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절 및 상식

벌초의 의의와 벌초하는 시기

청하인 2021. 8. 28. 15:55
반응형

벌초의 의의와 벌초하는 시기

요즘 주말이나 일요일이면 이산저산 할것없이 예초기 소리가 많이 나죠

오늘은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내고

묘를 깨끗하게 하는 벌초의 의의와 벌초하는 시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벌초는 2년에 두 번하라고 하지만 요즘은 한번만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한번이라도 하면 다행이고 한번도 하지 않는 곳이 엄청 많답니다

조금있으면 본격적인 벌초시즌이 다가오는데

벌초는 한식(寒食)이나 추석 성묘 이전에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이 하는 일로

대개 백중(百中)(음력 7월 15일) 이후부터 추석 전에 모두 이루어진답니다.

그래서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추석전날까지 벌초를 하지않는 산소를 보면

벌초를 하지않는다고 후손들 욕을 하게 되죠

 

벌초의 의의와 벌초하는 시기!

설과 한식에는 성묘는 하지만, 벌초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답니다

그 이유인즉 설에는 겨울이라 벨 풀이 없고 한식에는 풀이 막 자라기 시작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베야 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죠

다만 한식에는 겨우내 묘에 생긴 구덩이나 부족한 떼(잔디)를

다시 입혀주는 개사초(改莎草)를 하기도 하는데요.

개사초를 할 때는 ‘손이 없는 날’(무방수날)을 택일하는데,

한식은 손이 없는날이라고 하여 일년중 산소를 가장 많이 손보는 날이죠.

개사초가 아니고 간단한 산소 손질도 한식때 한다고 합니다

 

개사초를 하기 전에는 몇 가지 제물을 마련하여

산신, 토지신, 묘의 주인(조상)에게 먼저 고한 다음 진행하고,

개사초가 끝나면 묘의 주인에게 고하여 평안을 알린답니다.

개사초 전에 산신과 묘의 주인에게 고한 다음, 개사초가 끝나고

산신과 묘의 주인에게 다시 고하기도 한답니다.

계절에 따라 장례시 심은 잔디가 잘 활착하지 않은시

장례를 치른 이듬해 봄에 떼를 입히기도 한답니다.

 

백중 이후에는 풀의 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추석전에 벌초해 두면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깔끔하게 손질된 묘가 유지되는데요.

추석에 성묘를 가기 위해 추석 전에는 반드시 벌초해 두는게 원칙이랍니다.

 

그러나 요즘은 자식들이 직장등으로 인해 벌초를 하러 가지못해

추석에 성묘를 가서 간단한 벌초를 하는 곳도 많은데 그래도 원칙은 아는게 좋죠

벌초를 하지않으면 보기도 흉하며, 자손이 없는 묘로 여기기도 하였으며.

또한 자손이 있음에도 벌초를 하지 않는 행위는 불효로 간주되었답니다.

 

벌초의 의의와 벌초하는 시기!

물론 세월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나 아직도 한국인은

죽은 조상도 살아있는 사람처럼 예우하였기에,

조상의 묘를 살피고 돌보는 일은 효행이자 후손들의 책무였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추석 성묘 전 벌초를 중요하게 여겨,

추석 전 한 달은 성묘하는 차로 도로가 붐비는 현상을 자주 목격할 수 있죠

 

혹여 벌초할 시간과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요즘은 대행업체가 많아

이를 이용하여 벌초하기도 하기도 하는데 조상의 묘를 섬기는 마음이 중요하죠.

예전에는 일일이 낫으로 벌초를 하였으므로 벌초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으나

1990년대 초반부터 예초기의 보급과 함께 벌초대행업이 성행하기 시작하여,

더욱 편리하게 벌초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행업체 덕분에 그래도 멀리있는 자식들의 조상산소도 계속 벌초를 하고 있으니까

벌초 대행업체의 성행도 꼭 부정적이지는 않고

좋은 순기능적인 면도 있다고 할수 있겠죠

 

벌초의 의의와 벌초하는 시기 지역에 따라서는 조금씩 다른데요

전국이 다 그렇지만 특히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추석 전에 벌초를 해두지 않으면

큰 불효로 여겼다고 합니다.

벌초하러 갈 때에는 집안의 여러 친척이 모여 날짜를 정하여

벌초의 순서는 웃어른의 묘부터 먼저 시작했구요,

벌초하기 전에는 조상의 묘를 둘러본 다음

술과 음식을 간단히 차려놓고 재배를 했다네요.

이 지역의 벌초 풍속은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전승 양상이라고 할수 있죠.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는 입추 전후, 7월 초승, 7월 보름에 벌초하였는데,

최근에 와서는 음력 8월 중 공휴일에 맞춰 벌초를 한답니다.

공휴일에 벌초하면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죠.

 

제주도에서는 벌초를 ‘소분掃墳’이라고도 한답니다.

음력 8월부터 추석 전날까지 벌초를 모두 마치도록 하는데

8월 초하룻날은 묘제나 시제를 하는 윗대 조상의 묘소에 친척들이 모여 공동으로 벌초하는데,

이를 ‘모듬벌초’라고 한답니다.

 

제주도에서는 모듬벌초로 윗대 조상의 묘역을 벌초한 이후에

추석 전날까지 벌초를 모두 끝내는 것이 전통이라고 하죠.

모듬벌초 때는 한 집에 한 명씩 거의 의무적으로 참여하는데,

남자가 없는 집에서는 여자가 대신 나오기도 할 정도로 모두가 참여한답니다.

제주도에서는 학생들도 모듬벌초에 참여하도록 ‘벌초방학’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네요.

 

이렇게 벌초를 하듯 유교사회에서 조상을 잘 섬기는 것은 중요한 덕목이라고 하죠

조상제사를 비롯하여 조상의 육신이 있는 묘를 살피고 보존하는 일은

살아있는 부모를 모시는 것처럼 효행으로 인식되었고,

이런 효행을 하는 것이 후손들의 책무라고 인식되었답니다.

특히 묘와 주변에 자란 풀을 베고 다듬으며 떼(잔디)를 잘입히는 일이 중요했다고 하죠.

 

벌초의 의의와 벌초하는 시기!

그러나 요즘은 이러한 벌초문화가 자꾸만 퇴색되어가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죠

옛날에는 조상의 묘를 좋은 곳에 모시고자 산골짜기 “左靑龍 右白虎” 명당을 찾아 모셨으나

그 명당자리가 지금 후손들에게는 명당이 아니라 오히려 골병당이 되었답니다.

제가 너무 심한말을 했나요

아무튼 그래서 요즘명당은 “左國道 右地方道”라는 말이 생겨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벌초의 의미를 꼭 산소에 잡초를 제거한다는 의미보다

바쁜일상생활에서 만나기 힘든 친척들과 1년에 한 번씩이라도 만나서

가족 집안끼리 공동체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10년이면 세대차이 난다는 시대는 가고 1년도 세대차이가 난다는 시대에

세대 간의 문화 충돌을 절충하여 그 간격을 좁혀주는 장이되며

조상을 소중하게 모셔야하는 의미와 자신의 뿌리를 되새겨보는

기회의 장이 된다는 좋은 의미로 생각하였으면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