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현 말씀, 구전어

희대의 사깃꾼 김선달이 김생원의 혼외자를 친자로 판명한 기발한 근거

청하인 2021. 12. 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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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은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인물 봉이 김선달이

김생원의 고민거리를 해결하고 거하게 술한상 대접받고 노자돈까지 넉넉하게 챙긴 일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김선달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 있나요?

희대의 사깃꾼, 봉이, 대동강 물 팔아먹은 사건, 김생원, 바람난 과부등 아무튼 재미있는 사람이죠

조선 말기 평양부에 살았다는 희대의 사기꾼 김삿갓처럼 비슷한 케이스의 다수가

현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봉이 김선달이라는 사람으로 정립된 듯 하다.

본명은 실제로 전하지 않지만 소설에서는 김인홍으로 나온답니다.

 

사기꾼 기질이 강한 중년에 비해 젊었을 적에는 무술에 능한 청년이었기에

무과에 급제해 선달 호칭[1]을 받았다 해서 김선달이라 하는데요.

그런데 판본에 따라서는 이것도 학질 걸린 척하고 시험을 봐서 넘어가는 사기를 쳤다는 이야기도 있다네요.

 

내용인즉 한여름에 희대의 사깃꾼 김선달이 솜옷을 둘둘 껴입고

시험장에 나타나자 시험관이 의아하게 생각했겠죠.

이에 학질에 걸렸다고 일러두자, 시험관이 병이 옮을까 무서워서 멀찍이 떨어져서

경전을 외우라고 했고,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도 않는데

(이 때 김선달은 대충 아무렇게나 중얼거리고 있었다) 얼른 쫓아버려야겠다 싶어서

그냥 바로 합격(...). 이렇게 해서 초시(初試)에 합격했고,

이후 중앙의 유력자를 찾아가 적당히 선물을 건네면서 말빨로 구워삶아 선달 합격증을 샀다고 한다.

 

그런데 왜 그를 "봉이 김선달"이라 부를까요?

김인홍은 선달로서 닭을 봉()이라 우기고 또 닭을 봉()으로 샀으며

그 봉()으로 인해 돈을 벌었다 하여 그때부터 "()이 김선달"이 되었다 하지요

봉이란 별명은 시장의 닭장수에게 닭을 봉으로 아는 듯 바보 짓을 하며

속여넘긴 뒤 사또에게 넘겨 사기친 데서 온 말이다.

판본에 따라 바가지를 씌우는 나쁜 닭장수를 엿먹이기 위해 그랬다고 하기도 한다.

 

시장의 닭을 비싼 봉의 값으로 팔고있는 상인들의 위계(사기)를 처벌케 하는

정의의 사나이 인것처럼 행세하며 돈을 벌었다고 하죠

 

이런 봉이 김선달이 하루는 아름다운 대동강가를 어슬렁 거리며 걷고 있었어요.

그런데 사대부집에 물을 길어다 주는 물장수들이 많이 와서

대동강 물을 그냥 마음대로 퍼가는 것을 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물장수들을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꼬드껴 대동강물을 4천냥에 팔아먹은 희대의 사기꾼이기도 하죠

 

이런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봉이 김선달이 돈도 좀 벌었겠다 그래서 술도 한잔하고 주모도 어찌 해볼려고

어느마을을 지나다 출출하여 주막을 찾아 들었지요

동동주를 시켜놓고 주모와 수작을 부리고 있었는데

옆자리의 사내들이 그 마을 김생원댁 아들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김생원댁이 얼마전 귀한 아들을 보았는데 그 아들의 머리색깔이 까맣지

않고 누런 황토색이라 말이 많다는 것이었지요

"머리 색깔이 황토색이라 ..."

궁굼증이 들면 참지못하는 김선달의 성격상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어요

 

희대의 사깃꾼 김선달은 다음날 아침 김생원댁을 찾아 갔데요

가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사연은 정말 기고하더라구요

나이 사십이 넘도록 김생원은 슬하에 자녀가 없어 쓸쓸하게 지냈는데

그 아내가 깊은 산속에 있는 절로 치성(致誠)을 드리러 다닌지

일년반 만에 하늘의 도우심인지 귀여운 옥동자 하나가 태어났다는 거였어요

예전에는 이러한 일들이 많았죠. 결혼하여 옥동자를 낳지 못하면 여자는 쫒겨나는 경우도 많았구요

 

그런데 옥동자를 낳긴 하였는데 이상하게도 아이의 머리카락이 누런 황토색이라

이를 이상하게 여긴 김생원은 이웃마을에 사는 의원을 불러

이 아이 머리가 어찌하여 까맣지않고 황토색이냐고 물었보았데요

 

의원은 아무리 뜯어 보아도 김생원댁 마님의 행실에 의심이 갔겠죠.

혹시 혼외자가 아닌지 걱정은 되었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그런 말을 입밖에 낼수도 없었지요

그래서 의원은 아마도 조상탓인것 같다고 얼버무리고 돌아 갔다는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이런걸 해결하는데는 김선달이 해결하는데는 다른사람 뺨칠정도였죠

 

자초지정 이야기를 다 듣고난 봉이 김선달은

깊이 생각한 끝에 일부러 김생원의 부부생활에 대해서 자세히 물었어요

"어른께서는 며칠에 한번 정도 안방에 들어 가시는지요?"

"다 늙은 나이에 자주 들어 가겠소?"

일주일에 한번 고개를 절래절래 "그럼 한달에 한번 정도?"

그러자 김생원은 또, 고개를 가로 저었어요

그러자 김선달은 다시 물었지요

"반년에 한번 정도입니까?"

"글쎄 그 정도쯤..." 정말 남자가 이런말 대답하기엔 부끄럽지만 억지로 대답하는 것이었답니다

 

그러자 희대의 사깃꾼 김선달은 드디어 정답을 찾았다는 듯이 무릅을 탁 치면서

"그렇군요. 이제야 알았습니다. 너무 오래도록 쓰지 않아서 녹이 슬었나 봅니다."

"녹이 슬다니?" "생원님 생각해 보십시오

밭가는 쟁기도 반년쯤 세워두면 녹이 슬지 않읍니까?

생원님이 녹슨 거시기로 아이를 만들었으니 머리가 누렇게 나올수 밖에 없지요"

"정말 그런가?"

"그럼요 그렇구 말구요!!

앞으로는 녹슬기전에 안방에 자주 들어 가십시오

그러면 머리가 까만 아이가 태어날겁니다"

 

이렇게 설명을 하여 김생원댁 걱정 거리를 말끔하게 해소해 주었고

김생원댁에서 거하게 술한상까지 받아 먹었다 하지요

그러니 그집 마님도 오명을 벗어났다고 노자돈 까지 넉넉하게 쥐어 주었다고 하네요

정말 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그럴듯한 이야기죠

정말 희대의 사깃꾼 김선달은 이런 방면에는 천하에 김선달이라 할정도로

남에게 뒤지지 않는 재능을 지녔나 봐요

 

철이 산소와 만나 비바람에 녹이 쓰듯이 거시기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쓴다는

사기아닌 사기로 세상을 살아간다니 정말 세상사는 제주는 특별하다고 할수 있죠

오늘은 김생원의 고민거리를 해결하고 거하게 술한상 대접받고 노자돈까지 넉넉하게 챙긴 일화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며칠 남지않은 올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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