 이삭이 패어야

그 벼를 먹을 수 있고, 백로가 지나도록 이삭이 패지 않으면 그 나락은 먹을 수 없다고 믿고 있답니다.

경남에서는 백로 전에 패는 벼는 잘 익고 그 후에 패는 것은 쭉정이가 된다고 알고 있으며,

백로에 벼 이삭을 유심히 살펴서 그해 농사의 풍흉을 가늠하기도 했답니다.

 

백로에는 예로부터 백로보기라는 풍습을 가졌는데요.

백로 전후에 부는 바람과 비를 관찰해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그 해의 벼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네요.

올해는 바람이 어떨까요.

 

백로는 대개 음력 8월 초순에 들지만 간혹 7월 말에 들기도 한다네요.

7월에 든 백로는 계절이 빨라 참외나 오이가 잘 된다고 합니다.

한편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대풍이라고 생각하여 경남 섬지방에서는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린다.”라는 말이 전하면서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생각했답니다

 

또한 백로때는 벌초를 하는 풍습도 있는데요.

이때가 되어 특히 주말연휴에는 올 골짜기마다 예초기소리가 진동을 한답니다

그만큼 이때 벌초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겠죠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미풍양속인 벌초는 후손들이 조상의 묘에 찾아와 잡초를 제거하고

묘 주위를 정리하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일가친척이 한자기에 모이는 장소이기도 하죠

 

이때 벌초를 하면 풀의 성장이 멈춰서 비교적 오랫동안 산소가 깨끗이 보전된다고 해요~

추석에 성묘를 하기 위해서 이맘때쯤 미리 벌초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추석전날까지 성묘를 하지않으면 후손이 없는 산소로 여길정도였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도 어제는 조상들 산소 벌초를 하고 다음주에는 아버님 어머님 산소도 벌초를 하는데요

예전부터 이때쯤이 되면 고된 여름농사를 다 짓고 추수할 때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므로

부녀자들은 근친을 가기도 한답니다.

 

다음으로 백로 무렵 먹는 음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물론 가을이 되니까 결실의 계절답게 많은 음식들이 있겠지만 특히

백로가 되면 포도가 아주 실하게 열리는 시기로 포도를 많이 먹는답니다.

 

옛사람들은 백로만 되면 편지 인사말에 포도 순절에 기체후 일향만강 하옵시고라고

글씨를 써넣었다고 합니다

이 말은 포도가 제철일 때, 어른에게 문안드리는 의미로 백로와 추석 때까지

포도가 제일 맛있게 익는 시기라는 의미랍니다

여름 내 농사일을 하느라 고단했던 사람들에게 포도는

포도당과 과당이 풍부한 훌륭한 에너지원이되겠죠.

 

이처럼 포도는 피로 회복제로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활기를 주는 제철 과일로서

더위에 지쳐 있던 사람에게 기력을 회복시키는 음식이구요

포도는 또 입맛을 당기게 하는 상큼한 과일이죠~

 

포도는 피로 회복제 성분으로도 활용되는 구연산과 주석산이 함유돼 피로회복에 좋고,

포도 씨앗과 껍질엔 레스베라트롤 함량이 높아 세포 손상 및

심장질환, 피부 노화 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하죠!

여러분들도 이번 계절에 잘 익은 포도 한 송이로 여름에 지쳐 있었던 활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떠세요?

 

다음은 버섯인데요... 지금쯤 산에는 약초꾼들이 온산을 꽉 메우고 있죠,

능이, 송이, 사리버섯

밤버섯, 영지버섯등 산에 가면 지천에 깔린 것이 버섯인 계절이랍니다

이처럼 포도와 함께 백로의 또 다른 제철 음식인 버섯은 채소와 과일만큼 무기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단백질도 포함돼 있어 서양에서는 '산속의 고기'라고도 불리는데요,

 

버섯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내의 나쁜 유해물과 노폐물,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저 칼로리 고 비타민 건강식품으로 손꼽힌답니다.

이상으로 우리에게 조금 낯설 수 있는 계절인 백로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요즘은 우리나라 특히 젊은 세대들은 4계절이 끝이라고 생각하고

24절기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요.

24절기는 우리나라의 계절을 잘 표현하고 선조들의 생활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됩니다.

관심이 없더라도 백로 때 이런 일을 했었구나, 이 시기에는 어떤 풍습이 있었구나.

이때는 어떤 날씨이겠구나 정도만 알아두셔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 내일로 다가오는 2021년 백로를 맞아 백로의 의의 관련속담,

풍습과 백로 제철 음식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백로와 함께 찾아온 선선한 가을바람에 지난여름 폭염과 코로나19

고생했던 기억은 훌훌 날려 버리시고 즐거운 추억만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고요.. 건강하세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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